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못살아!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3
홍종의 지음, 유설화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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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을 책은 <너 때문에 못살아!>이다.

 제목도 동화책치고는 과격하고 주인공 꼬마의 표정도 심상치 않다. 과연 누구 때문에 이 친구는 못산다고 외치는 걸까?

 알고 보니 애매하다. 동생인가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친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이 어린 꼬마에게도 힘들 게 하는 요인이 참 많은가보다.



 바람이 몹시 추운 겨울날,

 꽁꽁 싸매고 혼자 걸어가야 하는 진아와 달리, 명철이는 엄마차를 타고 쌩 가버린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명철이는 우리 집에 놀러가고 싶어한다.

 혼자 커서 버릇없고, 마마보이에 아기 같고, 자기만 하는 명철이가...

 엄마는 동생이 아프다고 병원에 가는데 뱃속엔 셋째마저 들어있다.

 그게 진아는 창피하고 너무 싫다.

 그러면서도 첫째로서의 책임감이 강해서 자기도 힘들지만 둘째 동생을 먼저 걱정하고 생각한다.

 동생도 자기처럼 사랑 속에서 무관심의 세계로 들어갈까봐~~

 자기 역시 그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것도 무섭고, 그러면서도 동생 걱정이 한가득인 진아~~

 나도 동생 낳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큰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때는 왜 이렇게 내 생각만 하기 바빴는지...

 그럼에도 서진이는 너무나 굳건히 잘 있어 주었고, 동생도 많이 사랑해주었다.

 진아처럼~~

 

 책에서 나온 것처럼 나 역시

 "넌 애가 아니잖아. 넌 다 컸잖아."를 동생을 본 6살 때부터 했던 것 같다.

 지금 둘째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래서 더욱 차이가 난다.

 그만큼 성숙하기도 했지만 응석을 여전히 받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보면서 울 딸 무지하게 공감한다. 내가 더 미안해진다.

그런 딸에게 말하고 싶다. "너 때문에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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