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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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라는 말이 깊게 와닿을 정도로 요즘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가정들이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 친정집에서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한달 전 남동생이 새끼 고양이를 키우겠다며 입양을 해왔다. 어릴때 부터 강아지들을 몇 번 키워본 경험은 있고 지금도 키우는 중이라 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지만 고양이를 제대로 키워본 적은 처음이라 모든게 서툴렀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표지의 사진이 인상적인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 중 특히 고양이의 행동 문제들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책이다.

<목 차>

1장. 지옥에서 온 고양이: 사랑스럽지만 조금 미친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 이해하기

2장.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와 지내는 법

3장.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법

4장. 먹고 마시는 문제: 고양이는 입맛 까다로운 사냥꾼

 

보통 강아지들은 품종에 따라 특징적인 성격들을 보호자들이 예상할 수 있다. 물론 고양이들 중 품종묘인 경우는 특성을 분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하나 도메스틱 캣(코리안 숏헤어)=코숏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예상하지 못한 기질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가 초보 집사들은 더욱 더 고양이들이 보이는 행동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고양이들의 타고난 행동들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들을 주고 어릴때 학습하게 되는 내용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각인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화회하는 과정, 고양이의 트라우마와 학습,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는 행동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p.46

고양이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특히 잘 학습한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사람의 손을 깨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남동생네 새끼 고양이를 처음 보러 간날 고양이가 처음에는 대면대면 하다가 조금씩 다가와서 내 손가락을 까닥하면서 잠깐 놀아줬었는데 사실 그런 행동들을 하면 안되는 것 들이었다. 손으로 고양이와 놀아주면 고양이는 손을 쓰다듬어주는 대상이 아니라 놀이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냥을 하듯 다가와 손가락을 무는 행동을 한다면 그때도 바로 "아!" 소리를 내서 아프다는 표시를 하고 놀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듯 사소한 보호자들의 행동들이 어린 고양이들에게 잘못된 각인을 남기게 되고 그 행동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나중에는 고쳐지기 힘들다고 하니 꼭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개와 고양이의 신체 언어에 대해 다룬 부분인데 같은 행동임에도 고양이와 개가 의미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개는 항복할 때 배를 보이며 눕지만 고양이는 방어할 준비를 하는 자세이고, 개가 앞발을 드는 행동은 관심을 달라고 하는 의미지만 고양이는 바로 내려치려는 자세라고 한다. 이렇듯 같은 동물이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도 달라서 반려견만 키웠던 가정에서 처음 고양이를 키울때는 고양이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책등을 통한 선행 학습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 중간 중간에 check list 부분이 별도로 적혀있다. 각 문항별로 본인에게 해당되는 부분들에 대해 체크해보게 함으로써 자신과 반려묘와의 관계를 직접 대입해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문제가 있지만 보호자가 인식하지 못해 방치되어 있을 수도 있는 부분들에 대해 보호자가 적절히 대응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아주 좋았다.

제3장에서는 소변테러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고양이들이 하는 소변 테러가 일반적으로 하는 마킹의 행동인지, 테러인지 애매모호 할텐데 그 둘을 세밀하게 비교해서 알려주고, 고양이들이 하는 소변 실수들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건강검진 대상인지도 가르쳐주어서 무심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건강 문제들에 대해 체크해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또 고양이에게 중요한 화장실! 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 부분도 유용했다. 사실 우리집 반려견만 해도 대변은 밖에서 산책할 때만 보고 소변은 자기가 알아서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해결한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보통 전용 모래를 이용하여 화장실을 만들어 준다는 점을 봐서 고양이들에게 화장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화장실의 디테일한 모양부터 화장실을 놓아야 하는 위치, 필요한 갯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모래의 종류, 화장실을 관리하는 방법들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초보 집사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구나 새삼 느꼈다. 동생네 공양이 화장실은 한개던데...하나 더 구입하라고 얘기해줘야지. ㅎㅎ 나중에 가서 화장실 위치도 점검해 봐야겠다.

p.220

마지막 4장에서 언급한 것들 중 집고양이를 위한 사냥놀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길고양이들은 넓은 활동 무대에서 실제 사냥을 하며 삶을 이어가지만 집고양이들은 실제 사냥을 할 수 있는 생활을 하지 못한다. 고양이들의 위한 놀이와 운동 프로그램은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꾸준히 집 고양이들의 사냥 본능을 깨울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깃털 달린 낚싯대가 가장 적합다고 한다.

이전에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고 동생에게 연락받고 내가 문구점에 가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장난감이 있어서 사다준 적이 있다. 그 때는 고양이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알록달록 예뻐 보이는걸로 사보자 하고 고른것이 깃털달린 낚싯대였다. 이제 생각하면 초보자치고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네 ㅎㅎ

이런 놀이를 할 때 주의할 점이나 하루에 얼마정도를 놀이로 보내야 적절한지에 대해서 알려주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또 고양이의 밥그릇과 물그릇 놓는 부분들까지도 세심하게 코칭해준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고양이 화장실 옆에 두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한다. 물그릇도 평범한 그냥 그릇이 아닌 고양이 정수기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 이것은 물 마시기, 놀이, 관찰을 모두 할 수 있어서 고양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총 4개의 챕터를 통해 고양이들의 일반적인 행동들과 문제 행동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미처 챙기지 못할뻔한 세심한 부분들까지 언급하며 정확한 정보를 줌으로써 초보 집사들 뿐만 아니라 이미 반려묘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맨 뒷부분에는 각 지역마다 24시간 동물 병원 주소와 전화번호도 수록되어 있어 만일의 긴급한 사태에 대비하여 정신없을 보호자들을 세심하게 생각해 줬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고양이를 입양하여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거나 고양이의 문제 행동이 해결되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는 집사들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늘 당장 동생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선물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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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꿈을 그리다 -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라영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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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것 같지만 기뻐하는 삶을 추구했던 화가

반 고흐라는 화가는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유명한 화가이다. 나또한 미술에 대해 깊은 지식과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그가 그린 몇몇의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어서 그와 관련된 미술 전시를 몇 번 정도 관람한 적이 있다. 프랑스 파리 여행시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의 작품에 유독 애정을 갖고 관심있게 보았으며 기념품도 그의 작품을 본따 만든 엽서를 사오기도 했다.

우리는 보통 반 고흐를 떠올리면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결국 자기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화가' 로 알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단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반 고흐의 작품에 대한 중점적인 설명보다는 반 고흐라는 사람 자체에 집중하여 그의 삶에 대해 설명해 준다. 반 고흐에 대한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깨어주는 책이다.

1부: 반 고흐 해석의 난점들

2부: 반 고흐가 되어 반 고흐를 보다

3부: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총 3부로 나누어져 반 고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1부에서는 반 고흐를 생각하는 우리들의 편견을 깨어주는 일화들로 시작된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랐는가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내용들과 고갱과의 관계, 그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등의 대해 이야기 한다.

2부에서는 반 고흐의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되고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의 가족들, 그의 주변인들과의 관계등 일대기적인 내용들이 담겨있고 이 책에서 가장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

3부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주제별로 소개하면서 그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의 배경이 되는 일화들과 당시의 그가 처한 상황, 심적인 상태등을 언급하며 작품에 대해 좀 더 깊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반 고흐, 우리가 가졌던 그에 대한 편견을 깨다

 

1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랐는가? 반 고흐는 정신병자인가? 반 고흐는 그림에서 자신의 죽음을 암시했는가? 반 고흐는 기독교를 떠났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해 기존의 분석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그를 탐구 해보고 우리들의 편견을 깨어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나도 반 고흐란 사람에 대해 자세히 몰랐지만 막연하게 본인의 귀를 스스로 자른, 정신병이 있었던 비운의 화가. 이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너무 새로운 내용들을 알게 되어 정말 당시의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조사해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귀가 잘린 사건과 관련된 인물 중 우리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유명 화가, 고갱이 중심에 있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마치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 듯한 생생한 사건의 재연 및 사건 당시 고갱의 이동 경로나 행동, 발언 등을 추적하듯이 이야기를 진행하여 책의 앞부분 부터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넘어갔다.

단 조금 아쉬운 점은 고갱과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 줄거라고 기대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2부,3부에서도 그와의 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이 책에서 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지 않았으며, (이 책에서 여러가지 증거들로 추론하는 바에 의하면) 고갱과의 작은 불화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 였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반 고흐가 총으로 본인 스스로 자살을 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총알이 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관통 했다는 점, 자살이었다면 그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운 장소에서 목숨을 끊었을리 없다며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그렇게 되면 ‘까마귀 나는 밀밭’ 이라는 그림에서 그의 자살을 암시했다는 일련의 해석들에 대해서도 반박을 할 수 있게 된다.

<성경이 있는 정물화> p.24

‘성경이 있는 정물화’ 라는 작품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반 고흐가 기독교를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삶에서 성경은 늘 함께 했고 성경에서 그 시대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 또한 예술적 영감을 성경을 읽으면서 얻었다고 한다. 사실 기독교와 반 고흐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잘몰랐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였지만 신앙인으로서의 반 고흐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었다.

 

 

 

 

순탄하지 않았던 반 고흐의 삶...

2부에서는 반 고흐의 생으로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본다.

반 고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해 알려주고 그의 생을 년도별로 나누어 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3남 3여의 여섯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난다. 그의 할아버지는 대학에서 신한을 전공한 수재였고, 아버지는 목사, 그의 삼촌들 중 세 명은 화상이었다. 그런 집안의 영향 때문인지 그는 아버지를 따라 성직자의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복음을 전달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았던 그는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하게 되었고 그림을 통해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는 화가로서의 반 고흐를 기억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여러번의 노력을 했으나 실패하고, 첫 직업인 화상으로서의 삶도 평탄치 않았다. 첫사랑과의 인연과 실패 등 그의 삶에서 여인들과의 사랑은 집안의 반대등으로 번번히 이루어지지 못한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중산층의 가정 환경에서 자란 그였지만 지속되는 순탄치 못한 삶이 책을 읽는내내 안타까웠고 안쓰러웠다.

그렇지만 그의 삶의 모든 순간에서 함께 하고 지키려고 했던 '종교적 소명'은 분명했고 그의 열정과 노력은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결코 그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신의 귀를 자를만한 괴팍한 인물이 아니었을 거라는 믿음이 더욱더 커졌다.

반 고흐는 남동생들 중 테오라는 인물과 특별히 각별했다고 한다. 테오와 주고 받은 수많은 편지들에 자신의 작품과 주변에 일어나는 일 등 소소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이 수많은 편지들로 당시의 그의 상황이나 감정상태 들을 추측해 볼 수 있었으며, 반 고흐의 삶을 지금의 우리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더 특별한 공은 테오의 아내 요한나 에게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반 고흐가 죽고난 뒤 형의 죽음을 매우 힘들어했던 테오는 그가 세상을 떠나고 6개월 뒤에 형에게로 간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는 남편 테오와 반 고흐가 주고 받았던 편지와 작품을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세상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잘못된 만남 : 아를 (1888-1889)

숨을 거두다: 오베르 (1890)

그의 생을 다른 2부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들이다. 그의 귀가 잘린 사건이 있었던 이 후 주민들에게 정신 이상자로 낙인 찍히고 정신병원을 전전했던 아를에서의 그 의 힘들었던 삶을 엿보면서 너무 안쓰러웠다. 잘못된 만남은 고갱과의 만남을 얘기하는걸까. 반 고흐는가 고갱을 존경하고 생각하는 만큼 고갱은 그렇지 않았던거 같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예술적인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던 반 고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약간 고갱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되는데 더불어 고갱의 삶에 대해 써놓은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아를에서의 1년 4개월 동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바라기>,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밤의 테라스>, <랑글루아 다리>, <씨뿌리는 사람> 같은 300여 점의 걸작품이 남겨졌다는 사실이 슬프게도 아이러니 하게 느껴졌다.

반고흐가 자살했다고 알려진 장소를 사진으로 접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반고흐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여러가지 실마리를 제시하며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반 고흐 자신만 알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얘기해주는 여러 정황들을 보았을때 나도 그는 절대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 고흐가 보여주고 싶었던...슬퍼하는 것 같지만, 기뻐하는 삶

반 고흐의 예술 작품과 영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3부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소명을 위한 삶과 그가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대상을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사실주의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직접 그 대상이 되어 실체를 그리고자 노력했던 반 고흐. 그는 그림을 통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성직자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화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복음을 전달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평생을 살았다.

그는 27세라는 나이에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은 영향이 있겠지만 그에게 특별한 그림에 대한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에도, 힘들었던 순간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소명을 잃지 않았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화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위대한 반 고흐는 비운의 천재적인 화가가 아니라 기뻐하는 삶을 추구했던 슬프도록 열심히 노력했던 화가였던 것이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도, 주변사람들의 오해와 질타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온 반 고흐. 이 책을 읽기전과 읽고 난 후의 반 고흐는 나에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동안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알게된 좋은 시간이었다. 소외된 사람들을 항상 생각해왔던 따뜻했던 사람, 반 고흐로 나에게 기억될 것이다.

반 고흐 생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곳곳의 장소를 사진으로 만나서 마치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의 작품을 그냥 눈으로 보는것이 아니고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 것만 같다. 반 고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반 고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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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숲에서의 일 년 인생그림책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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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교양 도서로 선정되어 온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수상집 ≪월든≫

이 책이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만나 어린이와 어른들이 읽어도 되는 인생 그림책으로 탄생하였다. 지은이 데이비드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숲에서 보낸 생활을 1년의 계절의 흐름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부분들만 발췌해 그림과 같이 담아놓은 책이다. 총 37P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맘만 먹으면 단숨에 읽어버릴 수도 있는 책이지만 나는 한문장 한문장을 몇번이고 되내이며 음미하듯이 읽었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9

이 책의 지은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동식물 연구가 겸 수필가였다. 세속적인 부나 명예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원했던 그는 그누구보다도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언젠가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삶. 그가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진정한 삶은 무엇이었을까? 그러나 너무 안타깝게도 그는 결핵이라는 질병으로 45세라는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은 데이비드 소로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 집을 지으며 숲속 생활을 시작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각 페이지마다 짧게는 한 문장 정도의 글들이 적혀있으며 배경에는 감성적인 색감의 일러스트로 가득 채워져있다. 2003년 이탈리아 안데르센 상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지오반니 만나의 그림들이다.

숲속에서의 자연 친화적인 삶을 다룬 책이라 주로 산과 호수, 나무들의 그림들이 많았는데 초록초록, 하늘색, 호수의 파란색 등의 자연의 색을 감상하다보니 저절로 안구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었다.

무엇이 그를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스스로를 자연에 고립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었을까?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그 이기에 약간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분명 그만의 어떠한 계기가 있었겠지?

숲속에서 혼자 생활을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홀로 생활하기에 의자 하나면 충분했지만 그는 의자 세개를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그의 응접실은 바로 집 뒤에 있는 소나무 숲이다. 보드라운 이끼 카펫이 깔려있는, 그가 가장 좋은 방이라고 소개했던.

그림을 보면서 나도 상상을 해본다. 책만 보고 있어도 숲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고요하지만 새소리가 나면서 햇빛이 아주 살짝만 드리우는 소나무 숲. 그림 속의 그의 얼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해보이는 모습이다. 일러스트의 부드러운 선과 색감이 내 마음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은 내게 자연처럼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꾸려가라고 권했다...

그는 숲속 생활을 하면서 콩밭을 일구워 자급자족의 생활을 실천했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에서 목욕을 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였다. 홀로 생활에 외로움이 있을법 한데 호수에서 큰 소리로 웃어 대는 물새나 월든 호수 자체가 외롭지 않듯 본인도 외롭지 않다고 표현했다. 현대 사회 에서의 불필요한 물질들로 인해 생기는 욕심들과 인간관계 에서 오는 외로움을 비판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인간은 죽으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빡빡하고 정신없는 도시 생활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속에서의 힐링 타임은 요즘들어 더욱더 중요시 되고 있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전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람이 드문 자연속에서 캠핑을 하며 그들만의 힐링 포인트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은 분명하다. 나또한 영화를 보거나, 시끌벅적한 곳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푸릇푸릇한 자연과 함께 멍때리는 시간이 점점 좋아지더라. TV 프로그램 중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 정말 꾸미지 않고 진짜 저렇게 사는 사람들일까? 하는 의문이 들때도 있었다. 불편하고 힘들어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음에 부러웠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 솔직히 소로와 같이 모든걸 중단하고 숲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로와 같은 그런 삶을 끊임없이 동경할 것이다. 사소한 불필요한 욕심들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들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줬던 데이비드 소로. 그가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메세지는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작은것에 일희일비 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남들과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어짜피 이 생에서 내것은 없는데... 모두 쓰다가 두고 갈 것인데 물질에 집착했던 지난날을 반성해본다. 욕심을 버리고 내 주변의 것들에 만족하며 그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마음 부자의 삶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나도 숲속 생활을 한 듯한 힐링의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원작에서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엄청나게 요약한 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보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일러스트와 함께하여 충분히 만족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에 원작도 구매해논터라 이제 원서를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도시의 빡빡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인생 그림책이다.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른과 아이가 같이 읽기에 충분히 훌륭한 책임은 분명하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햇빛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과

여름날을 마음껏 누렸다는 점에서 나는 부자였다.

-p.3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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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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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의 공감과 관심을 확 이끌었던 이 책.

'평일도 인생이니까'

평일을 뿌듯하게 잘 살고 싶은데 직장이라는 때론 전쟁터 같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지고 볶다 보면, 퇴근 후 무엇을 할 수 있는 에너지는 이미 바닥나버린다. 퇴근 후 저녁 먹고 좀 쉬다 보면 또 잘 시간. 그리고 깨어나면 다음날 아침이 되고 졸린 눈으로 출근 준비를 한다.

이렇게 월 화 수 목 금요일을 보내고 주말이라는 이틀의 시간 동안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말은 왜 항상 순식간에 지나가는지, 평일에는 날씨가 맑더니 왜 주말에는 흐리고 비가 오는지 불평하고. 평일보다는 주말이라는 시간에 집중해있었고 주말만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일이 일주일 중에 5일이나 되는데 왜 주말만 기다리는 평일을 살게 될까?

평일은 그냥 직장에서 일만 하며 돈만 열심히 버는 시간인가?

계속 이런 마음으로 살다가는 내 인생의 7분의 5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이 되진 않을까?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인생을 살아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을 만나게 돼서 반가웠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 현재를 완성된 삶을 위한 어떤 '단계'로 보는 한, 우리는 영영 미완성의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p.24

" 삶의 거창한 목표 같은 걸 세워 버리면, 목표는 과대평가하고 매일의 일상은 과소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p.25

이 책에서 작가는 최선을 덜하더라도 내가 정말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무언가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바쁘게 설정한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기만 한다면 정작 중요한 부분은 놓치게 되기 마련이다.

오늘, 바로 지금.이라는 순간을 나중, 성공한 그때만을 위해 희생하고 소홀히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소소한, 미처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무심하게 흘러가는 오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하루도, 그냥 평범한 하루들도 돌이켜보면 다 똑같은 하루가 아니고 아주 소중한 시간들인데. 왜 별다를 것 없는, 별 볼일 없는 하루라고 치부하고 소중히 여기지 못했을까. 나를 돌이켜보며 반성해보게 됐다.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 에서 작가가 인용해온 문구처럼 평범한 하루의 일상에서도 인상적인 일들은 계속 일어난다. 하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길을 걷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를 만난 날, 가게 점원의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들은 날, 어찌 보면 정말 평범한 일들이지만 작가는 그런 날들을 일기로 기록하며 하루의 인상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나도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다 보면 어제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여행을 갔거나 특별한 무엇을 한날은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이 나지만 평범한 일상은 쉽게 잊혀진다. 특별한 날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기억하기도 하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은 찍어올릴 사진도 없다. 이런 소중한 일상을 너무 홀대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매년 스타** 다이어리는 열심히 모으면서 정작 일기는 한 번도 제대로 쓴 적 없었는데 당장 오늘부터라도 작가처럼 일기를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목적지에만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인생을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날들을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라 치부하지 않는 것." -p.96

오랜만에 여행길에 나선 작가가 길을 나선 지 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행지에 도착하지 못해서 이런저런 생각과 후회를 한다. 평일에 나올 걸 주말에 괜히 나왔나, 그냥 다시 돌아갈까, 그런데 하필 오늘 날씨는 왜 이 모양이야. 모든 게 후회스럽고 나오자고 한 자신의 잘못이라며 옆에 있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든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어딘가를 가게 되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이동시간은 버리는 시간으로 생각했다. 차에서 이동하는 버리는 시간. 작가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지만 너무 공감이 됐다.

" 괜찮아. 가는 길인데 뭐.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면 일부지.." 작가분 남편의 말 한마디는 작가에게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목적지에만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여행지를 가는 길 위에서의 시간도 버리는 시간이 아닌 여행 중의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차창 밖의 지나가는 풍경들 또한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어려운 생각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을 해보기까지 쉽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우리의 삶 속에서 그냥 스쳐가고 버려져가는 일상과 시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 나는 지금 비 내리는 날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제일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사실에 울적해져 여행을 망치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와 내가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신기했고 그래서 더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p.197에서의 '비 내리는 날의 여행법'에서도 비가 온다는 사실에 울적해져 여행을 망치는 작가의 일화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같이 여행 간 식구들은 비가 옴에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즐기며 여행을 한다. 나도 여행 가기 며칠 전부터는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본다. 비가 예보되어 있으면 여행을 가기 전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막상 갔는데 비가 안온 적도 있지만 예보와 맞게 비가 온다면 내 짜증은 더욱더 심해졌다. 그 좋은 여행지를 가서 날씨 때문에 모든 여행을 망치는 것이다. 작가도 그랬구나 하면서 위안도 삼아보지만 결국 바꿔야 할 나의 성격? 이기도 하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내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비 내리는 날 여행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보 같은 짓. 나도 앞으론 절대 하지 않아야지!

작가와 내가 비슷한 연령대여서 그런가, 작가와 내가 성향도 비슷한 부분들이 많은 거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표현들로 혼자 소리 내서 웃기도 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켜 눈물도 나게 했다.

특히 작가 어머님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았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왜 받나. 그거 안받을라 하믄 안받제."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소연하는 작가에게 어머님이 하신 말씀 ㅎㅎ 나도 모르게 자꾸 빵 터진 부분이다. 작가가 스트레스가 전화냐고 툴툴대면서도 램프의 요정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꾸 떠올랐다고 하는데 너무 웃겼다. 근데 나도 앞으로 떠오를 듯 ㅎㅎ 어머님은 이 책에서 작가에게 깨달음을 주는 존재이면서도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시는듯하다.

작가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도중에 느끼고 깨달았던 내용들을 친근한 어투로 이야기해줘서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뜨거운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오늘 하루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여유 있지만 그렇다고 나태하지 않는 삶. 노력은 조금 덜했지만 더 만족할 수 있는 삶. 몇십 년 뒤 목표된 나의 모습만을 기대하고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걸어가며 하루하루를 즐기는 삶. 이런 삶을 작가가 원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매시간이 소중해졌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도 버리는 시간이라고 조바심 내지 않고 내가 즐기고 만족하는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Today is better than tommorrow. -p.102 본문중에서> 와 같이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평범한 인생이라고 인생이 아닌 게 아니듯이 평범한 하루도 더욱더 소중히 여기는 내가 되어야지!

그리고 하루하루 일기를 꼭 써야지! 다짐해본다.

그 누구나 읽어도 공감할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에세이다. 자기 계발서가 아닌 일상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런 뜨거운 공감과 깨달음은 처음인 것 같다. 특히 오늘 하루도 돌이켜볼 새 없는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 보통의 하루하루가 평범하고 재미없고 의미 없게 느껴지는 사람들, 과정보다는 목표만 중요시하는 사람,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월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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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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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와 화사한 하늘색 책 표지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이 책은 '파르페'라는 단어가 눈에 가장 먼저 띄었다.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라니...!!!"

​나는 망쳐진 기분때문에 괴로워하는데, 정작 내 기분을 망쳐놓은 그 녀석은 태평하게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나도 빨리 당장 달달구리 맛난거나 먹으며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진다.

작가는 이 점을 노렸을까! 신선한 발상에 공감하면서 너무 귀여운 이 책에 대해 궁금해졌다.

<제1편 SNS 때문에 걱정이야> 에서는 SNS와 연관된 모든 관계와 상황에서 발생하는 걱정과 문제들에 대해 귀여운 고양이 만화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업무 환경 때문에 휴대폰을 자유롭게 볼 수 엇는 사람도 있고, 글을 써 보내는 게 서툰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상대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할때는, 기계가 아무리 발전해도 개인의 사정까지 진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시다. 그럼 마음에 조금은 여유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p25

​📝나는 보통 메세지가 오면 (대답을 하기 싫은 메세지를 제외하고) 바로 답장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내가 메세지를 보냈을때 답장이 빨리 안오면 답답하다. 물론 상대방이 바로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걸 내가 알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나처럼 즉각적으로 답장을 해주길 바란다. 설사 읽씹이라도 당하는 때면 '뭐야, 읽고도 말이 없어? 무시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앞선다. 상대방이 나와 같을거라고 생각하는 나만의 착각으로 인해 내 기분이 망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작가는 말해준다. 도구는 진화했지만 개인사정까지 진화하지는 않았다고...

​상대방과 나는 다른 공간에 있고, 상황도 다를수 있고 여러가지로 다른데 나는 왜 그부분을 이해 못했을까!

생각과 기분의 전환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막상 왜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건지. 마치 헛점을 찔린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사 내 메세지를 상대방이 읽었는데 답이 없더라도, '무슨일이 있겠지', '바로 답장을 보내지 못하는..나와는 다른 상황에 놓여있을거야' 작가가 말한대로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읽씹을 당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연인들 사이에서는 연락 문제로 다툼이 자주 일어나곤 하는데 이렇게 생각을 전환 해본다면 연락건으로 인해 싸울일은 생기지 않을지도 :)

<제2편 인간관계가 힘들어> 에서는 직장, 친구, 가족내 모든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고민들에 대해서 깊은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해준다.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를 자나 깨나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쯤 파르페나 먹고 있을걸.'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마법의 말입니다. -p67



📘싫어하는 사람과 마음속 집에서 같이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이 없다면 매일을 건강한 마음으로 보낼 텐데 말이죠. 그 사람의 집세까지 내가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서둘러 내쫒아버리고 싶지 않나요? -p74



📝한번 내마음에 들어온 싫은 사람은 왜이렇게 떨쳐내기가 힘들까. 회사에서 기분 나쁜일을 당하고는 집에와서 씩씩거리며 가족들에게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얘기를 하고나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만 아직도 분하다. '집에 와서까지 회사일 신경쓰고 싶지 않아!' 생각하며 꼴뵈기 싫은 그 사람을 지워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여간해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또렷해지는 느낌.



그럴때 작가는 이렇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내가 싫어하는 그 녀석은 지금 파르페를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다고...나는 지금 이렇게 밥도 제대로 못먹고 계속 신경쓰이는데 말이지!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지워보려고 노력했을때는 오히려 더 또렷해지던 싫은 그 사람이 즐거워하고 있을걸 생각하니 배가 아프고 괘씸해진다. 그러면서 나도 행복해질거야, 즐거워질거야, 당신같은 사람때문에 고통받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까보다 빠르게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아 그래서 마음이 가벼워지는 마법의 말이라고 했구나!



더불어 싫은 사람을 마음속에서 쉽게 쫒아내는 방법을 하나 더 알려준다. 마음을 집이라 생각하고 내 안에 들어온 그 녀석의 집세까지 내가 낸다고 생각해보라고. 돈아까워서라도 빨리 내쫒고 싶어질거라고. 작가의 발상이 어찌보면 유치하고 단순하지만 아주 신박하고 효과 만점이다!

나의 걱정과 불안을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 비유하면서 전환해보니 상처받은 마음이 이전보다 빨리 치유되는듯 했다. 작가의 발상의 전환 방법. 정말 강력추천이다!



<제3편 회사가 문제야> 에서는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내안의 부정적 감정들과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슬기로운 생각 전환 방법을 조언해준다.

📘환승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듯, 인생의 레일도 갈아타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도 전철도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갈아타도 괜찮습니다.

-p.137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고통스럽지만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작가는 인생의 레일에 비유하여 악덕기업의 전철을 계속 타고 간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차창밖의 풍경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다고 상상해보면, 계속 한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결코 보지 못했을 풍경이라고 말해준다. 특히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많은 공감이 될 것이고, 더불어 본인의 선택에 대한 용기와 희망도 얻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4장 나만 잘하면 되는 걸까> 에서는 자신에 대한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에서 벗어나는 방법들과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조언들을 해준다.

📘퍼즐 조각을 인생이라고 한다면 완성된 그림은 이 세상입니다. 다양한 역할의 조각이 있지만, 조각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세상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나라는 조각이 들어갈 장소를 찾듯, 나를 찾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조각도 구멍투성이인 세상을 채우고 이어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p.148



📝가슴속에 잔잔하게 와닿았던 부분이다. 퍼즐 조각을 자의 인생으로 표현한 부분이 신선하고 맘에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퍼즐 맞추기를 해봤을 것이다. 모양이 맞지 않는 퍼즐은 아무리 구겨넣으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딱 맞는 퍼즐은 제 집마냥 쏙 들어가서 맞춰진다. 그렇듯 모든 관계들 속에서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나라는 퍼즐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얘기해준다.



내가 있을 곳이 어딘지 모르겠어 라는 소제목처럼 살면서 한번쯤은 방황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이게 맞는건지에 대한의문이 생기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자존감까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만약 당신이 ‘나는 어디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야’ 라고 자기비하까지 하게 될때가 생긴다면 그땐 당장 ‘퍼즐 조각’을 떠올려보자!



​끝으로...

​📖이 책은 총 네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되는 모든 관계속에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준다.

한쪽면에는 귀여운 파르페 고양이들의 재미있지만 의미심장한 대화들이 네컷 만화로 그려져있다 :)


전문가가 쓴 자기계발 서적이었다면 이런 친근한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절대 다가올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쓴 책이 아니라고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정말 솔직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어서 진짜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작가의 발상의 전환 방법 및 소재가 너무 신선하고 기발해서 좋았다. 읽으면서 내 입장처럼 대입해보기도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해봤는데 작가가 말한 조언대로 해보니 조금더 빨리 마음이 편안해지고 걱정이 줄어들더라. 신기했다


책을 다 읽고 소제목들을 쭉 한번 다시 훑어 보았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고민과 걱정을 하고 산다니...이러니 인간들이 스트레스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위에 내가 좋아서 소개했던 부분들 말고도 책 속에는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평소에 책 읽을 시간을 오래 내기 어려운 바쁜 직장인들, sns 속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본인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본인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사람, 최근들어 자신감 및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그 누구나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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