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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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혹은 휴가 기간에 가끔씩 들려오는 뉴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국하는 사람의 수가 사상 최대'라는 뉴스인데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점점 더 그 뉴스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여행이란 행위는 인기 있고 좋은 의미로 여겨지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무척 즐깁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해외여행이란 것은 무척 생경한 단어였지만 이제 해외여행은 큰 자랑거리도 혹은 특별한 일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세계 일주라는 여행은 아직까지 특별하고 대단해 보이곤 합니다. ㅎ

이 책은 '정화용'이라는 분께서 적으신 책이고 1년 10개월 동안 55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적은 책입니다. 작가님은 직장에 다니다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세계 일주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런 과정을 겪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여행을 비교적 길게 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떠나 세계여행을 하게 되는 현실인 듯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행한 곳(55개국)이 전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 남아시아, 서아시아로 크게 나누어 12개국의 에피소드만을 담은 책입니다. 그렇게 긴 여행 속에서 재밌었거나 황당했던 에피소드가 너무나도 많았을 텐데 이 책 한 권에 그 내용을 다 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보고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세계 일주라는 것이 이제부터 대중화와 보편화가 되는 시기이고 세계 일주를 하는 데에 있어 한국이라는 국적의 장점 같을 것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이 책을 보니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의 위상이 정말 대단하네요. 그로 인해 이 책의 저자이신 작가님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 보기에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다녀온 나라도 있고 다녀오지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나라도 있어 무척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 에피소드를 읽으니 마치 게스트하우스에서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을 살짝 받기도 했네요. 이 책에서는 다양한 나라가 나오지만 저는 특히 서아시로 분류되어 있는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이야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그 나라의 여행 이야기는 많이 듣지 못한 점이 있기도 하고, 생소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나라인지라 더욱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보면 현지인들의 호의와 작가님의 친화력으로 인해 무척 즐거운 여행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도난, 중고 휴대폰 문제 등 실제 여행 속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모험담도 중간중간 포함되어 진짜 여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도 약 8년 전, 세계 일주를 꿈꾸고 계획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가지 않았기에 이렇게 실제로 세계 일주를 다녀온 분들을 보면 그 용기와 실천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혼자서 해보곤 합니다.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생생하게 느끼는 일은 우리 사회가 흔히 추구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지만 여행자 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충분히 고귀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을 이 책을 보며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재밌고 의미 있던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ㅎ

여행은 내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p. 90)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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