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의 화자가 9살의 어린 아이일때를 회상하면서 쓴 글인데 왜 하필 그 나이가 9살인지 알 수 없다. 9살은 초등학교 2-3학년의 나이다. 그야말로 한글을 겨우 깨치고 구구단을 외우는데 열중할 나이인데... 여민이는 9살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걸 느끼고 알아가는 나이라 생각한다.주변의 산동네 사람들과는 약간은 괴리되는 여민이네 가족이 눈에 띤다. 물론 산동네 사람들이라고해서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여민이 아버지의 성품과 가르침은 가히 놀랄만하다. 주변의 사람들과 너무 대조되는 듯한 허구성. 특히 전에는 깡패였다고 하지만 갑자기 아무런 설정도 없이 변해버린 것이 너무 현실성없게 그려져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홉살 인생은 우리에게 추억과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건 아마도 주위에 있는 여러 등장 인물과의 관계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것 같다.부모의 특별한 가르침도 와닿는다. 특히 나에겐 회초리 때리는 부분에서 어머니가 한 행동이다.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어버리는 책이 아닌 것 같다.
올해 느낌표에서 선정한 책을 모두 읽자고 다짐했다. 출산을 한후 조금 늦게 접한 내 생애의 아이들을 가을이 되서야 다 읽게 되었고 책을 덮었을 때 내 느낌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편 무거움과 질투로 다가왔다.많은 교사가 이 책을 읽었으리라 생각되고 나 역시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열 여덟에 교사로 부임한 여교사의 다양한 아이들, 특히 드리트리오프와 앙드레, 메데릭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개로 구성된 다른 책들은 읽을 수록 그 느낌이 떨어지는데 비해 이 책은 읽을수록 색다른 매력과 색다른 주인공에 빠져들게 만들었다.실제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이 학교와는 다르지만 대도시에 근무하는 나로서는 이런 시골에서 아이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는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고, 작은 관심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에 이건 꿈이야라고 외치고 싶기도 했다.그러나 이 여교사의 애정어린 노력을 내가 작게 평가한 것이라는 걸 안다. 작은 학교, 작은 아이들의 섬세함이 담겨진 이 책을 가을에 읽은다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국내 최초가 아닐까?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도 김진표가 랩으로만 음반을 낸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가 아니었을까? 이번 음반은 그동안의 음반과는 차이가 느껴진다. 그가 말한대로 사랑을 한 후의 변화였는지 음반 시장을 살릴려는 수용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피쳐링을 통해 하나의 음반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진표 특유의 강함은 사라졌지만 나름대로 좋은 변화가 느껴지는 음반이었다. 타이틀 곡의 여성 보컬의 힘찬 느낌을 들으면서 지금 쓰는 리뷰도 즐겁게 느껴진다.
윤밴의 음악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산 이번 음반은 사실 실망이 더 컸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음악과 마치 컨필레이션 음반을 보는 듯한 이 쟝르, 저 쟝르의 혼합품이라고나 할까?그래도 윤밴 팬이기에 듣지만 어느새 내 오디오에는 다른 시디가 걸려있다. 월드컵 때 갑자기 국민가수가 되어버린 후 아마도 그 부담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겠지만 좀 더 변화를 요구하는 팬들에게 다시금 신선한 윤밴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신랑과 함께 인천에서 부천까지 출퇴근을 한다. 매일 음악을 듣는데 어느날인가 한영애의 음반을 사왔다. 갑자기 노래 잘하는 여성 보컬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요새 노래보다는 춤으로 외모로 다가서는 비디오형 여가수가 늘어나면서 음반 시장은 죽어가고 있는 차에 오랜만에 시원한 보컬의 한영애 음반은 신선함이었다. 누구 없소 외에 나 역시 한영애 노래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막상 들었던 음반은 익숙한 음악도 많았고 신선한 노래 역시 많다. 비오는 가을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들었을 땐 주차를 하고도 내릴 수가 없었다. 누구 없소의 편견에서 새로이 만나는 한영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