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프로파일러의 세계
이진숙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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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두 권의 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이어 여성 프로파일러가 쓴 책을 펼쳐보았다. 저자인 이진숙 씨는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전담 프로파일러이다. 이전에 접한 몇 건의 인터뷰 기사에서 굉장히 솔직하고 멋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책에는 경찰 조직 내부에 새로 등장한 프로파일러라는 직책을 맡게 된 저자들이 직무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그 자리를 관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주로 서술되어 있었다면, 이진숙 씨는 ‘범죄’의 본질에 대한 좀 더 섬세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특히 서문에서 ‘여성으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채 1기 프로파일러로서의 직무를 시작한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내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쓴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임을 알기에 단순히 그 문장 자체에서 어떤 울림을 느꼈다기 보다는, 이런 태도로 독자를 대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저자에게 인간적으로 끌렸다. 이런 태도는 글 전반에 깊게 묻어난다.

살짝 빗나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로서는 연차 높은 선배들의 여유로움이랄까 ‘사회생활의 근력’이 정말 부러운데, 이런 자세로 후임들을 대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부분에 범죄 예방에 있어 가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은 약간 진부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긴 했지만 그래도 실무자로서 이미 일어난 범죄를 분석하는 일을 넘어서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엿보이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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