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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집 - 평생에 걸쳐 다듬어낸 21편의 작품들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진 기획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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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폭스북스에서 이번에 출판 된 톨스토이 단편집은 톨스토이의 짧은 소설 21개의 단편 모음집이다.

단편이라고 하여 글이 짧다고 읽기 쉽거나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한편씩 읽어가면서 묵직하게 생각해볼 것들 앞에 오랜 시간 멈춰 있던 작품들도 있다.

톨스토이는 청년 시절부터 죽음을 앞둔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 단 하나의 질문을 붙들고 살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기한 건 그 답을 명성이나 돈, 성공에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름 없는 농부들의 묵묵한 삶 속에서 답을 발견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은 거창하지 않다.

추운 사람에게 건네는 외투 한 벌.
배고픈 사람에게 내어주는 빵 한 조각.
오랫동안 품어온 원망을 내려놓는 용기.
그런 아주 작은 다정함들. 사랑.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사랑을 너무 특별한 것에서만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죽음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제대로 살았는가.”

그 질문이 지금의 내 고민과 같아 가장 오래 남았다.

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간다.
잘 살려고는 애쓰지만,
왜 사는지는 자주 잊어버린다.

책을 덮고 나서 나도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지?”

아직 답은 모르겠다. 찾는 중 이다.

하지만 책 덕분에 질문 하나는 생겼다.
그리고 어쩌면 인생은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 여러분은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톨스토이 #레프톨스토이 #스노우폭스북스 #천년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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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 신과 인간의 거대한 연대기를 한 권으로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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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환경이 바뀌었을 뿐,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동안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 정도만 떠올리곤 했다.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세계의 신화들.

하지만 박영규 저자의 <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를 덮은 지금, 내 머릿속에는 전 세계 신화를 아우르는 완벽한 지도 한 장이 그려진 기분이다. ✨

저자는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신화가 공유하는 공통된 패턴을 '창세, 인류 탄생, 홍수, 건국, 영웅'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알기 쉽게 이야기 해준다. 이 가이드를 따라 읽으니 아프리카, 인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륙의 생소한 신화들까지 그 구조와 맥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재미가 있었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이야기 구성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해석하는 보편적 틀이다."

"신화 속 이야기를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과 문화의 공통된 흐름을 발견한다면, 그 발견이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마음 깊이 남은 생각들
책을 읽는 내내 신화 속 신들과 영웅들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며, 오히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본질을 더 깊이 성찰해 보게 되었다.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은 여전히 결핍을 마주하고, 욕망하고, 두려워하며, 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한다.

결국 시대와 환경이 바뀌었을 뿐 그 본질 자체는 바뀌지 않았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옛날이야기 모음집이 아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진정한 인문학서로 읽었다. 🌿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신박하게 정리되는 즐거움. 인류 서사의 거대한 지도를 탐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다. 🤍

#세상의모든신화 #박영규 #김영사 #신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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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 문명의 종말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가
리지 웨이드 지음, 김승욱 옮김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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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아포칼립스’를 모든 것이 증발하는 처참한 파멸로 기억하지만, 리지 웨이드의 《아포칼립스》는 그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경이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과거 폼페이 유물전에서 사라진 도시가 수백 년 뒤 드라마처럼 부활한 모습에 전율을 느꼈던 기억이 책을 읽는 내내 중첩되었다. 유물 한 점으로 당시의 숨결과 인간관계를 읽어내는 고고학자의 시선은 고리타분함이 아닌, 인류의 생존 서사를 복원하는 가장 멋진 직업으로 다가왔다.

책은 7,000년 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기후 변화, 전쟁, 사회 제도의 붕괴로 사라진 문명들을 추적한다. 고고학이 보여주는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고 말하지만, 인간 삶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특히 도거랜드의 사례처럼 아포칼립스가 단 한 번의 폭발이 아닌 ‘작은 재항의 축적’으로 나타났다는 대목은 현재의 기후 위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경각심을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재난 앞에서의 인류의 태도다. 재난은 사회적 지위와 부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을 평등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때 억눌려 있던 이타심이 극에 달한다고 표현하는데, “고통과 상실이 공통의 경험이 되면 형태가 바뀐다”는 문장은 개인의 비극이 어떻게 공동체의 치유 에너지와 변화의 동력으로 승화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4부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노예 노동에 ‘기생충처럼’ 얹혀살았다는 대목은 현대 AI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노예제가 인위적 종말이었다면, 지금의 AI는 인간 존재의 위기이자 기회다. AI에 역전된 의존성을 갖게 된 오늘날, 우리는 과거 노예들이 억압 속에서도 진흙 구슬로 지혜를 증명했듯 기술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작은 행동’과 창조적 생존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에필로그의 제목 ‘끝이 아닌 시작’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마스크와 검사 도구가 훗날 고고학자들에게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지층이 될 것이라는 상상은, 나의 하루하루가 곧 인류사의 한 페이지라는 사실을 엄숙하게 일깨워준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익숙한 구조 너머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인간, 상처받은 이들에게 손을 뻗는 연대의 힘이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한 사회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과거의 폐허 위에서 미래를 설계할 용기를 얻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포칼립스 #리지웨이드 #김영사 #책추천 #인문학 #서평 #고고학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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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 경력 공백을 경력 전환으로 바꿔준 내 일 찾기 프로젝트
전혜영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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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퇴사, 병가 등 어떤 이유에서든 갑자기 찾아온 커리어 공백기.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할 때 청림출판사 서평단으류 마침 좋은 책을 읽게 되었다.

바로 “일의 경로를 재탐색 합니다”이다.

이 책은 다시 경력을 되찾는 화려한 성공담이나 당장 써먹을 이직 스킬을 알려주는 족집게 비법서는 아니다.
오히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나만의 템포를 되찾고,
작고 단단한 시도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 사람들의 다정한 이야기다.

🔖 "타인이라는 자극제가 몰랐던 나 자신을 알게 하고, 변하게도 하고, 나다울 용기를 준다."

🔖 “경력 단절은 끝이 아니라 방향을 전환하는 구간이었다. 나의 경력이 멈춘 게 아니라, 리듬과 템포를 새로이 조율하며 다른 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독서 모임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나는 책에서 말하는 '연결과 커뮤니티의 힘'에 정말 200% 공감했다. (우리가 함께 책 읽고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우리 멤버들이 바로 훌륭한 레퍼런스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솔직히 아주 현실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작가님이나 등장하는 분들의 배경(유학, 성수동 사무실, 하노이 주재원 등)이 워낙 탄탄하셔서 읽다 보면
"이런 여유와 자금은 어떻게 충당했을까?" 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궁금증이 들기도하고 부럽기도 했다.🥲
독서모임을 할때마다 늘 장소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당장의 커리어 전환 방법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잃지 않고 '우리'라는 연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기획하는 '마인드셋'을 채워주는 내용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완벽한 길은 없다. 그저 내가 한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믿고 지지해 줄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책에서 말한 오늘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시도들 예를 들어 매일 새벽 4시 30분 워크인 옷장(워룸)에서 저널링을 하고, 동네에서 가볍게 북클럽을 열어보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부터 해나가는 것. 그것이 멈춰진 커리어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재탐색의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정답이 정해진 롤모델을 좇기보다, 내 속도에 맞춰 나만의 레퍼런스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 일과 삶의 기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커뮤니티를 잘 활용해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그 안에서 작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잘 만들면 좋겠다.

#일의경로를재탐색합니다 #전혜영 #창고살롱 #레퍼런서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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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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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살기 좋아졌다고 말한다. 거리는 깨끗해졌고, 범죄는 줄었으며, 의료와 복지 시스템은 정교해졌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문제 없어야 하고, 민폐가 아니어야 하고, 관리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더 행복해졌을까?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구마시로 도루는 현대 사회가 추구해 온 ‘건강, 청결, 질서, 효율’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사람들을 더 예민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사회학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지만 역사적인 내용도 상당히 많이 담고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통계자료를 참고로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20세기 후반의 일본은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오늘날의 일본은 과거보다 훨씬 안전하고 정돈된 사회가 되었다.

기업은 ‘화이트 기업’을 지향하며 법과 규범을 지키고, 사회는 차별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서 개인이 점점 더 ‘문제 없는 사람’이 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가 깨끗해질수록, 그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는 쉽게 배제되거나 교정의 대상이 된다.
어느 기업의 서비스가 좋을수록 직원들은 더 빡세게 일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특히 정신의료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매우 공감되었다. 원래 정신의료는 고통받는 개인의 편에 서야 하지만, 때로는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을 선별하는 장치처럼 작동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인간을 ‘정상’으로 규정하는가의 문제와 연결된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끊임없이 자기 관리와 자기 계발을 요구받는다. 그 과정에서 불안, 우울, 열등감이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똑같단 생각을 했고 자살율과도 연관지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한 저자는 저출산 문제를 예로 들며, 지나친 경쟁과 비용 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개인의 삶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도시는 깨끗하고 안전해졌지만, 집값은 높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점점 더 부담이 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 변화로만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리는 왜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서 불안하고 예민해졌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떠올렸다.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더 높은 기준 속에서 비교당하며, 더 완벽한 모습을 요구받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작은 실수에도 쉽게 위축된다. ‘쾌적함’은 분명 중요한 가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강조될 때 인간의 다양성과 여유를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옛날 시절엔 분명 당시의 불평불만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는 진화했고 쾌적한 사회에 살다보니 아 옛날이 좋았어. 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착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사회는 소중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이 숨 쉴 공간은 충분한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게 하며, ‘정상’과 ‘문제’의 기준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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