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이민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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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요즘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게 되어 대략적인 내용을 찾아보았네요. 부유층들이 자녀를 꼭 명문대로 보내기 위한 모습과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하는데 내용이 대략적으로 그려지네요. 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예전부터 많은 논란과 비난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주 바뀌는 정책과 학벌에 치우치는 교육 환경 및 사회 분위기 등이 그 이유이기도 할 텐데 과연 이런 교육으로도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저는 평소 교육 문제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어 교육 관련 책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게 되면서 새로이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민정'님은 20년 차 입시강사 생활을 하셨고 취업 전문가로 활동하시다 스탠퍼드 창업이론과 교육 이론을 접하고 그것을 직접 배우고 연구해 현재는 창업교육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스탠퍼드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두 딸의 교육문제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년 차 입시강사로 활동했던 교육자였지만 역시 자녀 교육은 그것과는 다른 힘든 것이었다는 글이 책에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디스쿨이라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디스쿨은 학점도 없는 과정이지만 그 경쟁률은 매우 높고 학비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고 하는데 디스쿨에서는 전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으로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 및 문제 해결 등을 통해 팀 역량을 강화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스탠퍼드 교육을 통해 인텔, 나이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의 기업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교육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주네요. 이 스탠퍼드 디스쿨 학습 과정을 저자는 공부하고 연구해 미래의 교육 방법에는 창업자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창업자 교육이라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무척 낯선데 이 책을 읽어보면 무척 타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창업자 교육이라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었고 이 교육을 소개하는 글 속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현 교육의 아쉬운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지식이 많은 데 비해 사회 경험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적습니다. 이것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현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데 말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면, 제대로 생각하는 법부터 배우고 무엇이든지 경험해보는 것이 전제 조건입니다.

(p. 38)

 

예전 뉴스에서 지금의 학생들은 체격은 더 커졌지만 체력은 더 낮아졌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지식의 면에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등교하여 밤늦게까지 입시 공부만을 하는 학생들은 학과 지식은 무척 많겠지만 그 외에 일반적인 지혜의 면에서는 조금 더 부족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바입니다. 그렇기에 학생일 때 여러 경험을 접해볼 수 있다면 그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그럼으로써 그 가능성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험이 대단한 것이어야만 할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관찰학습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를 수 있습니다. 취업전문가로 일할 때 대학생들과 상담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그들은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봉사활동이나 각종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도 경험한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탄식을 들으면 '관찰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학생들은 뭔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서 얻은 거창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 p. 130)

 

어떤 책에서 보았던 문장이 있는데 그것은 '달은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라는 글입니다. 달은 밤이 되면 언제나 하늘 위에 떠 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달이 떠 있는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지 신경을 쓰지 않게 마련입니다. 그런 것처럼 작은 경험이나 체험에서도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씽킹에는 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공감하기, 문제 정의하기, 아이디어 창출하기, 시제품 만들기, 시험해보고 피드백 받기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5가지 원칙을 순서대로 따르는데, 디스쿨에서는 이 원칙들을 순서대로 지키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어느 단계에서 멈추었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과정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더라도 얼마든지 앞으로 돌아가 과정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거듭될수록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 p. 184)

 

위의 문장을 보면 저도 똑같이 문제 해결 순서를 지키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한국 교육이나 사회의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래 글처럼 문제가 발견되거나 재고될 사항이 있다면 다시 앞으로 나아가 계획하고 수정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결과 도출의 시간을 기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지만 느리더라도 좀 더 확실한 것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라는 부분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어 교육에 사용되는 실제 실험을 집에서도 이 책을 보며 해볼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교육 방법은 생소한 것이기에 책으로 읽어보아도 모호하거나 막연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의 단점을 이 구성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기에 교육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 시대라는 것이 막연하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3D 프린트의 놀라운 기술과 사람의 인력을 대체하는 기계들을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하게 되면서 변화는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제 커 나아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아갈 학생들에게도 이 상황은 새롭고 두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변화와 그 변화에 대한 대처의 유연성을 기르기에 지금 현 교육 방법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할 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창업자 교육은 눈여겨볼 만한 교육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이 창업자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긍정적 마인드의 장착 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창업자들은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가 무척 어려운 만큼 사회에서도 이런 사회적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토대의 구축을 해야지만 활발한 창업이 창출되고 그로써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회사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창업자 교육의 이점을 소개한 것이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데 마지막으로 그 글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밖에도 제가 경험한 창업교육의 순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일푼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합니다.

- 문제를 만났을 때 불평, 불만보다는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분명히 생깁니다.

- 흙수저, 금수저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웁니다.

(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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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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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혹은 휴가 기간에 가끔씩 들려오는 뉴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국하는 사람의 수가 사상 최대'라는 뉴스인데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점점 더 그 뉴스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여행이란 행위는 인기 있고 좋은 의미로 여겨지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무척 즐깁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해외여행이란 것은 무척 생경한 단어였지만 이제 해외여행은 큰 자랑거리도 혹은 특별한 일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세계 일주라는 여행은 아직까지 특별하고 대단해 보이곤 합니다. ㅎ

이 책은 '정화용'이라는 분께서 적으신 책이고 1년 10개월 동안 55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적은 책입니다. 작가님은 직장에 다니다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세계 일주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런 과정을 겪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여행을 비교적 길게 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떠나 세계여행을 하게 되는 현실인 듯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행한 곳(55개국)이 전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 남아시아, 서아시아로 크게 나누어 12개국의 에피소드만을 담은 책입니다. 그렇게 긴 여행 속에서 재밌었거나 황당했던 에피소드가 너무나도 많았을 텐데 이 책 한 권에 그 내용을 다 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보고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세계 일주라는 것이 이제부터 대중화와 보편화가 되는 시기이고 세계 일주를 하는 데에 있어 한국이라는 국적의 장점 같을 것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이 책을 보니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의 위상이 정말 대단하네요. 그로 인해 이 책의 저자이신 작가님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 보기에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다녀온 나라도 있고 다녀오지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나라도 있어 무척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 에피소드를 읽으니 마치 게스트하우스에서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을 살짝 받기도 했네요. 이 책에서는 다양한 나라가 나오지만 저는 특히 서아시로 분류되어 있는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이야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그 나라의 여행 이야기는 많이 듣지 못한 점이 있기도 하고, 생소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나라인지라 더욱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보면 현지인들의 호의와 작가님의 친화력으로 인해 무척 즐거운 여행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도난, 중고 휴대폰 문제 등 실제 여행 속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모험담도 중간중간 포함되어 진짜 여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도 약 8년 전, 세계 일주를 꿈꾸고 계획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가지 않았기에 이렇게 실제로 세계 일주를 다녀온 분들을 보면 그 용기와 실천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혼자서 해보곤 합니다.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생생하게 느끼는 일은 우리 사회가 흔히 추구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지만 여행자 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충분히 고귀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을 이 책을 보며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재밌고 의미 있던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ㅎ

여행은 내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p. 90)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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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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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동양고전에 관심이 있어 동양고전 관련된 책들을 조금씩 보아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양고전의 좋은 점은 그 내용의 명료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령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인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 깊이 반성한다."라는 글을 보면 그 내용이 분명하고 누가 보아도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동양고전에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저도 그런 점이 좋아 동양 고전 관련 책들을 읽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동양고전에서도 노자와 장자의 도교 관련 책들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어 저도 모르게 어렵게 느껴지곤 했네요. 노자 관련 책도 몇 권 보았는데 노자의 글을 풀이하고 현재에 맞게 적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런 책들도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그런 책을 볼 때마다 원문인 [도덕경]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일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자의 사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상선약수'가 떠오르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이 가장 좋게 느껴졌네요. (8장)에 있던 내용이었는데 다투지 않고, 낮은 곳에 처하는 물의 태도는 현대인의 마음에도 큰 울림을 주는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도덕경]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편은 '도', 하편은 '덕'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고 총 81장의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머리말> 속에 있던 글에는 이런 글이 있었는데 [도덕경]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어 책을 읽어보는데 염두에 두고 읽기 좋았습니다. 그 내용은 '[논어]를 한 마디로 위정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에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명저로 요약한다면, [도덕경]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 실제로 [도덕경을 읽으면 이런 내용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어 공감했던 글이었네요. 요즘 시대는 바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사회이지만 최근에서는 조금씩 그 인식과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노자의 [도덕경]은 그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덕경]의 처음부터 81장까지 읽어보니 막연하게 어렵다고만 느꼈던 노자의 글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책 속에는 다소 난해한 글들도 많았지만 이 책의 저자분의 친절한 해석으로 다소 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무위자연'이라는 글도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데 많은 기계와 빨리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어떤 그리움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노자라면 막연히 속세와는 인연을 두지 않고 자연 속에 은둔하는 사람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시대의 문제점이나 관행에 대해 적어놓은 글들도 많았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직접 접해보는 것에는 역시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도덕경]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도덕경]이란 책은 어렵고 속세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자고만 하는 글이 아닐까 하는 저의 편견은 [도덕경]을 읽으며 깨졌습니다. [도덕경]에서는 앞에 말한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책이고 다양한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색다른 동양고전을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동양고전의 다른 책들처럼 이 책에서도 좋은 글들이 많아 무척 메모를 많이 했습니다. 아래에 몇 개를 적어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거친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

경솔하면 곧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면 곧 주인의 풍모를 잃게 된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을 면하게 되고, 그칠 줄 알면 위험하지 않게 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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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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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기 전 제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의 인생관과 인생을 살아가며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적은 책이거나 혹은 톨스토이의 작품 중 좋은 문장들을 가려서 그에 대한 글들을 적은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네요. ㅎ

이 책은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추린 인용문구들과 명언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게도 한 페이지에는 책의 내용이 나와있고 그 옆 페이지에는 '하루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 '하루 한 번 나를 칭찬하는 시간', '내일을 위한 오늘의 단어 하나'라는 주제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노트 형식으로 비워져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위의 주제로 필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점이 특히 좋았는데 새로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용문구들과 명언들은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주옥같은 글들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최근엔 개인적인 일, 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못해 괜히 어깨가 추욱 쳐지거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점점 잦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의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나와 사회의 상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용기를 주는 글, 희망을 암시하는 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들을 읽어보면 자연스레 조금은 달리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은 희망스럽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나 내용의 정말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이상하게 저에게는 아래와 같은 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남을 심판하려는 자는 결국 자기도 심판받게 된다.

- 성경

(p. 58)

자기의 결점을 반성하는 사람은 타인의 결점을 캐낼 틈이 없다.

- 공자

(p. 100)

바르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 자신만을 관찰하기 때문에 남의 결점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 키케로

(p. 196)

모두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글인데, 이상하게 이런 글들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요즘 저의 개인적인 일들과 상황들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데 앞으로도 도움이 크게 될 글들이라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둘 것 같습니다. 위 글들만 보아도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앞으로 나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거나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글들을 읽고 그에 따른 생각과 감상을 바로 책에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그런 장점으로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물을 받는 당사자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든 적게 읽는 사람이든 모두 큰 상관없이 선물로 주기 좋은 내용과 구성이네요.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좋은 글들의 축복을 받아 풍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내용이 점점 희미해지듯이 이 책은 오랫동안 가까이 두어 조금씩, 그러나 깊이 있게 읽고 간직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 페이지에 적은 나의 글들로 나의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참으로 좋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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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누가 당신의 인생을 그저 그렇다고 하는가 매일 읽는 철학 1
예저우 지음, 정호운 옮김 / 오렌지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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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책명 때문에 읽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의 출판에서는 책명 또한 중요한 요소일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뛰어난 책명이 아닌가 하네요. 저도 이 책명을 보고 마음에 느껴지는 바가 있어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니체'라는 철학자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거침없고 파격적인 철학은 통렬함과 아울러 놀라움을 선사하고는 하는데 그런 그의 이면에는 거리에서 마부에게 학대당하는 말을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 달려가 말의 목을 부둥켜안은 채 울부짖은 모습이 대비되어 무언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철학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그의 철학에 매료되는 것은 그의 주장이 한 인간이 자립하고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는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니체의 말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책을 보면 저는 목차를 중요시 보고는 하는데 이 책의 목차는 이 책의 방향을 아주 잘 나타내어 주는 것 같아 아래에 적어봅니다.

1. 니체가 말하는 심성이란 ; 마음을 강하고 단단하게 담금질하라

2. 니체가 말하는 사고란 ; 세속적인 통념을 깨부숴라

3. 니체가 말하는 고난이란 ; 자신을 태양이 되게 하라

4. 니체가 말하는 진실한 감정이란 ; 행복의 비법을 찾아라

5. 니체가 말하는 사회생활이란 ; 교제의 룰을 지켜라

6. 니체가 말하는 품격이란 ; 인성의 빛을 발산하라

7. 니체가 말하는 일 하는 법이란 ; 행동으로 말하라

이런 커다란 목차를 가지고 이 책은 구성되었고 이어집니다. 니체의 유명하거나 혹은 중요한 말들을 인용하여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는 하는데 그런 글들이 모두 맞지는 않겠지만(개인의 특성은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그중 자신에게 맞는 글들을 찾아 마음에 잘 새겨둔다면 삶을 살아감에 있어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 방식은 제가 예상했던 방식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니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사례 등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런 면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구성되었던 이야기는 철학 쪽에 치우쳐 어려워지는 것을 예방했고 그럼으로써 읽기 편해 가독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중요한 문장을 대표해 적어두고 그에 따른 예들을 다른 유명인들의 사례로 나타낸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오렌지 연필'이라는 출판사의 '매일 읽는 철학'이라는 시리즈로 출간된 것 같은데 다른 시리즈의 책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네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본질의 핵심을 과감히 말하며 개인에게 용기와 분발을 외치는 니체의 말들은 점점 거대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점점 더 작아지는 개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꼭 철학 책이라는 분류보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 혹은 인문학과 같은 장르의 분류도 가능할 것 같기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 번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특히 새해인 요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ㅎ

니체를 가리켜 사상의 독으로 인간을 썩게 만드는 사악한 악마라고 힐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독실한 기독교 성자처럼 바르게 처신하고 성품이 올곧은 순결한 천사라 극찬하는 이도 많았다.

사실, 많은 이가 니체에게 사로잡혔다. 그의 저서를 펼쳐 드는 순간, 모두가 공인하는 예리한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미덕을 비웃고 온갖 사악함을 찬양했다. 그가 인류에게 선사한 것은 단지 하나의 철학적 개념 또는 시구나 경구 같은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상과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정신의 양식이다. 니체의 사상은 한 세기가 넘는 동안 현대인의 정신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p. 5)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사회관계가 하나의 기계라고 한다면 예의 바른 태도는 바로 그 기계를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제다."

(p. 227)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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