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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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는 어릴적부터 접해와서 누구에게나 꽤나 친근하다. 동물들이 주로 주인공인데 그들간에 벌어지는 다양한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교훈도 교훈이지만 일단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대략 지금 떠오르는 이야기들...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 “양치기 소년” “시골쥐과 도시쥐” “여우와 두루미” 등등...생각보다 나의 어린시절의 많은 부분을 이솝 우화와 함께 했었네. 



어릴적에 보았던 이솝 우화 이야기들을 성인이 되서 보면 어떨까? 이런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겠지...라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었던 나에겐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이솝 우화는 원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훈적인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성인들을 일깨우기 위해 일상에서의 여러 경험과 지혜들이 구전되다가 수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이솝은 고대 그리스에서 독보적인 작가니자 연설가로 통했다. 그의 우화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연구되기도 했고,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까지도 이솝 우화를 탐독했다고 한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이솝우화 전집은 영어로 번역된 우화가 아닌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옮겼으며, 19세기 유명 삽화가인 아서 래컴, 월터 크레인 등이 그린 88장의 일러스트와 함께 담은 책이다. 일러스트들이 약간 올드한 느낌이면서도 생각보다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같이 보니 재미도 더해지고, 어릴적 생각이 몽글몽글 나기도 한다. 


이솝이 외교 사절이 되어 델포이로 가서 협상하면서 우화를 전하다가 델포이 사람들을 격노하게 해서 낭떠러지에 던져 죽임을 당했다는 비극적인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바로 “독수리와 쇠똥구리” 우화를 전하다가 그리 되었다고 해서 제일 먼저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어느날 독수리가 토끼를 뒤쫒고 있었는데 토끼가 쇠똥구리에게 도움을 청했고, 쇠똥구리는 독수리를 마주해 토끼를 잡아가지 말아달라고 간청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수리는 작은 쇠똥구리를 업신 어기며 토끼를 잡아먹었고, 앙심을 품은 쇠똥구리가 독수리 둥지에 나타나 알을 굴려 떨어뜨려 깨진 알을 다 먹어치워 버린다. 제우스에게 부탁해 보지만 끝까지 찾아가 쇠똥구리는 복수(?)를 하는데...그 일 이후로 쇠똥구리가 출현하는 시기에는 독수리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본인보다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들이라 생각되어도  절대 업신여기거나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 어릴적에 읽었다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길 이야기로 여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성인이 되서 읽으니 느낌이 새삼 다르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만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겪게 된 많은 일들이 떠오르면서 공감도 되고,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되돌아 보게도 된다.



​358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보니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지만 기본 굵은 뼈대는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남을 행아려고 꽤를 쓰면 결국 자신이 휘말려 당하게 되고, 자신의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면 자신이 해를 입게 된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 거짓말을 하거나 허풍떠는 사람들, 악한 사람들을 비판한다. 살다보면 별의별 상황을 다 겪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을 읽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생기는건 왜일까? 



어릴적 내가 알고 있던 이솝우화 와는 전혀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때로는 잔인하기도 하고, 강렬한 인상의 이야기들이 많았다. 동물에 빗대어 표현했지만 결국 다양한 부류의 어리석고 나쁜 인간들을 보면서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렇게 살지마시오! 라고 뼈때리듯이 이야기 하는듯 하다. 



순수한 어린이들이 읽어도 재미와 교훈적인 면에서 손색없는 책이지만, 삶의 고충과 세상의 찌든 때가 묻어있는 어른들이 읽으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더욱더 공감이 되고,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번에 이 책을 다 읽는 것 보다 하루에 한 챕터씩 가까운 곳에 두고 매일 읽으며 이솝이 전달하고자 했던 지혜를 마음속 깊이 새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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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우화 - 교훈 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
이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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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는 알고 있다만, 이곤 우화? 이솝우화 내용을 비슷하게 담은 책인가? 교훈없는 현실 동화라니...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이런저런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곤’ 이다. 동물 그림 작가로 활동하며 주로 동물을 그리며 이야기를 담는다. 인터넷에 한 컷 우화 시리즈를 연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번 다듬어진 그의 현실 동화 이야기는, 드디어 <이곤 우화> 라는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손바닥 크기의 귀여운 사이즈의 이 책은 외출시에도 가방속에 쏙 넣어서 이동하면서 읽기에도 딱이다. 크기는 작지만 총 35편의 단편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알찬 책이다.

이런 저런 열마디 말보다 진심어린 단 한마디에 마음을 움직이듯 이 책속에서 작가의 목소리는 짧고 간결하다. 페이지 마다 담겨진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들만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우물안 개구리...자기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다. 어릴적부터 알게 모르게 습득된 우물안 개구리의 이미지는 나에게는 부정적이었다. 자신만의 좁은 세계관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배우고 알아가라는 취지는 알겠는데...어른이 되어 부딪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아... 이래서 현실 동화구나!"

 

우물 밖으로 나오라고 개구리를 유혹하는건 다름아닌 커다란 뱀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려고 우물 밖을 나가는 순간 뱀에게 순식간에 잡혀 먹힐 것이다. 어쩌면 우물 안 세상이 더 안전하고 편안할지 모른다. 우물 안 개구리를 그리 안좋게만 볼게 아니지 싶다. 우리에게 닥친 현실들은 생각보다 더 잔인할지 모른다. 혹여나 아이들이 읽게 되면 동심에 스크래치가 생길까바 살짝 걱정은 되지만, 결국 그들도 이해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책 내용 곳곳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아무것도 무서울 것 없는 힘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섭다. "

 

육지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 극한 환경에서는 살아남았지만 빠른 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이 왜 이렇게 안타깝고 미안할까. 날카로운 발톱과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지만 아무것고 할 수 없는 북극곰의 이야기를 담은 부분에서는 가슴 뭉클한 감정과 더불어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도 갖게 해줘서 좋았던 부분이다.

작가는 교훈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라고 책 표지에 적어놨지만 이야기마다 숨은 교훈을 찾아 보라고 일부러 그랬나 싶기도 하다.

 

남들의 기준에서 하찮게 여겨졌던 부분들이 정작 자신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말고, 자신만의 신념과 가능성이라는 발을 갖고 열심히 뛰다보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들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가벼운 문장들이지만 묵직한 교훈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림들만 보면 순수한 동화속 이야기를 담은듯 하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팩폭, 현실 속 이야기를 풍자하듯이 담아논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속담을 약간은 냉소적으로 다른 시선에서 해석해줘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작가가 교훈을 담았든 아니든 내가 읽고 느끼는 그게 정답이다. 글자수는 적었지만 짧고 강렬한 그림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나에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 것 같아 고맙다.

두꺼운 책은 부담스럽고, 오랫만에 어릴적 보던 그림책 감성도 느끼고, 우화속에 담긴 반전 이야기들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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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여행, 행복, 그리움, 희망을 캘리그라피로 쓰다 - 내 마음에 쓰는 캘리그라피 행복 노트
이정원(캘리정) 지음 / 경향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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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취미 생활로 배워보고 싶었던 캘리그라피.

백화점이나 쇼핑몰 문화 센터에 강좌가 있으면 관심있게 찾아보곤 했는데 막상 등록하기가 쉽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게 된 것이 캘리그라피 관련 서적들인데 워낙 종류들이 많았어요.

그 중에 표지에 씌여진 여러가지 예쁜 글씨체의 캘리그라피가 눈에 띈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책 제목부터 뭔지 모르게 감성이 폴폴 느껴지는데 나도 이제 캘리그라피를 배워보는구나 하는 맘에 설레이네요^^

사실 저도 어릴적부터 글씨 잘쓴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서기를 한적도 있었고, 어른이 되서 직장에서도 동료들에게 글씨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곤 했는데

정작 저는 제 현재 글씨체가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어요.

그래서 글씨체를 바꿔 보려고 해봤는데 이게 어릴적에는 글씨체가 원하는대로 자유자재 바뀌더니 어른이 되서 굳혀진건지 글씨체를 바꾸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캘리그라피를 배워보면 내 글씨체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글씨체를 버린 채 자연스럽지 못한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는 작가의 말이 눈에 띄네요.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글씨로 담아낸다는 것이다

 

이미 완성된 타인의 글씨체를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글씨체를 예쁘게 다듬어서 도구의 특징들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캘리그라피의 참맛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좀 더 자세히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캘리그라피에 이용되는 도구를 소개해줘요.

볼펜, 펜촉, 붓펜, 워터브러시 네 가지의 도구들이 있어요. 캘리그라피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무슨 도구를, 어떤 브랜드를 사야할 지 사소한 부분부터 고민을 할텐데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특정 제품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도움이 됐어요.

저는 책을 배송받기 전에 붓펜을 미리 구매해놨는데 책을 보니 작가분이 주로 쓰는 붓펜중에 하나여서 괜히 기분이 좋았답니다. 뭔가 같은걸로 쓰면 더 비슷하게 쓸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

캘리그라피 도구가 준비가 되었다면 캘리그라피 글씨의 종류를 알아보고 붓펜을 손에 익히며 연습해보는 단계로 넘어가요.

총 7일차까지 나누어 연습해보게 되는데 글씨 종류에 따라 느낌이 너무 다르더라구요.

직선, 곡선글씨, 이음, 느낌글씨 등 종류를 알고 나서 보니 예전에는 다 비슷해 보이던 캘리그라피가 확실히 달리보였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ㅎㅎ

먼저 자음과 모음을 따로 써보면서 점차 익숙해지면 옆장에 예시 단어를 따라 써보면서 연습하면 되요. 똑같이 따라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캘리그라피 필체를 만들어 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기본 글씨 연습을 하고 나니 감성 글귀를 빨리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총 7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그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감성 사진과 따뜻한 글귀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캘리그라피를 배워보고 싶었던 이유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실전편인 셈이죠.

 

 

저는 사용한 펜의 종류, 글씨의 종류를 먼저 보고 붓펜과 일반 펜으로 쓴 캘리그라피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봤어요. 작가님의 lesson 부분을 꼭 놓치지 말고 읽어 보면서 연습하시길 추천드려요.

 

 

 

아직은 저만의 캘리그라피 글씨체를 찾지는 못했지만 예쁜 글씨를 따라 써보면서 마음 정화도 되는듯 해서 좋았어요. 앞으로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저만의 필체를 담은 감성 캘리그라피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엽서나 편지지에 예쁘게 써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캘리그라피에 관심은 있었으나 강좌를 들을 여건이 안되거나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 책으로 집에서 연습해보며 실력을 쌓으면 좋을거 같아요. 물론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순 있겠지만 캘리그라피에 재미를 붙이면서 입문하기에 좋은 책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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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
양국희 지음 / 쿠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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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

푸른 들판에 초록색 지붕을 한 예쁜 집의 그림이 눈에 띈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하늘색, 초록색으로 가득한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책의 표지인데 따스한 감성이 가득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도 빨강머리 앤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작가가 직접 빨강머리 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고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수채화 그림까지 담겨 있는데 그림만 봐도 편안해지면서 힐링이 된다. 


갑작스럽게 계획하여 떠난 몇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얼마나 설레이고 좋았을까... 물론 혼자하는 여행이라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빨간머리 앤을 직접 마주하고 느낄 수 있어서 북받쳐 오르는 눈물말고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여행 이야기 어디에서도 두려움이나 쓸쓸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앤의 초록 지붕 집 그린 게이블즈와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가등 빨강머리 앤의 모든 곳들이 모여있는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캐나다 남동부의 주로서 여름 휴양지가 많으며 북안에는 프린스 에드워드섬 국립공원이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사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소설의 실제 배경이 된 이 곳을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이제라도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공항에서 그린 게이블즈까지는 차로 31분. 오후 늦게 샬럿타운 공항에 도착했지만 잠깐이라도 직접 눈에 담고 싶은, 작가가 꿈에 그리던 그린 게이블즈로 출발한다.
소설속에서만 꿈꾸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하나 둘씩
나타날때 ‘웃음이 난다’ 던 작가의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진다. 나도 어느새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Anne...내가 왔어.

해질 무렵이라 고요하고 사람도 없는 그곳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앤을 만나러 가는데, ‘콩콩콩’ 거리는 심장 소리를 어쩌지 못하며 앤에게 수줍게 첫 인사를 하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있고 하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초록 지붕 집. 기쁠때도 슬플때도 그곳에 함께 했던 앤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린 게이블즈의 모습을 5월의 따스한 계절을 담아 표현해 냈는데, 마치 내가 그 곳에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빨강머리 앤을 느낄 수만 있다면 소소한 것 하나 하나도 놓치기 싫다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제
그린 게이블즈 초록 지붕 집 안으로 들어가요.

Green gables는 1985년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면서 건물을 보수하고 <빨강머리 앤> 에 묘사된 모습으로 1880년대 가구와 장식들로 꾸며서 박물관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팔걸이에 레이스를 덮은 소파, 오르간과 예쁜 도자기들을 진열한 장식장이 있는 응접실과 초록색 아이비 무늬가 멋진 다이닝룸을 지나면 부끄럼 많던 매튜 아저씨의 방이 나온다. 침대위에는 그가 입던 감색 조끼와 바지가 놓여있다. 

방 옆으로 넓고 기다란 주방은 매튜와 마릴라, 앤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따스한 모습도 떠오른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몇 있었던거 같은데 그때 내가 상상했던 주방의 모습과 분위기가 얼추 비슷하다. 너무 신기하다. 

그리곤 2층의 앤의 방.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으니 거의 실제 분위기와 흡사하지 않을까.
작은 침대 위에는 수수한 원피스들이 올려져 있다. 연초록색 커튼이 달려있는 작은 창문은 앤이 항상 양손으로 턱을 괴고 밖을 바라봤던 곳이다. 앤은 창밖을 바라보며 힘들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겠지?? 창밖 너머로 보이는 정원과 유령의 숲은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는데 직접 그 평화로운 경치를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어쩌면 소설 속 빨강 머리 앤은
몽고메리 ‘자신’이지 않았을까?

빨강머리 앤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 뿐만 아니라 소설의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 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들도 들러본다. 

캐번디시를 지나쳐 해변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뉴 런던의 교차로에 있는 몽고메리의 생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녀는1874년 11월 30일 태어나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뜨고 캐번디시의 외갓집으로 보내질 때까지 이 곳에 살았다고 한다.



그곳에는 몽고메리가 2,30대에 만들었던 아기자기한 스크랩북들이 전시되어 있고, 작가에 관한 신문 기사들이나 직접 쓴 편지들,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다고 한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조부모님 밑에서 자란 몽고메리와 고아로 힘들게 자랐지만 씩씩하고 훌륭하게 자라준 앤의 모습이 비슷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작가 자신이 바로 빨강머리 앤이지 않았을까??


그 밖에도 빨강머리 앤과 몽고메리를 만날 수 있는 곳곳의 장소들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돌아보며 행복한 여행자의 기분을 담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 중 캐번디시 우체국에서는 우편 업무는 물론 몽고메리와 우편에 관한 전시관 역할도 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우편을 부치면 양갈래 딴 머리의 모자쓴 앤의 모습이 담긴 스탬프를 찍어 준다고 한다. 앤의 동네이니 만큼 상징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 같다. 한편으로는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해주는 팬 서비스 같아서 고맙다. 나도 언젠가 그곳에 가면 꼭 엽서를 보내보고 예쁜 스탬프도 받아야지 하는 행복한 여행 계획을 해봤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 

가보고 싶고, 경험해보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떠나는 여행은 행복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인물 -실존하던 인물이든 소설속 가상의 인물이든- 그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행복은 두배, 아니 그 이상의 의미로 남을 것 같다. 



사실 예전에 반 고흐의 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프랑스 남부 소도시 여행을 하며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우선 순위가 좀 바꼈다.

초록지붕 집!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로의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졌다. 마치 내가 지금 직접 여행을 하는 듯한 자세한 설명과 묘사, 그 날의 온도와 여행자의 기분까지도 전달되는 섬세한 표현이 너무 좋았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는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을 일으켰다고 해야하나...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누구나, 그리고 여행에 목말라 있는 누구나 읽으면 좋을거 같다. 갑갑한 이 시기에 힐링이 될 만한 좋은 책이다. 수채화 감성의 시골 마을 풍경 그림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편해진다. 그리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밀짚모자를 쓰고 앤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 모습도 상상해보면서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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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라이프 - 품위 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
몰리 어만 지음, 김지나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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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 까지 알려줘?! 하고 놀랄만큼

워크 라이프의 다양한 꿀팁들이 담겨있는 책!

직장인들은 하루 24시간 중에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생활은 매순간 즐겁지만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면서 서로 돕기도 하지만 부딪히는 일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힘들때도 있고, 사람때문에 힘들때도 있다. 잘해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는 않고, 한숨만 나온다면?

 

품위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을 핵심 포인트만 알려준다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굉장히 다양한 주제들의 직장생활 꿀팁을 담았다. 구구절절 지루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아닌 간단 명료하게 핵심만 알려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덕분에 완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들도 책을 보는데 재미를 더해준다.

 

 

 

작고 튼튼한 다육식물이나 키우기 쉬운 선인장같이 강인한 식물을 사다 놓아라.

-당신의 공간을 개인화하라 중에서-

 

 

직장 생활이 즐거우려면 사무실 내 자리부터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지저분하고 정신 사납게 정리되지 않은 책상에서 업무 능률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회사에서 허용하는 만큼 직장에서의 내 공간을 꾸미고,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갖추어 놓는다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여기저기에서 보내오는 이메일을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메일 정리를 꾸준히 안하다보니 읽지 않은 메일함에 계속 쌓여가고 그러다보니 정리가 한번에 쉽지 않더라. 업무적인 메일이 중간에 묻혀버리게 되는 불상사를 겪고 싶지 않다면 메일 정리 시간을 하루 일정중에 넣어 바로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거 같다.

 

 

 

설명하라. 인정하라. 극복하라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자, 이제 어떻게 하지? 중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수 후 누구나 대처를 잘하는건 아니다. 나밖에 모르겠지? 하고 몰래 덮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실수를 끌어안지 않으려고 변명을 하고 남탓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겪은바로도 업무적인 실수는 언제가는 드러난다. 절대 감추려고 하지말고,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상사에게 설명해야 한다.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멘붕이 올텐데 이 책에서 조언해주는 대로 한다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것고 가르쳐줘? 할 정도로 재미있는 팁들도 만날 수 있다.

사무실 내의 공용 냉장고에 내 음식을 넣어놨는데 어느날 보니 사라졌다?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던 적이 있다. 누군가 실수로 남의 것을 먹었을 수도 있고, 상습적으로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도 있을 것. 아무튼 짜증난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냉장고 사용 규칙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준다.

사무실 사람들과 공용 화장실을 쓰면서 신경쓰이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얘기해준다. 볼일을 보고 물을 어떻게 내리는게 좋은지 까지 담아놨으니...ㅋㅋ 이 책의 디테일함은 더 이상 말안해도 될 듯.

이 책은 work life 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보통은 직장내에서 업무를 잘하는 방법, 상사와 후배들과 원활한 인간 관계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이 책은 거기에서 더 구체적인 예시들을 제시한다. 상사에게 선물을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싫어하는 상사와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믿음직한 동료가 되는 방법, 멘토를 찾는 방법, 나를 무시하는 동료를 다루는 방법 등 work life 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꼭 필요한 꿀팁들을 간단 명료하게 알려준다. 물론 깊고 진지한 조언을 원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구구절절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책보다 더 재밌었고,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조언들이 많아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직장 생활을 오래해본 사람만이 캐치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해야 하나? ㅎㅎ

단,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외국의 정서가 있어 우리나라 상황과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긴 했다.

직장인들이 책에 대한 부담없이 쉽고 재밌게 읽기 좋을 거 같아 추천 추천해본다! 책 읽다가 박수치며 공감하는 분들 분명 있을거다. ㅎㅎ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라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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