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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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 3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관에 거의 가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 이 책은 총 10편의 영화를 통해 역사를 돌아보는 책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영웅:천하의 시작, 명량, 라스트 사무라이, 광해, 늑대와 춤을 정도다. 

 

 

나는 영화 중에서도 중국 무협영화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이연걸이 주연으로 나온 영웅:천하의 시작이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륙을 통일했던 '진시황'과 그를 암살하려는 자객 '무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영웅>은 '사실을 기본으로 한 허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 연나라 왕의 아들인 태자 단이 사람을 보내 진왕을 암살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연나라 최고의 자객인 전광이 소개해 준 자객이 바로 영화 <영웅>의 모티프가 된 형가라고 한다. 영화가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그려진 것이라 할지라도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영웅>을 감상할 때 생각할 거리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영웅>은 영화 제작 측면에서 보면 정말 걸작입니다. 그 방대한 스케일과 장예모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영상 연출은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또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과 실존했던 자객들을 소재로 한 것도 의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스크린 뒤편에 숨어 있는 중화사상과 동북공정만큼은 꼭 인지하고 감상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되는 영화는 <명량>이다.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다. 임진년 1592년에 시작된 왜란이 잠시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일본이 다시 조선 침공을 시작한 1597년, 즉 정유년의 2차 왜란(정유재란) 당시 단 12척의 함선으로 진도 앞바다인 명량 수도에서 133척의 왜군 함선을 물리친 사건이다. 그 유명한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란 명언을 남긴 해전이다. 아직까지도 내겐 '칠천량해전'의 참패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육지에서는 맹장인 원균이지만 해전에 있어서는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이해가 되지 않는 전투다. 당시 이순신장군이 없었더라면 조선은 이미 일본의 속국이 되었지 않았을까? 성웅 이순신장군이 우리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가 아닐까?

 

 

이 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로 들여다본 역사는 매우 재미있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영화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영화는 아무래도 체게바라의 인생을 담고 있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 할 수 있겠다. 아르헨티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체게바라가 어떻게 쿠바혁명의 아버지가 되었는지 영화를 통해서 제대로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중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의 승정원일기에서 15일간의 기록이 사라진 부분이 있는데 영화 제작진이 그 15일간의 공백에 상상의 스토리를 끼워 넣어 만든 영화라고 한다. 사실이야 어떻든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광해의 모습은 성군이라고 할 수 있을만 하다. 그리고 실제 역사 속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한 것은 당시 시대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적절한 조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인조반정이 일어나지 않고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계속 이어졌다면 병자호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게 내 생각이다. 여하튼 역사에서 '만일'은 의미없는 상상일 뿐이겠지만 이 대목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볼 때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본다면 영화의 색다른 면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저자의 역사적 지식이 바탕이 된 설명이 내게는 이 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모두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서 볼 생각이다. 영화 속 장면이 역사적으로 사실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영화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록 10편의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나는 영화를 볼 때 역사적 배경을 미리 공부하고 영화를 봄으로써 영화의 재미를 배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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