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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 ㅣ YA! 14
임하곤 지음 / 이지북 / 2023년 4월
평점 :
<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의 저자 임하곤은 '제1회 초단편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와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를 썼다. 청소년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소개 글만 봐도 청소년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
주인공 '여름'은 유일고에 입학하려 한다. 유일고는 이름답게 하나밖에 없는 학교로 국내 최대 고등 교육기관이다. 유일고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다. 여름의 언니 '봄'도 유일고 출신이다. 그런데 언니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었을까? 촉망받는 학생이던 여름은 졸업을 하지 못했다. 졸업 전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봄과 여름의 나이 터울은 열한 살이다.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도 여름에게 언니의 죽음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터라, 여름은 스스로 유일고에 들어가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화를 파헤치려 한다. 드디어 입학 시험에 합격해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데, 청소년들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오로지 두뇌 회전에만 사용하도록 제작된 '제트주사'를 맞고 학업에 열을 올린다. 주사 덕에 점점 더 많은 학업량을 소화하지만, 스트레스도 커져가던 차, 동급생 '미주'의 소개로 우연히 교내 비밀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원래 관심도 없었던 여름은 겨우 따라갔던 동아리에서 짝사랑하던 선배 '재후'를 마주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한다. 제트주사를 개발하고 유일고의 교장인 '이영찬' 박사를 만나 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비밀 동아리에서는 어떠한 비밀스러운 활동을 벌일까?
처음에 표지를 봤을 때 내용도 귀여울 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솔직히 무서웠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다 '주사'라는 소재가 섬뜩하게 느껴질 뿐이지, 실상 현실이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 깊이 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아려온다.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과 현재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도 이런 모습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굉장히 총명하고 마음씨도 따뜻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다이어트를 시작하더니 점차 예쁘게 날씬하던 몸이 앙상해져 갔다. 한창 성장할 나이인데 무리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이야기를 건넸지만, 이미 말라깽이가 되고 싶은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 학교에서 쓰러져서 넘어지는 바람에 이마를 심하게 부딪혔다고 한다.
만약 내게 많은 능력을 갖게 해 주는 주사 한 방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까 상상해 봤다. 이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눠보고 싶다.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그리고 너무 과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좋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