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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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기 전 제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의 인생관과 인생을 살아가며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적은 책이거나 혹은 톨스토이의 작품 중 좋은 문장들을 가려서 그에 대한 글들을 적은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네요. ㅎ

이 책은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추린 인용문구들과 명언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게도 한 페이지에는 책의 내용이 나와있고 그 옆 페이지에는 '하루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 '하루 한 번 나를 칭찬하는 시간', '내일을 위한 오늘의 단어 하나'라는 주제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노트 형식으로 비워져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위의 주제로 필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점이 특히 좋았는데 새로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용문구들과 명언들은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주옥같은 글들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최근엔 개인적인 일, 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못해 괜히 어깨가 추욱 쳐지거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점점 잦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의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나와 사회의 상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용기를 주는 글, 희망을 암시하는 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들을 읽어보면 자연스레 조금은 달리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은 희망스럽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나 내용의 정말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이상하게 저에게는 아래와 같은 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남을 심판하려는 자는 결국 자기도 심판받게 된다.

- 성경

(p. 58)

자기의 결점을 반성하는 사람은 타인의 결점을 캐낼 틈이 없다.

- 공자

(p. 100)

바르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 자신만을 관찰하기 때문에 남의 결점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 키케로

(p. 196)

모두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글인데, 이상하게 이런 글들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요즘 저의 개인적인 일들과 상황들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데 앞으로도 도움이 크게 될 글들이라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둘 것 같습니다. 위 글들만 보아도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앞으로 나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거나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글들을 읽고 그에 따른 생각과 감상을 바로 책에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그런 장점으로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물을 받는 당사자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든 적게 읽는 사람이든 모두 큰 상관없이 선물로 주기 좋은 내용과 구성이네요.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좋은 글들의 축복을 받아 풍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내용이 점점 희미해지듯이 이 책은 오랫동안 가까이 두어 조금씩, 그러나 깊이 있게 읽고 간직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 페이지에 적은 나의 글들로 나의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참으로 좋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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