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문학의 즐거움 70
도건영 지음, 어수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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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르다. 소나무처럼 추운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지킨다 하여 '만취라 부른다. 이것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의롭고 높은 뜻을 꺾지 않는 선비의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느니라. 나라를 위하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려면 이 같은 정신이 있어야만 한다.

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현대의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해요.

작가는 적어도 두 세명이ㅣ 대동여지도 목판을 제작했을 것이라는 학자의 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해요.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주인공 문수는 현판을 새기는 판각수의 아들이었어요.

그래서 서당에서도 양반집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지요.

하지만 문수는 자신이 배운 글과 판각 기술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아이였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가치있게 쓸 줄 알았던 것이지요.

자신의 가야할 길을 아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럴 때 문수를 떠올리며 이웃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도를 만들어 널리 나눈 고산자 김정호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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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 <어린이> 잡지가 들려주는 어린이날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3
안미란 지음, 양은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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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옛날 아이들은 한몫의 사람 노릇을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우려면 윽박지르고 벌주고 때려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에게 혼나 훌쩍거리는 끝순이에게 이웃집 오빠는 <어린이>잡지를 보여줍니다.

"어, 린, 이!"

끝순이는 글은 모르지만 어린이라는 말을 듣고 귀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린이'를 만든 사람은 방정환 선생님입니다.

평생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애쓴 방정환 선생님은 돌아가실 때에도

"어린이를 잘 부탁한다"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해요.


요즘 시대의 어린이들은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어린이날은 선물 받고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게 노는 날이지요.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난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하지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린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기후변화로 인해 물한병을 구하기 위해 먼길을 걸어다니는 어린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

이 땅에 태어난 어린이라면 모두 보호받고, 행복해야하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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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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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잉글리스 스터디는 영원히 아웃!'이라고 외치는 중학생 로라.

중간고사를 끝낸 로라는 친구 수지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갑니다. 일제 강점기를 재현한 세트장 모형 전차에서 일제 강점기 학생이 되는 게 낫겠다고 말한 로라는 정말 일제 강점기로 타임슬립을 합니다.



로라의 스마트폰으로 경성에서의 슬기로운 타임슬립 미션을 완수하지 못할 시, 일제 강점기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알림톡이 옵니다.



영포자였던 로라는 경성에서 영어 천재 소리를 들으며 개인 과외 선생님 뿐만 아니라 경성잉글리시 클럽까지 결성합니다.

하루하루 미션을 무난히 수행해가는 로라.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구절>

근데 나, 21세기에서는 영포자야. 21세기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널렸고 나는 또래 중에서도 못하는 축이거든. 학교에서 영어 성적도 안 좋아. 여기에서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p.70



로라가 21세기의 영포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로라는 내게 희망을 준 사람이니까. 조선이 영영 독립 못하고 일본 식민지로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1945년 8월 15일에 독립한다니까 너무 기뻐. 1945년이면 내 나이 스물아홉이겠네. 나, 그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테야. 조선이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조선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 p.71


나라가 있고서야 백성도 있는 법. 일제가 조선을 훔쳐서 조선인을 이렇게 핍박하고 있는데 노예인 우리가 과연 무슨 꿈을 꿀 수 있지? 그래서 난 개인의 꿈은 조선이 독립한 후에 꾸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 꿈은 조선의 독립이고. p.134


마음이 급했다. 막상 겪어 보니 일제 강점기가 너무 무겁게 인식되었다. 난 어떻게든 미션만 완수하면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가 내게 일어난거고, 소설이나 드라마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을 끝내면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주어지는 미션들도 무난히 잘 수행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실제로 살아간 조선인들에게 그 시기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까. p.171


이제 가야 할 순간이 온 듯했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데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렸다. 그러자 지완이 사방을 살피더니 나를 품에서 떼어 놓고 반대쪽으로 후닥닥 뛰어 갔다. 나는 그림엽서를 손에 든 채 지완이 멀어져 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녀석의 뒷모습이라도 가슴에 고이 담아 두고 싶어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뺨을 적셨다. p.180


그래, 내 가슴속에서 반짝이는 게 뭔지 나도 찾아볼게. 그래서 현지완 너처럼 치열하게, 반짝임을 더 반짝이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볼게.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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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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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예요.

올바른 자아 정체감을 확립해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해요.

평범해 보이는 시울에게는 다른사람은 상상도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얼굴을 자신만 볼 수 없다는 것. 시울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은 시력이 나빠서도 아니었고, 정신적인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울은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숨기고 살아가기로 합니다.


어느날 시울이에게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같은반 묵재가 교실에서 던진 농구공에 맞아 사물함에 부딪치는 바람에 이마에 상처가 생긴 것입니다. 이후 시울은 신기하게도 이마에 생긴 흉터를 보게 됩니다. 난생처음 자기 얼굴의 일부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묵재와 시울은 자신들 만의 깊은 상처를 나누고 공감합니다.

시울은 마침내 흉터 또한 자신의 일부인 것을 깨닫고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흉터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는 상징이니까, 굳이 감춰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라는 구절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시울은 얼굴에 생긴 흉터 덕분에 자신의 얼굴의 일부분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흉터는 어떻게든 없애야 하는 것이지만 시울에겐 전에 볼 수 없던 얼굴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반갑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내 안의 흉터들을 애써 감추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깊이 감춰 온 흉터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첫걸음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해 나를 바라보고 마음의 흉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흉터는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인상 깊은 구절

신이 인간에게 심술궂은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 가치를 깨닫게 하니까.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그 시절의 행복을 눈치챌 수 있으니까. 정말 괴팍하고 잔인한 취향이 아닐 수 없다. p.82

뻔한 말이지만 어쨌든 흉터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는 상징이니까, 굳이 감춰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p.148


사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을 참 어리석게 만드는 것 같다.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아프면 또 아픈 대로, 혹여 이 행복이 끝날까 무섭고 이 아픔이 영원할까 두려워지니까. p.165

그래도 우리 괜찮잖아. 하루하루 잘 살아왔고 살아가는 중이고 또 살아갈거잖아. 물론 속상한 적도 많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대체 무슨 잘못을 했을까? 슬프고 화나고 억울한데, 사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다만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네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상상할 수 없듯, 내가 너에게 그런 큰 아픔이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듯 말이야. p.169

우리는 어쩌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백지보다 귀퉁이의 작은 얼룩에만 집중하는지도 모른다.p.172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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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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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복어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다르게 몸속에 독을 품고 있어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나는 복어"라고 외치는 주인공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두현은 자현기계공고2학년입니다. 어릴 때 엄마는 아빠의 모진 말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아빠는 복역중입니다. 두현이는 복국집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두현과 두현의 친구 준수는 인문계에서 전학온 재경이 장귀녀 사장에게 맞서는 모습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나 너희들에게는 더 그래."라고 말하는 정명진 선생님, 기술 하나만으로 사장이 된 장귀녀 사장을 통해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후진 세상'에 대해 알아갑니다.



두현은 마침내 비극적인 가족의 진실을 마주하고 세상과 부딪쳐보겠다고 용기내어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나는 쇠도 깎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두현의 말 " 나는 쇠도 깎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라는 구절입니다.

두현은 비극적인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아빠 출소일이 다가오며 마음을 잡지 못했던 두현은 덮어두었던 문제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앞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재경과 준수를 보며 두현 또한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보고자 합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기대하는 것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세상의 모든 두현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내 별명은 청산가리. 조폭은 아니다. 자현기계공고 하이텍기계과 2학년. 키는 164cm에 몸무게는 55kg. 김두현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간혹 뒤에서 나를 청산가리라고 부르는 놈들이 있다. p.5


준수는 내게 "학교가 동물의 왕국이라면 넌 무슨 동물인 거 같아?" 물었고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복어." 겉보기에는 온순해 보이지만 입안에 니퍼 같은 이빨이 있고 내장에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어서였다. p.24

금형 기술 배우는 길을 선택한 건 쇠를 깎아 낼 때의 통쾌함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었다. 깎여 나가는 쇠를 보고 있으면 속이 후련해지곤 했다. 이토록 단단한 쇠도 깎아 낼 수 있다면 무어든 다뤄 내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37


그 상상은 내게 독이었다. 청산가리보다 치명적이고 복어의 독보다도 더 진한 검붉은 마음이 김을 모락모락 피어올리며 혀를 날름거렸다. 너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독을 품은 이슬처럼 내 마음 어두운 곳에 맺혀 있다는 걸 나는 알았다. p.56

복국이 먹고 싶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삶이 온통 회색빛이었기 때문인지 하고 싶다, 되고 싶다, 먹고 싶다, 같은 모든 욕심이 나는 반가웠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다시 우리 집을 향해 걸어갔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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