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복어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다르게 몸속에 독을 품고 있어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나는 복어"라고 외치는 주인공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두현은 자현기계공고2학년입니다. 어릴 때 엄마는 아빠의 모진 말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아빠는 복역중입니다. 두현이는 복국집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두현과 두현의 친구 준수는 인문계에서 전학온 재경이 장귀녀 사장에게 맞서는 모습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나 너희들에게는 더 그래."라고 말하는 정명진 선생님, 기술 하나만으로 사장이 된 장귀녀 사장을 통해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후진 세상'에 대해 알아갑니다.두현은 마침내 비극적인 가족의 진실을 마주하고 세상과 부딪쳐보겠다고 용기내어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나는 쇠도 깎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두현의 말 " 나는 쇠도 깎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라는 구절입니다.두현은 비극적인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아빠 출소일이 다가오며 마음을 잡지 못했던 두현은 덮어두었던 문제들을 마주합니다.그리고 자신의 앞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재경과 준수를 보며 두현 또한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보고자 합니다.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기대하는 것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세상의 모든 두현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인상 깊은 구절내 별명은 청산가리. 조폭은 아니다. 자현기계공고 하이텍기계과 2학년. 키는 164cm에 몸무게는 55kg. 김두현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간혹 뒤에서 나를 청산가리라고 부르는 놈들이 있다. p.5준수는 내게 "학교가 동물의 왕국이라면 넌 무슨 동물인 거 같아?" 물었고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복어." 겉보기에는 온순해 보이지만 입안에 니퍼 같은 이빨이 있고 내장에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어서였다. p.24금형 기술 배우는 길을 선택한 건 쇠를 깎아 낼 때의 통쾌함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었다. 깎여 나가는 쇠를 보고 있으면 속이 후련해지곤 했다. 이토록 단단한 쇠도 깎아 낼 수 있다면 무어든 다뤄 내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37그 상상은 내게 독이었다. 청산가리보다 치명적이고 복어의 독보다도 더 진한 검붉은 마음이 김을 모락모락 피어올리며 혀를 날름거렸다. 너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독을 품은 이슬처럼 내 마음 어두운 곳에 맺혀 있다는 걸 나는 알았다. p.56복국이 먹고 싶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삶이 온통 회색빛이었기 때문인지 하고 싶다, 되고 싶다, 먹고 싶다, 같은 모든 욕심이 나는 반가웠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다시 우리 집을 향해 걸어갔다.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