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양육자 - 아이와 함께 사는 삶의 기준을 바꾸다
이승훈 지음 / 트랙원(track1)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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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에 사는 양육자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예요.



부모는 답도 없고 끝도 없는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학원에 자녀를 위탁해야하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얄팍하고 깊이 없는 교육상품으로 부모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책은 아이를 해결사에게 맡겨서 문제에서 멀어지려는 ‘소비자 부모’에서 ‘양육자 부모’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양육자는 소비자 부모의 삶에 익숙합니다.



학원에 보내고 선생님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태도 이외에도, 소비자 부모의 마음가짐 중에는 ‘체험행사 보내기’가 있습니다. 부모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기 위하여 주말마다, 방과 후마다 프로그램에 보내요.



그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아이가 스스로 만드는 경험이 아니라 어른이 계획하고 설계된 대로 따라하는 체험이 대부분입니다.완벽하게 설계된 체험행사에 아이를 보낼 것이 아니라, 자발성과 주도성이 있는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해요.



저자는 책에서 소비자 부모와 양육자 부모의 관점과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아이도 양육자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의 양육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 또한 소비자부모가 아닌가 저를 되돌아 보게 되었답니다.

어른이 만든 잘짜여진 프로그램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와 활동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경험 또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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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걸을까? - 2022 볼로냐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작 문지아이들
엘렌느 에리 지음, 유키코 노리다케 그림,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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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표지를 보고 반해 처음으로 그림책 서평단을 신청하게 된 문학과지성사의 <우리, 함께 걸을까?>

"우리, 함께 걸을까?" 라는 말, 저는 왠지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느껴져서요.

나이가 들수록 섣불리 함께 무언가를 하자고 말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관계와 소통, 갈수록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오르탕스 부인은 혼자가 편한 사람이었어요.

머릿 속엔 꽃들만이 가득했어요.

산책을 나갈 때도 주변 풍경에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정도로요.

우연히 자신을 따라 산책을 하는 작은 개 덕분에 오르탕스 부인은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산책을 하고 싶어하는 빵집 개를 위해 빵집에 들어가 수줍음을 무릅쓰고 주인에게 개를 산책하게 해 달라고 하는 용기를 낸 것이지요.

그 작은 용기를 시작으로 점점 산책을 함께하는 개들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도 소통하게 되요.

산책 친구들이 그녀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한번 먼저 손을 내미는 작은 용기를 내보려고 해요.

작은 용기가 더 넓은 세상으로 저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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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문학의 즐거움 70
도건영 지음, 어수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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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르다. 소나무처럼 추운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지킨다 하여 '만취라 부른다. 이것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의롭고 높은 뜻을 꺾지 않는 선비의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느니라. 나라를 위하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려면 이 같은 정신이 있어야만 한다.

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현대의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해요.

작가는 적어도 두 세명이ㅣ 대동여지도 목판을 제작했을 것이라는 학자의 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해요.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주인공 문수는 현판을 새기는 판각수의 아들이었어요.

그래서 서당에서도 양반집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지요.

하지만 문수는 자신이 배운 글과 판각 기술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아이였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가치있게 쓸 줄 알았던 것이지요.

자신의 가야할 길을 아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럴 때 문수를 떠올리며 이웃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도를 만들어 널리 나눈 고산자 김정호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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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3
안미란 지음, 양은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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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옛날 아이들은 한몫의 사람 노릇을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우려면 윽박지르고 벌주고 때려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에게 혼나 훌쩍거리는 끝순이에게 이웃집 오빠는 <어린이>잡지를 보여줍니다.

"어, 린, 이!"

끝순이는 글은 모르지만 어린이라는 말을 듣고 귀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린이'를 만든 사람은 방정환 선생님입니다.

평생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애쓴 방정환 선생님은 돌아가실 때에도

"어린이를 잘 부탁한다"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해요.


요즘 시대의 어린이들은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어린이날은 선물 받고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게 노는 날이지요.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난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하지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린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기후변화로 인해 물한병을 구하기 위해 먼길을 걸어다니는 어린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

이 땅에 태어난 어린이라면 모두 보호받고, 행복해야하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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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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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잉글리스 스터디는 영원히 아웃!'이라고 외치는 중학생 로라.

중간고사를 끝낸 로라는 친구 수지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갑니다. 일제 강점기를 재현한 세트장 모형 전차에서 일제 강점기 학생이 되는 게 낫겠다고 말한 로라는 정말 일제 강점기로 타임슬립을 합니다.



로라의 스마트폰으로 경성에서의 슬기로운 타임슬립 미션을 완수하지 못할 시, 일제 강점기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알림톡이 옵니다.



영포자였던 로라는 경성에서 영어 천재 소리를 들으며 개인 과외 선생님 뿐만 아니라 경성잉글리시 클럽까지 결성합니다.

하루하루 미션을 무난히 수행해가는 로라.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구절>

근데 나, 21세기에서는 영포자야. 21세기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널렸고 나는 또래 중에서도 못하는 축이거든. 학교에서 영어 성적도 안 좋아. 여기에서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p.70



로라가 21세기의 영포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로라는 내게 희망을 준 사람이니까. 조선이 영영 독립 못하고 일본 식민지로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1945년 8월 15일에 독립한다니까 너무 기뻐. 1945년이면 내 나이 스물아홉이겠네. 나, 그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테야. 조선이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조선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 p.71


나라가 있고서야 백성도 있는 법. 일제가 조선을 훔쳐서 조선인을 이렇게 핍박하고 있는데 노예인 우리가 과연 무슨 꿈을 꿀 수 있지? 그래서 난 개인의 꿈은 조선이 독립한 후에 꾸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 꿈은 조선의 독립이고. p.134


마음이 급했다. 막상 겪어 보니 일제 강점기가 너무 무겁게 인식되었다. 난 어떻게든 미션만 완수하면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가 내게 일어난거고, 소설이나 드라마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을 끝내면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주어지는 미션들도 무난히 잘 수행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실제로 살아간 조선인들에게 그 시기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까. p.171


이제 가야 할 순간이 온 듯했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데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렸다. 그러자 지완이 사방을 살피더니 나를 품에서 떼어 놓고 반대쪽으로 후닥닥 뛰어 갔다. 나는 그림엽서를 손에 든 채 지완이 멀어져 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녀석의 뒷모습이라도 가슴에 고이 담아 두고 싶어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뺨을 적셨다. p.180


그래, 내 가슴속에서 반짝이는 게 뭔지 나도 찾아볼게. 그래서 현지완 너처럼 치열하게, 반짝임을 더 반짝이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볼게.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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