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ㅋㅋㅋ 재외 한인들이 한국사회에 대해 대충 말을 얹기만 해도 대단히 예리한 관점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양 믿고 받드는 추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도대체 누가 그들의 말에 감히 한국사회의 명운까지를 짚을 수 있는 권위를 부여하는 것인가…(수사적 질문이다 당연히 식민제국주의 때문임)

누누이 말하지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곳이 아닌 공간(더 조악하게는 본인에게 당사자성이 없는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는 보다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1세계 거주 기간(=한국 사회로부터 오래 떨어져있었음)’을 학문적 권위와 본인 발언의 타당성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관성이 남아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외국 학계나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이미 흔해빠져 오만 데에 널려 있는 담론을 대충 주워 와서 ‘짜잔~ 느그 집엔 이런 거 없지?’ 하고야 마는 그 게으름이 싫다는 거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고안 못 해낼 바에야 기존에 있는 관점에 대한 조사라도 치밀하게 하든가, 아니면 차라리 한국 사회에 적용해 볼 방법이라도 열심히 궁리를 해 보든가. 본인 연구도 그런 식으로 하나요???(아이고 제가 또 무슨 말을)

소셜 미디어에서 떠드는 것도 모자라 책까지 써내며 한국 사회를 감히 진단해내는 재외 한국인들을 보면서 제일 짜증나는 게 바로 그거다. 왜 그들은 자신의 이민자/외국인으로서의 신세를 개선할 말과 공부에 투신하기보다 ‘제국의 아들딸’이 되어 ‘미개하고 덜떨어진’ 한국 사회에 너도나도 경종을 울리려드는가… (나도 자기혐오적이라는 비판에서는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겠으나 정말 지긋지긋하다.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설명할 말이 아직도 이렇게나 부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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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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