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이론과 퀴어이론은 나에게 항상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앎과 삶을 연결짓는 일은 예상과는 달리 쉬이 체득되지 않았고, 나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삶과 책 속에서 내가 얻은 지식의 괴리에 휘청거렸다. 이 책은 앎과 삶의 경계에 다리를 놓아준다. 나는 이제 내 삶을 말할 언어를 얻었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 유성애중심주의적 서술에 불편감을 느낀 부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으려했던 이유는 이 책은 어디까지나 작가가 자기자신의 ‘독방‘을 비추어보며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자서전 형식의 글이라는 이해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 부분을 지적하며 이 책의 ‘부족함‘/‘피씨하지 않음‘이 언급되는 것이 불편해 사족을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