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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평점 :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햇빛 쏟아지던 여름
이 책은 수필 같기도 하고 약간 환타지 같기도 한 소설이더라구요.
분야가 어떻든 글은 너무나 잘 읽혀지고, 중학생의 섬세한 마음과 고모할머니의 아픔이 잘 느껴지는 글이예요.
중학교 2학년인 설이는 연필로 그리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립니다.
하지만, 대부분 장군, 여전사 등의 그림을 그리고 그러다보니 가슴이 부각되는 그림을 그려서
학교에서 부모님을 오시게 합니다. 변호사인 아빠는 너무 바쁘고, 몇년전 엄마를 잃어서 새엄마가 오십니다.
새엄마를 새엄마로 부르고 싶지 않은 설이는 아줌마라고 부르는데, 아줌마는 그런 설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줍니다.
여름방학이 되고, 아줌마가 임신 중이라서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왠지 같이 가고 싶지 않은 설이는 고모할머니 집으로 가게 됩니다.
고모할머니는 결혼한적도 없고 방직공에서 디자이너가 되신 분으로 약간 괴팍한 성격이랍니다.
설이가 고모할머니라고 부르자 엄마도 되어본 적이 없는데, 할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고,
집에서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있어서 그 이유를 물으니 목주름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하고..
그런데, 그날 밤 돌아가신 설이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영혼을 볼 수 있다는 할머니에게 설이는 영혼을 보는 방법이 궁금해져서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할머니를 쫓아서 목포로 가는데,
그렇게 같이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게 되고..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과 새엄마의 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 등
사춘기 소녀가 겪는 마음의 상처가 담담하게 잘 그려졌구요.
고모할머니의 이야기도 아프지만 그 시대의 모습도 잘 나타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