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거듭 주지하다시피, ‘중독’ 또는 ‘중독 사회’에 대한 사회과학적•방법론적 분석은 아니다. 오히려 해당 키워드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 가깝다. 하여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문장 사이사이에 담긴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일상 구석구석에 담긴 ‘중독’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맛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사족: 한국을 떠나 있은지가 너무 오래 되어 그런지 개인적으론 공감이 된다기 보다는 그저 놀라웠다. 요즘의 한국 젊은이들의 숨 막히는 일상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다. 에필로그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