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론장에서는 가부장제를 유교문화의 산물 내지 이데올로기라고 믿는 착시가 있는 것 같다. 남한의 자본주의가 민법과 노동구조 등을 통해서 재발명한 게 가부장제인데, 이것을 이야기 할 때 ‘가부장적인 남성 노동계급’이라는 사적 성향의 문제로 귀결되는 논의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