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밖으로 폴짝!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3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고정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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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면서 나에게 힘겨움을 느끼지 않게 해준 둘째~
큰 아이를 키우면서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가끔은 아이 때문에 힘들어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나 혼자 운동장을 돌면서 한숨 쉬고...

'내가 다시 애를 낳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그런 큰 아이가 나에게 힘을 주고, 역시 우리 큰 딸~~하고 외치게 된다. 물론 가슴 속으로...물론 아직도 싸울 때가 많다.

 

그런 둘째에게도 드디어 독립의 시간이 왔나보다.

자아가 강하게 발달해서인지 유난히 투정과 짜증, 그러다가 책처럼 한번도 그런 적이 없던 애기 짓을 하기 시작한다.

 '물'을 말할 때 '무~'라고 받침을 빼고 말하기도 하고...안아 달라, 업어 달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혼자 하길 원하고, 고집을 부릴 때도 있고, 동생들에겐 형으로서 존재하길 무척 원하는 하진이다.

그런 감정을 이해는 했지만 그래도 힘겨움은 계속이지만, <주머니 밖으로 폴짝!>을 읽어보니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공감이 되긴 한다.


갓 태어난 아기 캥거루는 엄마의 배 주머니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밖에 나가고 싶다고 외치는 아직은 어린 아기 캥거루

숲속을 폴짝 뛰어가다가 누군가를 만나다. 엄마 뱃속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의 친구~ 꿀벌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겁을 먹고 다시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온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자기와 똑같은 친구 캥거루를 만나고 서로 놀라는 모습에 웃다가 친구가 된 아기 캥거루들...드디어 진정한 독립을 외친다.

울 꼬맹이에게 이런 독립은 언제쯤 찾아올까?

오늘 책이 오자마자 읽어주니 너무 신나라 한다. 이게 자신을 위한 책이라는 건 얼마나 읽어줘야 눈치를 채려나?

읽어주는 입말도 재밌고 캥거루의 표정 또한 재밌다. 덕분에 오늘 하진이와 깔깔깔~ 웃으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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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못살아!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3
홍종의 지음, 유설화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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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을 책은 <너 때문에 못살아!>이다.

 제목도 동화책치고는 과격하고 주인공 꼬마의 표정도 심상치 않다. 과연 누구 때문에 이 친구는 못산다고 외치는 걸까?

 알고 보니 애매하다. 동생인가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친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이 어린 꼬마에게도 힘들 게 하는 요인이 참 많은가보다.



 바람이 몹시 추운 겨울날,

 꽁꽁 싸매고 혼자 걸어가야 하는 진아와 달리, 명철이는 엄마차를 타고 쌩 가버린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명철이는 우리 집에 놀러가고 싶어한다.

 혼자 커서 버릇없고, 마마보이에 아기 같고, 자기만 하는 명철이가...

 엄마는 동생이 아프다고 병원에 가는데 뱃속엔 셋째마저 들어있다.

 그게 진아는 창피하고 너무 싫다.

 그러면서도 첫째로서의 책임감이 강해서 자기도 힘들지만 둘째 동생을 먼저 걱정하고 생각한다.

 동생도 자기처럼 사랑 속에서 무관심의 세계로 들어갈까봐~~

 자기 역시 그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것도 무섭고, 그러면서도 동생 걱정이 한가득인 진아~~

 나도 동생 낳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큰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때는 왜 이렇게 내 생각만 하기 바빴는지...

 그럼에도 서진이는 너무나 굳건히 잘 있어 주었고, 동생도 많이 사랑해주었다.

 진아처럼~~

 

 책에서 나온 것처럼 나 역시

 "넌 애가 아니잖아. 넌 다 컸잖아."를 동생을 본 6살 때부터 했던 것 같다.

 지금 둘째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래서 더욱 차이가 난다.

 그만큼 성숙하기도 했지만 응석을 여전히 받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보면서 울 딸 무지하게 공감한다. 내가 더 미안해진다.

그런 딸에게 말하고 싶다. "너 때문에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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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게? - 신현득 수수께끼 동시집 사계절 저학년문고 52
신현득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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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된 우리 딸...이번에 말과 글 수업에서는 한학기 동안 '시'를 많이 배웠다.

우리나라의 동시도 많고 도서관에 가도 많은 동시집이 있어서...별 고민을 안했는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린아이 시선으로 쓴 좋은 시가 으외로 많지 않다고 한다. 아이의 공책 속에 적혀진 시들을 보면 참 짧지만 재밌었다. 아~~ 선생님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거구나.

그러면서도 한 학기의 수업을 통해 아이가 엄마, 아빠를 소재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 온 작품을 보고 너무 감동했다.

 



 

 

그런 딸에게 좋은 동시집이 있어 여름 방학 때 선물한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재밌고 아이들 책 같아서 좋다.

'내가 누구게?'

수수께끼 동시집이란다.

아이라면 누구나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울 꼬맹이도 이번 휴가 차안에서 내내 나에게 퀴즈를 내라고 한다. 너무 어렵지도 않게, 너무 쉽지도 않게 내는 그 포인트가 중요하다.

아직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지는 못하기에...

 

이 책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다.

나에겐 수수께끼가 너무 쉽지만 아이가 꽤나 흥미있어 한다.

사실 시를 짓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에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꺼라 생각이 된다. 그것도 사계절 출판사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수께끼 같은 시의 내용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맞춰보는 것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아는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식물, 광물, 자연현상, 생활용품, 학용품 등이 정답이 된다.

 시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것이 좋기에...

 

오늘 나는 두 아이를 옆에 끼고 이 책을 함께 읽고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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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등대 - 제18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수상작 눈높이아동문학상 22
김명석 글.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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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보기 힘든 그런 내용이었다. 동화에서 보기 힘든 판화 그림이다.

밝지 않은 그림톤이지만 다양한 그림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기에 <빨간 등대>는 더욱 의미가 있다.

서문에도 밝혀졌듯이

등대의 불빛을 통해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가 이렇게 좋았나..새삼 느끼게 되고, 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사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동화책도 사게 된다.

그런 책은 아이들이 지금은 모르겠지만 책장에서 나이를 먹으면서 아이를 기다릴 것 같다.

책의 서평을 쓰지만 책을 다 보여주고 싶을만큼 글이 너무 좋다.


빛을 잃은 세상은 사막의 언덕처럼 메말라 갔고 사람들은 점점 희망을 잃어버렸다.


희망없이 살던 사람들에게 저멀리 등대에서 빛이 새어나온다.

등대에는 특별한 것이 있을꺼라 생각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도 목적이 있기에 더욱 크게 기대하고 즐거워하며 희망을 기다린다.



그러나 막상 등대가 가리키는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우리 마음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저기 희망을 비추는 따뜻한 등대가 있다. 여기 따뜻하고 밝은 희망이 우리 안에 있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책이고, 그림도 어렵지만 그 메시지를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그동안 이 책은 와인처럼 숙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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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
김진완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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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기찬딸

요즘들어 내가 홍보일꾼은 아니지만 시공주니어의 책이 너무 좋다. 
특히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책은 더욱 만족스러운 책들이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 만난 <기찬딸>도 그래서 큰 기대를 품고 만났다.

 글씨를 알고 있지만 엄마나 아빠가 읽어주는 것을 아직도 좋아하는 두 녀석에게 이 책은 참으로 재밌었나보다. 
 나 역시 처음 읽어줄 때 그림으로 눈이 가면서도 아주 천천히 사투리를 살려서 읽게 되었고 그 느낌이 너무 좋고 재미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30-40년 전의 시대상황이기에 아이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전에 내가 좋아하고 가슴이 뭉클했지만 아이들은 공감하지 못했던 <엄마 마중>의 전처를 밟게 되진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렇지만 이 책은 감동도 있지만 재미도 컸나보다. 사투리를 따라하며 쾌지나 칭칭나네~ 노래를 불러주니 웃으며 좋아라 한다. 
 나의 세대도 아니지만 세대를 넘나들 수 있는, 그런 공감을 느끼게 해주어 너무 좋았다.


'우리 엄마 이름은 다혜, 문다혜입니다'로 시작하는 책


우리의 인생에서 언제부턴가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기 시작하며 내이름은 잊혀져가는데...그래서 그 낯선 엄마의 이름으로 시작한다.

그 엄마, 문다혜와 딸이 기차를 타고 만나러 가는 이가 또 한명의 주인공이다. 엄마의 엄마...


귀가 얼어 툭 건들면 쨍그랑 깨져 버릴 듯한 겨울 어느 날 기차안에서 외할머니가 진통을 겪고 있다.

기차 안에는 졸음 겨운 눈, 붉은 코, 갈라 터진 입술들 뿐이다. 각종 사투리를 써가면서 기차 안은 모두 걱정뿐이다.
그렇게 기차는 세워지고 인가로 뜨신 물을 뜨러가는 사람들...

그렇게 창피하고, 아프고, 춥고, 떨리는 거기서 문다혜가 태어난다. 아빠의 표정이 너무 살아있다.

자신의 딸을 너무나 만든 감동어린 표정...

아빠는 기차 안 사람들과 함께 '쾌지나 칭칭 나네'를 부른다. '아리랑~'까지 사람들은 모두 자기 일만큼 기뻐하며 좋아라 한다.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은혜를 입어 태어났다고 많은 다, 은혜 혜...


 

  그렇게 세명의 기찬~딸들은 또 다시 눈 오는날 기차를 타고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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