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 - 프로이트가 조언하는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는 법
강은호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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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그 감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그것들은 다음 단계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죄책감과 자책감이 과도해지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다행이 우리 모두의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 모두의 삶도 변한다. 이 사실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다만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이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누구를 잃었는지 알고 있지만, 자기 안에서 무엇을 잃었는지는 모르고 있다.’ - 프로이트 <애도와 우울>

슬픔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타인에게 공감할 줄도, 위로할 줄도 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은 슬픔은 인생의 실패나 상처를 털고 다시 일어설 원동력이 된다.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기본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의 내면은 공허해지고 삶은 방향을 상실한다. 그리고 우리의 무의식은 계속해서 삶의 조종간을 잡으라고 잠과 꿈으로 알려준다. 만약 잠과 꿈으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다면,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요즘 출판계의 흐름 ‘위로’인가 보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힘들어진 시기라 당연한 듯 싶지만 그 많은 사람이 건넨 위로로 누군가는 힘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프로이트의 조언을 기반으로 정신적인 여러 문제 증상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건네는 조언. 영화나 책의 주인공, 혹은 작가의 성장에서 그런 병증을 함께 들여다본 것이 꽤나 흥미있다. 그냥 흘려보았던 많은 주인공과 장면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니... 다시 한번씩 보고 싶어진다.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가듯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처방전처럼 옆에 놓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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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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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들은 그렇게 사라진다. 버리지도 없애지도 누구에게 준 적도 부숴버린 적이 없어도 어느 시간 속에서 놓치고 나면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고 희미해진다. 그랬었지, 그랬었는데, 라는 여운을 남겨놓고.
P. 18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 해서 며칠 아버지 생각을 골똘히 해봤는데 참 어려운 일이네. 평소에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사실을 불현듯이 깨달았어. 이상한 일이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할 얘기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아버지 얘기를 하려니 난감한 기분이 드는구나.
P. 240
아주 오랜만에 서평단을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나에게 온 책이다.
‘엄마를 부탁해’ 이미 기억도 희미해졌지만 무척 흐느끼면서 힘들게 보았던 기억은 확실하다.
이 책은 먹먹하다. 둘째 아들의 고백에도 나오지만 엄마와는 평상시 대화를 많이 나누지만 아빠와는 그런 기억이 없다.
무뚝뚝한 내 성격 탓도 있지만 아빠가 나에게 해준 것에 비해 난 왜 그리 어렵고 함께 있음이 힘들었는지... 벌써 쓰러지신지 2년째, 이제는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주인공처럼 어떤 말을 우리에게 하고 싶은지가 알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나이가 드니 부모가 아프고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다. 아버지들도 속에 묻어 둔 많은 말이 있을텐데... 항상 지나면 후회가 된다.
그런 내 나이 또래, 혹은 30대부터 읽었으면 좋겠다. 속 깊은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늘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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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10 오무라이스 잼잼 10
조경규 글.그림 / 송송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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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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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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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책을 한번 읽을 때보다 연거푸 읽을 때 더 좋았다.
한문장 한문장 명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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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벨 이마주 60
D.K. 래이 그림, 존 W. 피터슨 글,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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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아주 드문경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가족중에 장애를 가진 이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주변에 어린이집 친구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사실 연말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입원해 있으면서 겉보기엔 말짱한데 아직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은 힘든 나를 보면서 몸이 아픈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은 사실 많지 않다. 이 책도 몇권의 책에 속하는데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 다시 출판한 것 같다.

휠체어를 타는 친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친구가 바로 주인공 동생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다.

불쌍하게 그려지지도 않고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지도 않지만 아주 잔잔하게 내 동생을 소개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 내 동생은 특별하다. 세상에 이런 동생은 흔하지 않다."로 시작하는 담담한 소개~

하지만 그 속에 주인공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에 동생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진다.

이런 흔하지 않은 동생, 특별한 아이가 내동생이라는 사실이 주인공에게는 충분히 기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듣지 못하지만 피아노를 칠 줄 알고 웅웅 울리는 느낌을 좋아한다. 짝지어 춤출 수도 있고, 줄 맞춰 걸을 수도 있다. "조심해"라고 말하는 것은 듣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듣지 못하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놀 수 있는 동생이라는 것을 잔잔하게 표현한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불쌍한 마음,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는 것보다 함께 있을 때 특별하게 봐주지 않는 그 마음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여동생과의 일상을 너무나도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주는 것이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든다.

 

 누구나 한번쯤 만날 수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에 관한 책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시선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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