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경제로의 전환 -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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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최신작을 만나게 되었다. 목차를 살펴보니 코로나19에 고통받는 현실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어 무척 궁금했다. 펜데믹으로 세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이런 유행병을 이겨내려면 우리는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고 주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된다.

 

첫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염병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 BC 600년 경의 한센병으로 시작하여 천연두와 페스트, 최근의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이 있다. 인류는 전염병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백신을 개발하고 대처 방법을 연구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는 과거의 좁은 지역의 유행과는 달리 세계화의 시대에 걸맞게 거의 전 세계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온통 혼란 상태에 빠져있다. 조금 잠잠해지던 코로나가 겨울철이 다가오며 밀폐된 생활을 하면서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의 나라를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세계는 각국의 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남기고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의 코로나 대비 방법을 살펴보면 맨 처음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전염성을 은폐하고 축소하며 안이한 대처를 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중국은 뒤늦게 유행도시를 폐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며 전염을 감소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유럽은 3월 중순 펜데믹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감염자 수가 워낙 많아 병원의 수용능력과 마스크 쓰기, 검사키트 효용이 떨어지게 된다. 미국에서의 대유행과 스웨덴 집단감염 실험 등 여러 방법을 실시한다. 멕시코의 경우는 면역이 약한 원주민의 감염 증가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아프리카는 젊은 인구가 많은 편이고, 초기부터 체계적 검사 실시하였다. 그러나 마스크 진단키트나 호흡기 생산이 없는 형편이라 유행이 시작되면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거기에 다른 전염병도 발생하는 형편이다.

 

201812월 한국은 이전의 유행병을 경험하면서 신설된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대응체계를 마련하였다. 필요 시 사법 체계를 이행할 수 있는 전권도 부여하며 힘을 보탰다. 마스크 쓰기와 검사하기, 이동 경로 추적의 세 가지 원칙을 통해 국민에게 이동 제한과 폐쇄의 극단 조치 없이 잘 통제하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테블릿 PC를 보급하며, 전 국민에게 마스크 배급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 또한 정부가 마스크를 생산, 배급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안전거리 준수를 명했다. 베트남은 미세먼지가 많아 마스크 일상화로, 아이슬란드 전국민을 검사하여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우리가 나라밖 사정은 잘 알지 못한 것은 그만큼 국내 상황이 긴박하기 때문이다.

펜데믹의 영향으로 세계는 국가 경제의 부채 상승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서민 경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며 더욱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사회가 경직화되어 노약자의 피해가 더 커지고, 독재, 선거 연기, 사람 이동금지, 무역량 감소, 보호주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약화는 거대기업의 권력 장악 과정이 가속화될 우려도 깊다.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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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의자 SN 컬렉션 1
이다루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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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느낀 작은 글이 모여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우리가 주변에서 가끔 느끼는 일상을 관심있게 포착하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내가 그 이야가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도 유년 시절의 기억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로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엄마가 우주의 중심이던 시절. 그립기도 하고 나이드신 엄마를 보면 새삼 가슴이 짠해진다. 잔잔하고 소중한 추억에 얽힌 이야기가 다양한 소재로 펼쳐져 마음이 따뜻해진다.



글 중간에 유아와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두고 느끼는 엄아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상황도 있다. 아이의 같은 반 엄마들을 만나면서 서로를 의식하고 경계하는 모습도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과 대립을 통해 느껴지는 미묘한 상황이 흥미롭다. 인간관계는 역시 쉽지가 않다.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며 처음에는 경쟁심을 느끼나 아이만의 개성을 인정하는 부분에서 드러나지 않게 독자가 깨닫는 점도 있다.



아이가 밤중에 아파 응급실로 가고 난 후, 엄마도 독감에 걸려 아팠으나 돌보아 줄 사람은 없고 할 일만 남아있음이 의무로 가득한 서글픈 어른의 모습이기도 하다.



봄을 좋아하고 야외놀이를 즐기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편안하고 희망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와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가 마스크를 쓰고 야외로 나들이를 나가는 장면에서 독자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많은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가가게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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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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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한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본다는 것에 관심이 갔다. 사마천의 사기를 저술할 때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알아도 그 내용을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의 역사 공부는 일반인들이 사기의 내용 중 주로 인물편에 나오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비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예전 칼럼을 모아 출간한 글을 모아놓은 것임에도 전혀 무리 없이 현대 시대 상황에 아주 적절하게 비유가 되어 있어 가독성이 뛰어나다. 계속 읽어 가면서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한번 더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현상이 사회에 반복된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법과 행정이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정보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지위가 높은 공직에 나아가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 후보자의 과거를 파헤친다. 거기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사실은 사람들이 대체로 보통 사람들처럼 투명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청렴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청렴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에 실망을 하게 된다. 민중은 바보가 아니라 다만 힘이 부족할 뿐이다. 당사자는 억울할지 몰라도 사소한 잘못이 결정적인 순간에 독이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혁의 인물인 상앙은 개혁의 전제조건은 주체의 진정성과 백성의 믿음이라고 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올바른 인재가 우대받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아직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제일의 강국인 미국에도 강한 발언을 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의 강대국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본보기로 삼아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 힘으로 우리의 시각을 넓혀서 세계 정세를 읽고 보다 진취적인 사고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담겨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 자유롭게 쓴 개인적인 견해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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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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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단어에는 미지의 세계라는 아름답고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공상과학에서 만날 수 있는 판타지 같은 느낌이 먼저 생각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미시와 거시의 세계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능력에 놀라게 된다. 중간중간 주제를 요약한 리듬감 있는 시가 있어 더욱 이해가 잘 된다.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 저절로 우주 지식이 쌓일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저자의 기발하고 심오한 세계에 대해 감탄하기도 한다. 인생을 달관한 듯한 느낌도 있다.

 

별과 원자, 상대론 등의 어려워 보이는 우주과학 이론에 대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일상 이야기로 시작하여 과학이론과 연결하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분자들의 여관방 같은 경우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이 과학을 정말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 보아도 잘 이해가 잘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 중에서도 특히 물리 과목을 배울 때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이론이 어떤 상황에서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해 없이, 주로 공식을 외우고 적용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조금 배우다가 어렵다고 생각하니 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것보다는 흥미 있는 이야기식으로 이론을 배우고 접근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양자론이나 상대론은 좀 이해하기 힘든 이론이다. 다른 과학 서적에서는 처음에는 쉽다가 뒷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쉽고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해 두어서 간단한 개념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살아온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편견은 벗어나야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과학의 비밀이 점점 규명되고 이론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4차원공간은 가로와 세로, 높이, 시간이 포함된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학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빛이 굴절된다는 것으로 상대성 논리를 설명하기도 하고.

미시와 거시 우주의 원리는 일반인이 모두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 내용을 개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원자를 쪼개어 더 작은 물질과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 미시세계이다. 우주의 크기와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빛의 속도와 블랙홀 등의 이론은 거시세계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고 새로운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 정확한 설계와 실험으로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천체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저자가 부록으로 첨가한 세상을 설명하는 내용에는 양자론, 상대론, 진화론이 있다고 한다.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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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참 마음이 따뜻해 - 가장 행복한 사람은 늘 명상하며 산다
배영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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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참선을 스님께 배워 잠깐 해본 적이 있다. 눈을 감고 가부좌를 하고 숨을 쉬며 잡념을 없애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러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차츰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왔다. 하루를 정리하며 잡념을 없애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동안 계속했는데 어느 순간 생활에 바쁘다 보니 중단하게 되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오로지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오랜 수련을 거쳐야 가능한 것이다. 마침 최근에 테오르드 준 박의 문학동네 카페 명상수련 행사가 있어 ZOOM으로 함께 명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해서 함께 한 경험은 예전의 경험을 다시 떠오르게 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리고는 가끔씩 머리에 떠오르던 명상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겨나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기자가 명상에 참여하며 지은 책이라는 것이 더욱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여러 저명인사의 추천서를 읽어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껴보고 싶었다.

 

명상이란 지금 여기에 집중함으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온전히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잡념이 생겨나도 내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동양에서 시작한 명상이 서양인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현대인의 마음챙김으로 바뀌고 불교에서 행하는 참선이라는 용어가 명상으로 바뀌었다.

 

명상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명상, 걷기명상, 쓰기명상... 막연하게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고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느끼고 자신의 호흡을 음미하는 것이 명상이다. 누구나 각자 자신의 어린 시절에 아픈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내 속에 있는 어른아이의 마음. 그런 기억도 괜찮다고 쓰다듬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바로 명상의 힘이다.

 

현재 '2020 명상, 서울 ON' 이라는 프로그램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구독하면서 짧은 시간 진행되는 다양한 명상의 방법을 만나보게 되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짧은 시간의 힘, 이것이 명상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바깥 활동이나 체육시설에서 운동하기도 힘들고 우리가 느끼는 마음의 불안은 상당하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만난 명상의 힘은 마음이 따뜻해지게 한다. 마음챙김에서는 요가 동작도 진행하는데 자세보다는 알아차림이 중요하다고 한다. 보디스캔으로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훈련도 있다.

 

잠들기 전이나 일상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온전히 나를 느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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