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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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예요.

올바른 자아 정체감을 확립해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해요.

평범해 보이는 시울에게는 다른사람은 상상도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얼굴을 자신만 볼 수 없다는 것. 시울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은 시력이 나빠서도 아니었고, 정신적인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시울은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숨기고 살아가기로 합니다.


어느날 시울이에게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같은반 묵재가 교실에서 던진 농구공에 맞아 사물함에 부딪치는 바람에 이마에 상처가 생긴 것입니다. 이후 시울은 신기하게도 이마에 생긴 흉터를 보게 됩니다. 난생처음 자기 얼굴의 일부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묵재와 시울은 자신들 만의 깊은 상처를 나누고 공감합니다.

시울은 마침내 흉터 또한 자신의 일부인 것을 깨닫고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흉터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는 상징이니까, 굳이 감춰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라는 구절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시울은 얼굴에 생긴 흉터 덕분에 자신의 얼굴의 일부분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흉터는 어떻게든 없애야 하는 것이지만 시울에겐 전에 볼 수 없던 얼굴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반갑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내 안의 흉터들을 애써 감추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깊이 감춰 온 흉터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첫걸음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해 나를 바라보고 마음의 흉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흉터는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인상 깊은 구절

신이 인간에게 심술궂은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 가치를 깨닫게 하니까.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그 시절의 행복을 눈치챌 수 있으니까. 정말 괴팍하고 잔인한 취향이 아닐 수 없다. p.82

뻔한 말이지만 어쨌든 흉터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는 상징이니까, 굳이 감춰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p.148


사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을 참 어리석게 만드는 것 같다.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아프면 또 아픈 대로, 혹여 이 행복이 끝날까 무섭고 이 아픔이 영원할까 두려워지니까. p.165

그래도 우리 괜찮잖아. 하루하루 잘 살아왔고 살아가는 중이고 또 살아갈거잖아. 물론 속상한 적도 많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대체 무슨 잘못을 했을까? 슬프고 화나고 억울한데, 사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다만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네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상상할 수 없듯, 내가 너에게 그런 큰 아픔이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듯 말이야. p.169

우리는 어쩌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백지보다 귀퉁이의 작은 얼룩에만 집중하는지도 모른다.p.172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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