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 책이 나온지 어느새 100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케네스 그레이엄이라는 작가는 은행원이었는데,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글을 쓰고, 또 아들에게 이 책을 처음 들려주면서 완성시킨 작품이랍니다. 이 책은 이번 살림에서 출판되기 전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살림어린이에서 10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길래 원작 그대로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냉큼 주문했답니다. (저는 책을 대부분 인터넷으로 사거든요^^) 그런데 도착한 책을 본 순간 그 두께에 놀랐네요. 300페이지가 넘더라구요. 독서를 꾸준히 잘 해와서 꽤 두꺼운 책도 잘 읽는 3학년 딸아이지만 과연 잘 읽을 수 있을지 약간 걱정도 되어서 제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기우였던것 같아요. 글이 정말 부드럽고 매끄럽게 흘러서 하루만에 제가 다 읽었거든요. 그러면서 요즘은 어린이 책도 학교생활의 갈등이나 가정내 어려움.. 이런것들이 많은 데 정말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구나 싶더라구요. 삽화도 너무 예뻐서 그림만 봐도 책의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주인공 두더쥐는 어느날 갑자기 집 밖에 나오면서 햇살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강에서 물쥐를 만나 각종 모험을 하고, 오소리와 두꺼비를 또 만나면서 내용이 진행이 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동물들만 의인화하여 나오는 것이 아니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특이했어요. 어떻게 보면 각 동물들은 사람들을 캐릭터화 하여 그려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학년 딸아이는 조금 버거워 하면서도 그래도 다 읽어내더라구요. 원작의 감동도 느껴지면서 역시 고전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