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 나를 인생 1순위에 놓기 위해 꼭 필요한 12가지 습관
제니퍼 애슈턴 지음, 김지혜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도서협찬) #지금인생의체력을길러야할때
#제니퍼애슈턴 #김지혜옮김 #북라이프

2주 전, 자고 일어나니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팠다. 움직이기 힘들 만큼. 인터넷으로 처치 방법을 찾아보고 셀프 찜질과 스트레칭을 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아서 병원과 한의원을 찾았다.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며 서서히 나아졌지만, ‘아- 이제 더 이상 운동하지 않고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깨달음은 항상 한 박자 늦게 온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을 보고는 신청 버튼을 눌렀다. 지금의 내게 너무 절실히 와 닿는 제목이 아닌가.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책을 읽으며 지난 5월, 북클럽에서 진행한 참선 챌린지가 생각났다. 매일 매일 참선일지를 기록하며 하루 세 번 참선을 실천하는 프로젝트였다. 처음엔 의지를 가지고 시작해 빼곡히 일지도 쓰고 성실히 참여했지만, 막상 일주일쯤 지나자 빼먹고 싶고 대충 하고 싶은 관성이 올라왔다. 그런데 고독한 단톡방에서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열심히 할 수 있게 격려해주는 영상들과 메시지, 질문에 대한 피드백 답변 시간들까지.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의지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매일매일의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마치 새해의 다이어리처럼 1월부터 12월까지의 챌린지가 차례로 담겨 있다. 차례를 한참 쳐다봤는데 차례에 적혀 있는 열두 가지만 잘 실천해도 얼마나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매일의 삶, 건강에 나쁠 것이 뻔한데도 끝없는 관성의 법칙에 따르는 삶.

반짝거리는 표지에 홈트레이닝 중인 사람의 뒷모습. 어제는 둘째아이와 함께 몇 개의 홈트를 하는데 가뿐하게 잘 하는 아이에 비해 나는 왜 이렇게나 몸이 굳은 건지. 플랭크를 하며 잠깐만 지나도 후들후들 떨리는 내 몸을 느끼면서 내가 얼마나 나를 돌보지 않고 살았는지 생각했다. 고작 그 십여 초 사이에.

한 달간의 금주로 시작한 도전은 플랭크와 팔 굽혀 펴기, 명상, 유산소 운동, 채식, 수분 보충, 더 많이 걷기에 이어 디지털 단식과 당 섭취 줄이기, 스트레칭, 건강한 수면, 더 많이 웃기로 신나게 이어진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책을 펼쳐 읽는데, 책 안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촌각을 다투며 아무리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 작은 목표 하나. 거창하게 1년에 걸친 계획을 세워서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만큼의 목표와 SNS를 활용해 의지를 북돋우며 함께 진행하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변화해가는 삶의 모습을 담았다.

이 책의 특히 좋은 점은 상당히 구체적인 예시들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자가 실천하고 공유한 활동들을 자세히 담았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사 습관과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 수면 습관, 행동 습관 등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그렇지만 매일의 습관이 쌓이면 삶의 형태가 결정되는 부분들을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제3의 ‘나’가 지금의 ‘나’를 바라보듯 메타인지적으로 삶을 성찰하게 한다.

도톰한 책 한 권과 함께, 남은 삶을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즐겁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 작은 실천 습관 하나를 12월의 목표로 삼아본다. 현재는 일단, “매일 하루 10분씩 스트레칭하기.” 운동이 습관화되고 건강하신 분들 말고 지금의 내가 세울 수 있는 소박한 목표. 무작정 큰 목표보다 꾸준히 해내는 걸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목표부터. 챌린지까지는 아니어도 ‘공언하기’를 통해서 실천해보려고 이렇게 적는다. 이제 올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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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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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
김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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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문해력공부 #김종원 #RHK

사람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올릴 수 있음을 믿는다는 것, 특히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 허용적으로 판단하는가? 능력, 학력, 직업, 나이 등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는가? 단지 누군가에게 배우고 누군가가 간 길을 비슷하게 답습하면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어렵다. 자기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자기만의 지식’, 문해력을 갖추어나갈 것을 촉구하는 책.

MZ 세대 그 이후, 미디어와 영상을 접하는 것이 디폴드값인 지금의 아이들에게 텍스트에 대한 문해력은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학습 역량이다. 텍스트 해석 능력이란, 기본적으로 책(문자)에 대한 문해력을 넘어 세상의 모든 것들(사회, 자연, 예술, 경제, 미디어 등)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을 뜻한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관점과 생각을 유지하고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세상을 읽는 문해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책은 어렵지 않다. 인문학 강의를 전문으로 진행하는 사람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의 형식이다. 책에서 와 닿는 부분은 느리고 깊게 사유하면서 읽기를 강조한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책 읽기 수업을 할 때에도 자주 느끼지만 하나의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하고 자기 지식으로 구조화하며 체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면 다른 그 어떤 텍스트도 자기 시각을 가지고 읽어낼 수 있다. 넓고 많고 얕게 공부하기보다 집중적으로 여러 차례 읽고 자기화하며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는 스스로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선사하고 싶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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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RHK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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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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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진 속 미니매직볼.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속상해하던 아이. 최근 한참을 접더니 성공했다며 뇌에서 도파민을 탄산처럼 터뜨렸을 초등학생의 종이접기 작품이다. 올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는 자기 욕구대로 종이접기에 빠져들었다. 유선생님(유튜브)과 함께.

🗂 체크리스트! 내 두뇌, 위험하지 않은가?

✔️매일 무사히 잘 살고 있는 느낌이 드는가?
✔️너무 바쁜가?
✔️최근 불안도 두근거림도 별로 느낀 적이 없는가?
✔️”아무 거나 괜찮다”, “어디든 좋아”라고 대답하고 있는가?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가? (좋아한다고 인식하는 대상만으로 생활하는가?)

🔙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욕구’에 주목하자.

최근 몇 년간, #구름학교 (교사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만든 비영리교육단체) 선생님들과 주체적인 삶을 위해 스스로의 무의식에 내재된 ‘진짜 욕구’를 찾는 연습을 많이 했다. 교사가 주체적인 삶의 욕구를 깨우치면 그 태도와 생각이 함께 공명하여 교실 속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이 책에서 두뇌의 구조를 바탕으로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를 읽듯 뇌의 ‘욕구’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읽으니, 그 동안의 노력과 고민들이 뭔가 선명하게 입체화되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멍때리는 시간을 가지며 무의식의 소리를 들으니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서 세 가지를 메모했다. 모두 몸과 관련된 욕구였다. 신체와 관련해 무의식이 보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비유적이지만 욕구를 떠올릴 때 가슴 뛰는 ‘심장’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활성화하지 않았던 ‘두뇌’ 회로를 탐색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건드리지 않은 건반을 하나씩 두드려가듯. 생각지못한 음이 머릿속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에 나는 나를 돌아본다. “나는 내 인생을 주도하고 있는가, 자신의 욕구를 깨닫고 있는가?”

책을 덮으며 모든 경계가 허물어져 사라지고 자유로이 유영하는 영혼을 상상한다. 나이의 경계, 교과목의 경계, 분야의 경계... 고정관념과 편견이 허물어지는 넓은 세상에서 좀 더 대담하게 놀고 싶다. 집요하고 끈질긴 호기심으로, 무시했던 무의식의 뇌까지 예뻐해줘야지!

✔️ 책의 몇 가지 디테일.

▪️자기계발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히는 뇌과학책으로, 인문학적 성향이 짙은 책.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 교육 분야(자녀교육 포함)에서 욕구를 발견하고, 두뇌를 잘 활용해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챕터마다 핵심 내용 페이지가 있다. 읽은 후 다시 훑어보기 편리한 구성. 뇌과학적 원리인가?
▪️페이지 숫자가 오른편에 두 장 함께 적혀 있는 디테일, 사소한 것 같지만 깔끔하고 나란한 편집.
▪️번역서인데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옮긴이의 그간의 책들이 뇌과학 분야의 책들이 많았다. 저자의 집필 성향이 크겠지만,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번역해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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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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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장소를 경험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성인이 되어서도 길 찾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개선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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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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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 그러니까 존재하지 않는 장소, 사라져버린 장소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창작과 상상의 산물이라 할 수 있지만, 시작부터 소멸되어버린, 그래서 막연하고도 먼 누군가들을 생각하게 했다.

작고 가난한 마을에서 먼 옛날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온,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삶, 아이들은 기회만 된다면 마을을 떠나고 싶다. 민영은 어떻게든 약간의 재주를 더 키워 멀리 떠나고 싶은 욕구를 대놓고 드러내고, 진영은 마치 숨겨둔 발톱을 살짝 내비치는 듯이 고개를 든다. 마을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은 소녀들이 함께 글을 써서 누가 백일장에 나갈 것인가를 겨루기로 한다. 백일장에서 상을 받아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은 의지로.

소녀들이 써내려가는 글들이 열린 구조로 중첩되어 흘러가는 콜라주 형태의 소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원하는 마음”(p.137)들이 흩어지다가 모이면서 연결된다. 이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이어지는 여자들의 불안과 고통과 슬픔의 기록들이다. 어느 순간에는 이 이야기가 소설인가 현실인가 겹쳐지는 듯 사라지는 듯 읽힐 때도 있었다. 갈망하며 손을 뻗고 자기 목소리를 활자에 싣는 소녀들의 마음이 배어드는 듯이.

아르테 작은 책 시리즈 8번째 소설, 손바닥만큼 작고 얇은 책이라 받자마자 부담 없이 넘겼는데 순식간에 몰입해서 훅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다음 날 찬찬히 한 번 더 읽고. 작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짧지만 대충 흘려보낼 수 없는 내밀하면서도 아픈 속마음의 기록들이 소녀들의 펜 끝에서 살아난다. 두세 번 반복해서 읽기에도 좋은 분량이어서 이런 판형의 작은 책의 시도도 참 좋았다. 다만, <화이트 호스>에 이어 <다정한 유전>을 작은 책으로 읽고 나니 좀 더 긴 서사에 대한 목마름도 생겨나서 강화길 작가의 다음 작품이 더 목마르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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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영의 낭독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도 함께 나왔다고 해요. 팟빵과 네이버 오디오클립, 밀리의 서재 및 인터넷서점에서 함께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어요. (선착순 친필사인본도!) 오디오북 트레일러를 보니 배우의 목소리와 글의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조만간 들어봐야겠어요!

아르테 <다정한 유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런데 안 되었어도 구입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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