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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평점 :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책과 음식 위주 가끔은 풍경. 인스타그램을 책으로 도배한 사람들 의외로 많더라.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 독일. 그 외에도 더 있는데, 언어를 몰라 포기했다. 중국어 다음에는 러시아어를 할까.
주로 광고하시는 분들이 좋아요 찍어주고 가시지만, 가끔 출판사에서 찍어줄 때도 있다. 북로드에서 ’죽음을 선택한 남자‘ 마케팅 삼아서 찍어주고 갔더라. 그때, 네이버 포스트 열어보면 안 되었는데. 쳇.
영미 소설은 50% 정도 확률이다. 이것 괜찮네. 감탄할 확률 절반. 뭐 이딴 게 다 있어! 집어던질 확률이 반. 고를 때마다 진짜 심사숙고하는데. 마케팅하시는 분, 소개를 참 재미있게 하시는 거다.
처음에는 괜찮을까. 다음에는 괜찮겠지. 마지막에는 서점으로 달려갔다. 협찬 세종시.
완벽한 기억력을 가진 남자가, 눈앞에서 기묘한 살인 사건을 본다. 범인과 피해자는 분명하다. 하지만 동기는 알 수 없다. 그 상황에서 너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니 손을 떼라는 다른 기관의 지시까지 떨어진다.
재미있었다. 책이 두껍다 보니, 가끔 루즈해지는 경향도 없지 않았지만. 이야기 규모가 크고, 계속해서 숨은 사실이 드러나다 보니, 이 일은 또 어떻게 결론이 날까. 두근거리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라.
종종 주인공 목숨이 위험해지는 사태도 발생하는데. 이런 장르는 여간해서는 주인공 목숨은 해치지 않는 터라 안심하고 봤다. 이 책이 연재물이라면, 어째, 어째, 걱정하며 봤겠지만. 연재물이면 다음 편에 계속이라는 말이 매우 짜증 났을 것 같다. 계속되는 반전. 계속되는 위기. 어째 소설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상황. 어쩌면 이 책, 잡지 등에 우선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엮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소설에 대해 좀 더 늘어놓고 싶지만, 이 이상 말하면 전부 스포일러여서. 그래도 아주 조금만 말해본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가 슬쩍 스쳐 지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글펐던 소설. 이용만 당한 여주인공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남자들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뒷맛은 참 썼었는데. 다행히 이 책은 뒷맛이 매우 깔끔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서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 고객이 자신의 상품을 신뢰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고.
네이버 포스트도 네이버 포스트지만, 댓글에 달린 답글에도 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그렇다면 속는 척 넘어가 줘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넘어가길 잘했다.
이 책, 시리즈물로, 2권의 책이 이미 출판되었다고 한다. 찾아볼 수 있으면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이 독특한 주인공에 대해 좀 더 알아 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영미 소설, 그 중에서도 서스펜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듯. 북로드 마케터가 장담하는 것처럼, 실망하진 않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