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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주인공의 어릴때부터 28세때까지의 인생의 시간을 담고 자신만의 상상과 기억을 주인공의 시선에 담아 그대로 인생의 굴곡을 그린 우울한 소설임에도 그안에서 사람에 대한 연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느껴볼수 있는 책이다.
모든것의 소리를 묻어버리고 고유가 가지고 있는 색마저 묻어버리는 희눈처럼 이 책은 암울한 주인공의 심정을 그대로 묻어나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 할머니와 아버지 언니와 살고 있던 주인공의 어릴 시절은 무장공비가 출몰하던 시기에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심장귀신이 있다는 산에도 주인공은 상상의 친구와 어울려 잘 놀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폭력적이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와 지내기도 하지만 이 모든것을 참을수 있는것은 항상 옆에서 의지하는 연년생인 언니와 두 자매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할머니의 우산이 있었음을 알수 있다.하지만 아버지의 폭력은 할머니의 목숨마저 위험하게 하는데 폭력으로 인해 머리가 다친 할머니는 이일로 기억이 잃어가고 친척들의 집으로 옮겨지면서 두 자매의 불행은 시작되고 만다.
이때 아버지의 폭행을 숨긴 두 자매의 일은 아버지가 감옥에 가는것을 막는 행위였지만 이것이 인생을 발목을 잡을 시작이었던 것이다.
새어머니와의 합가와 냉대. 사업을 벌이는 아버지의 빛으로 두 자매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사채의 빛에서 벗어날수 없게 된다.
이와중에도 손녀와 살고 싶은 할머니의 바램대로 할머니를 모신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할머니의 장례식때 아버지의 빛으로 인해 한 채권자에게 폭행과 강간까지 당하며 어릴때 집에서 벌어진 화재가 그들의 보복으로 인한 방화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빛을 갚기위한 두 자매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남자친구 덴과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와도 헤어지면서도 집안의 빛을 갚은 두 자매의 이야기와 함께 결혼한 언니에 비해 인생의 쓸쓸함을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의 시선이 빛보다는 어둠에 가까와 지면서 책은 마무리 되는데 한 주인공의 긴 인생을 읽어보는 흔치않은 시간을 보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