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본 도시 괴담 1 상 [할인] 일본 도시 괴담 1
김성욱 엮음 / 북클릭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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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을 읽으며 상대적으로 안온한 나의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며 안도감을 얻는다—는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고 이것도 직업병(?)인지 괴담이 인간을 무섭게 만드는 지점이 인간의 심리적•사회적 구조와 어떻게 닿아있는가를 살피며 읽는 것이 재미있다.

일본 웹에 떠도는 도시 괴담을 번역해 엮은 책으로, 괴담답게 호흡이 빠르고 ‘결국엔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식의 열린 결말을 취한다. 이것이 공포 소설과는 구분되는 괴담만의 재미인데, 논리적 설명이나 인과적 전개 없이 ‘짜잔~ 이런 일이 있었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식으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작가가 붙인 나름의 설명이나 의도대로 마무리되는 소설과는 달리 줄거리와 맥락을 마음대로 상상하며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괴담 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괴담 모음집은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 접하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즐거웠다. 엮은이의 머릿말 일부가 기억에 남아 기록으로 남긴다.

괴담은 사회의 현상과 시대의 모습을 극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괴담에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두려워한 것들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괴담을 읽는 것은 한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한다. 특히 급격한 사회 발전과 도시화에 따라 생겨난 도시 괴담은 사회의 악습과 병폐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 거주 인구가 90퍼센트를 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도시 괴담이 특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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