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트릭, 공식, 규칙 110
미스터리 사전 편집위원회 지음, 송경원 옮김, 모리세 료 감수 / 요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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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고 싶었다.

가끔 미스터리 책을 읽지만 너무 모르니까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다. 내가 그냥 슥 지나갔던 사건이나 캐릭터의 특징이 나중에 어떻게 발전되고 어떤 트릭을 썼는지 꼭 맞추고 싶은데 한 발 늦는 느낌이 들 때 어째 게임에서 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아마 미스터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쫄깃쫄깃한 그 느낌을 맛보기 위해, 한 번 맛을 보면 헤어나오기 힘들어서 계속 이 장르의 책을 읽지 않을까 싶다. 작년부터 미스터리 책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 책을 읽고 있지만(바쁠 때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 아는 게 없다보니 같이 책을 읽는 구성원들만큼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물론 책을 직접 많이 읽고 더 많이 느껴봐야 하지만 이렇게 친절한 책이 있다니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6장으로 나뉜 소제목 아래 장르, 상황, 트릭, 캐릭터, 장치, 공식을 자세히 알려준다. 하나 하나 읽으며 몇몇 책이나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해서 이제 미스터리 책을 읽을 때 더 적극적으로 상상하며 진정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신이 났다.

특히 트릭에 대해 알아갈 때는 너무 재미있었다. 우와! 더 많이 알아야 더 자세히 보이는 법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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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 ‘찐’ 사춘기들의 못 말리는 인생 야구 분투기
류희주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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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주님의 책 <플레이!>

특별히 야구를 좋아하진 않지만 표지와 책 소개를 보자마자 호기심이 마구 생겼다. 야구 자체에 관심이 없더라도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 속의 등장 인물의 설정 자체가 내 시선을 끌었다.
실력은 모자라도 서울대를 꿈꾸는 아이, 강요당하는 걸 싫어하는 자존심이 센 아이, 왼손잡이였지만 오른손잡이로 바꾼 모범생, 어렸을 때부터 트라우마를 겪은 탈북민 아이 등 그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 야구를 하며 서로 알게 된 이야기가 뭉클하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어졌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불투명하지만 아직 변화의 폭이 크기도 하고 어떤 어른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내심 응원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도 그러했다.

요새 너무 바쁘게 지냈는데, 숨을 좀 돌리면서 청소년을 위해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분명 당장 내가 뭘,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무덤덤했던 마음에 파장이 이는 것만 같다. 등장인물마다 안고 있는 어려움을 보듬어 주고 싶고, 나도 덩달아 힘내고 싶어졌다. 그저 그런 야구 책이 아니다. 야구처럼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을 쓴 작가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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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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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의 저자 알렉스 T. 스미스는 세인즈베리 어린이 도서상 수상 작가이다. 표지에 보이는 귀여운 펭귄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미스터 펭귄은 실력이 출중한 탐정이지만 실제로는 겁이 많은 사고뭉치이다. 하지만 미스터 펭귄은 혼자가 아니다. 에디스와 고든이라는 용감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동료는 언제나 미스터 펭귄 곁을 지킨다. 항상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잘 해결했는데, 갑자기 에디스가 사라진다. 미스터 펭귄은 납치범을 찾아 사막으로 향하는 피라미드 고속열차를 탄다. 좌충우돌 사고만 치는 미스터 펭귄은 결국 차장 밖으로 내던져진다. 겁쟁이 미스터 펭귄이 과연 어려움을 극복하고 에디스를 구할 수 있을까?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하는 미스터 펭귄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에디스를 구출하며 맞닥뜨린 험난한 모험중 새로운 친구 콜린을 만나는 미스터 펭귄의 이야기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바가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성인에게도 필요한 메시지이다.

스스로 쓸모없다고 느끼는 존재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도전하는 장면은 세상을 살아가며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생각하게 해준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다.

혼자가 아닌 우리들은 조금 부족하고 어설퍼도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고 주며 당당해야 한다.
나에게도 주문처럼 말해주고 싶은 내용이다.

중간중간 귀여운 삽화도 책 읽는 시간을 더 즐겁게 해 주었다. 오랜만에 읽은 어린이 도서로 제격이다. 쌍둥이 조카들과 다시 읽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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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하는 여자 예서의시 24
정귀매 지음 / 예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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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퀼트하는 여자’라, 도대체 어떤 여자일까?

나는 시와 시집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지만 지난달에 몸이 아프니까 마음의 안정을 얻으며 천천히 글을 음미하고 싶어져 출판사 '예서'에서 출간한 김옥자 시인의 <낮은 곳에서 부르는 희망가>를 읽었다. 글의 길이는 짧지만 울림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이라 바로 믿음이 가서 <퀼트하는 여자>도 읽고 싶어졌다.

그래도 솔직히 제목이 어떤 뜻일지 좀처럼 짐작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다니 출판사의 전략이 성공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졌다.

아하! 1,2,3부를 지나 4부로 넘어가니 본격적인 퀼트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시 하나를 소개하겠다.


치마

-퀼트하는 여자

양단 같은 노을

풀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은사가 자라네

흰머리를 뽑아 울타리를 꿰매는 여자

시접과 시접이 만나는 곳에는 강이 흐르네

강줄기마다 골이 깊고

골 밖으로는 한 번도 발을 디뎌 본 적 없는 여자

열두 폭

문신 같은 날들을 빼곡히 수놓아 놓고도

풀어진 한 올을 찾지 못해 울타리를 완성하지 못하는 여자

은사는 점점 무성해지고

이제는 제 살갗을 기워 꽃을 피우는 여자

여기에서 친절하게도 '퀼트'의 의미를 알려준다.

퀼트 -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이나 모사 등을 넣고 바느질하여 누비는 수공예. 원단을 잘라 패치워크하거나 아플리케하는 기법으로 가방, 이불, 쿠션, 인형, 벽걸이, 매트, 의류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바느질이다.

가끔 시인은 나와는 너무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다. 존경스럽고 나는 절대 그러한 감성과 표현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짧은 몇 줄로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지,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압축과 절제, 그러면서도 표현력은 폭발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좋단 말이지! 시집의 제목 <퀼트하는 여자>처럼 한 조각, 한 조각, 감성과 사유를 덧대는 마음으로 작품을 하나씩 읽어 나갔다. 나의 인생도 이렇게 한 조각씩 이어나가고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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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 YA! 14
임하곤 지음 / 이지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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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의 저자 임하곤은 '제1회 초단편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와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를 썼다. 청소년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소개 글만 봐도 청소년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

주인공 '여름'은 유일고에 입학하려 한다. 유일고는 이름답게 하나밖에 없는 학교로 국내 최대 고등 교육기관이다. 유일고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다. 여름의 언니 '봄'도 유일고 출신이다. 그런데 언니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었을까? 촉망받는 학생이던 여름은 졸업을 하지 못했다. 졸업 전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봄과 여름의 나이 터울은 열한 살이다.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도 여름에게 언니의 죽음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터라, 여름은 스스로 유일고에 들어가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화를 파헤치려 한다. 드디어 입학 시험에 합격해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데, 청소년들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오로지 두뇌 회전에만 사용하도록 제작된 '제트주사'를 맞고 학업에 열을 올린다. 주사 덕에 점점 더 많은 학업량을 소화하지만, 스트레스도 커져가던 차, 동급생 '미주'의 소개로 우연히 교내 비밀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원래 관심도 없었던 여름은 겨우 따라갔던 동아리에서 짝사랑하던 선배 '재후'를 마주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한다. 제트주사를 개발하고 유일고의 교장인 '이영찬' 박사를 만나 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비밀 동아리에서는 어떠한 비밀스러운 활동을 벌일까?

처음에 표지를 봤을 때 내용도 귀여울 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솔직히 무서웠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다 '주사'라는 소재가 섬뜩하게 느껴질 뿐이지, 실상 현실이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 깊이 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아려온다.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과 현재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도 이런 모습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굉장히 총명하고 마음씨도 따뜻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다이어트를 시작하더니 점차 예쁘게 날씬하던 몸이 앙상해져 갔다. 한창 성장할 나이인데 무리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이야기를 건넸지만, 이미 말라깽이가 되고 싶은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 학교에서 쓰러져서 넘어지는 바람에 이마를 심하게 부딪혔다고 한다.

만약 내게 많은 능력을 갖게 해 주는 주사 한 방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까 상상해 봤다. 이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눠보고 싶다.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그리고 너무 과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좋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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