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라는 말이 깊게 와닿을 정도로 요즘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가정들이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 친정집에서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한달 전 남동생이 새끼 고양이를 키우겠다며 입양을 해왔다. 어릴때 부터 강아지들을 몇 번 키워본 경험은 있고 지금도 키우는 중이라 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지만 고양이를 제대로 키워본 적은 처음이라 모든게 서툴렀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표지의 사진이 인상적인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 중 특히 고양이의 행동 문제들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책이다.

<목 차>

1장. 지옥에서 온 고양이: 사랑스럽지만 조금 미친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 이해하기

2장.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와 지내는 법

3장.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법

4장. 먹고 마시는 문제: 고양이는 입맛 까다로운 사냥꾼

 

보통 강아지들은 품종에 따라 특징적인 성격들을 보호자들이 예상할 수 있다. 물론 고양이들 중 품종묘인 경우는 특성을 분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하나 도메스틱 캣(코리안 숏헤어)=코숏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예상하지 못한 기질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가 초보 집사들은 더욱 더 고양이들이 보이는 행동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고양이들의 타고난 행동들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들을 주고 어릴때 학습하게 되는 내용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각인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화회하는 과정, 고양이의 트라우마와 학습,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는 행동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p.46

고양이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특히 잘 학습한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사람의 손을 깨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남동생네 새끼 고양이를 처음 보러 간날 고양이가 처음에는 대면대면 하다가 조금씩 다가와서 내 손가락을 까닥하면서 잠깐 놀아줬었는데 사실 그런 행동들을 하면 안되는 것 들이었다. 손으로 고양이와 놀아주면 고양이는 손을 쓰다듬어주는 대상이 아니라 놀이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냥을 하듯 다가와 손가락을 무는 행동을 한다면 그때도 바로 "아!" 소리를 내서 아프다는 표시를 하고 놀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듯 사소한 보호자들의 행동들이 어린 고양이들에게 잘못된 각인을 남기게 되고 그 행동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나중에는 고쳐지기 힘들다고 하니 꼭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개와 고양이의 신체 언어에 대해 다룬 부분인데 같은 행동임에도 고양이와 개가 의미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개는 항복할 때 배를 보이며 눕지만 고양이는 방어할 준비를 하는 자세이고, 개가 앞발을 드는 행동은 관심을 달라고 하는 의미지만 고양이는 바로 내려치려는 자세라고 한다. 이렇듯 같은 동물이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도 달라서 반려견만 키웠던 가정에서 처음 고양이를 키울때는 고양이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책등을 통한 선행 학습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 중간 중간에 check list 부분이 별도로 적혀있다. 각 문항별로 본인에게 해당되는 부분들에 대해 체크해보게 함으로써 자신과 반려묘와의 관계를 직접 대입해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문제가 있지만 보호자가 인식하지 못해 방치되어 있을 수도 있는 부분들에 대해 보호자가 적절히 대응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아주 좋았다.

제3장에서는 소변테러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고양이들이 하는 소변 테러가 일반적으로 하는 마킹의 행동인지, 테러인지 애매모호 할텐데 그 둘을 세밀하게 비교해서 알려주고, 고양이들이 하는 소변 실수들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건강검진 대상인지도 가르쳐주어서 무심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건강 문제들에 대해 체크해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또 고양이에게 중요한 화장실! 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 부분도 유용했다. 사실 우리집 반려견만 해도 대변은 밖에서 산책할 때만 보고 소변은 자기가 알아서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해결한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보통 전용 모래를 이용하여 화장실을 만들어 준다는 점을 봐서 고양이들에게 화장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화장실의 디테일한 모양부터 화장실을 놓아야 하는 위치, 필요한 갯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모래의 종류, 화장실을 관리하는 방법들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초보 집사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구나 새삼 느꼈다. 동생네 공양이 화장실은 한개던데...하나 더 구입하라고 얘기해줘야지. ㅎㅎ 나중에 가서 화장실 위치도 점검해 봐야겠다.

p.220

마지막 4장에서 언급한 것들 중 집고양이를 위한 사냥놀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길고양이들은 넓은 활동 무대에서 실제 사냥을 하며 삶을 이어가지만 집고양이들은 실제 사냥을 할 수 있는 생활을 하지 못한다. 고양이들의 위한 놀이와 운동 프로그램은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꾸준히 집 고양이들의 사냥 본능을 깨울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깃털 달린 낚싯대가 가장 적합다고 한다.

이전에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고 동생에게 연락받고 내가 문구점에 가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장난감이 있어서 사다준 적이 있다. 그 때는 고양이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알록달록 예뻐 보이는걸로 사보자 하고 고른것이 깃털달린 낚싯대였다. 이제 생각하면 초보자치고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네 ㅎㅎ

이런 놀이를 할 때 주의할 점이나 하루에 얼마정도를 놀이로 보내야 적절한지에 대해서 알려주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또 고양이의 밥그릇과 물그릇 놓는 부분들까지도 세심하게 코칭해준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고양이 화장실 옆에 두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한다. 물그릇도 평범한 그냥 그릇이 아닌 고양이 정수기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 이것은 물 마시기, 놀이, 관찰을 모두 할 수 있어서 고양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총 4개의 챕터를 통해 고양이들의 일반적인 행동들과 문제 행동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미처 챙기지 못할뻔한 세심한 부분들까지 언급하며 정확한 정보를 줌으로써 초보 집사들 뿐만 아니라 이미 반려묘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맨 뒷부분에는 각 지역마다 24시간 동물 병원 주소와 전화번호도 수록되어 있어 만일의 긴급한 사태에 대비하여 정신없을 보호자들을 세심하게 생각해 줬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고양이를 입양하여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거나 고양이의 문제 행동이 해결되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는 집사들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늘 당장 동생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선물해 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