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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과의 꿈 ㅣ 처음어린이 11
정호승 지음, 최영란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못난 사과의 꿈은 13개의 단편이 모인 동화집이예요. 책 제목인 못난 사과의 꿈을 비롯해서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들이 모여있어요.
못난 사과의 꿈은 시장에서 파는 사과의 이야기입니다. 지하철역 입구의 노점에 있는 사과는 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아요. 그냥 두면 좋을 텐데, 들었다 놓았다 떨어뜨리고 멍들어서 결국 썩어버린 사과가 되었어요. 구석에 놓여진 사과를 한 여자아이가 와서 가져갑니다. 아빠 제사상에 올릴 썩지 않은 사과와 함께요.
이모들이 와서 제사상에 올린 썩지 않은 사과들을 다 먹고 가자, 난이는 엄마가 사과를 못 먹어서 너무 서운해 합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썩은 사과라도 먹으라고 하지만 난이 엄마는 난이보고 먹으라고 하네요.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서.. 사과는 완전히 썩을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향기를 내기로 했어요. 아주 맛있는 향기를요. 그래서 그 향기를 맡은 난이와 엄마는 썩은 사과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난이와 엄마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비록 썩은 사과라도 맛있는 향기를 낼 수 있고 그 맛도 정말 좋을 수 있다는 점.. 아무리 볼품 없는 사람이라도 쓸모가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요즘의 책들이 너무 자극적인 내용도 많고 재미는 있어도 막상 감동이나 교훈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과 교훈까지 있어서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예요. 다른 단편들도 모두 감동과 교훈이 있고, 또 중간중간 삽화도 은은해서 좋아요.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는 약간 글밥이 많은 듯 하지만 하루에 한두편 정도씩 읽으면 좋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