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개인으로 하여금 ‘만인에 의한 만인의 생존 경쟁’을 부추기고 적자생존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신화의 병폐를 폭로하며 그 대안으로 공동체윤리와 협동정신을 제시한다.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하고도 따뜻한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다.다만 문화와 대륙을 막론하고 이미 전지구적으로 고착화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논리적•구조적으로 촘촘한 글이 정치적 맥락에서 보다 낫게 기능한다고 믿는 입장에서는 글이 약간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특히 아쉬웠다. 직접경험 외에도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근거가 제시되었으면 더 좋은 읽기 경험이 되어줄 수 있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