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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 입니다
김형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치맛바람, 교육열 쎈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고,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고 싶지만 나도 사교육 부족하지는 않게 받을 만큼 받아 보았고, 지금도 사교육이 심한 동네에서 살고 있는지라 아무리 내가 거부감이 있다고 해도... 빡센교육이란 내 무의식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조금 더 크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될텐데 내가 다른 엄마들에게 안 휩싸이고 교육만큼은 마이웨이를 갈수 있을까. 자신이 없긴하다.
홈스쿨링도 살짝 생각은 하고 있는데 <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 입니다>라는 책의 서평 모집을 보게 되었다. 학교와 학원 없이도 남부럽지 않게 잘 자란 세자매 이야기라니 솔깃한 제목이었다.





책은 1장. 의사 첫째, 무용가 둘째, 외국어 영재 셋째, 2장. 춤추는 엄마와 조금 특별한 세 딸의 성장 일기, 3장. 엄마가 되니 보이는 것들, 4장. 달라도 괜찮아, 제멋대로 저답게로 구성되어 엄마와 아이의 성장일기로 구성되어있다. 주체적인 엄마되기의 실사판같은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보고 나에게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이것이다. “아니, 대체 어떻게 키우신 거예요?" 그러면 나는 답한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아이들이 이렇게 컸어요 빈말이 아니라 나와 남편은 아이들의 성장에 관여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요즘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우리 아이에게 지금 뭘 해줘야 좋은가,' 라고 하는데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부모가 관여하지 않을 수록 아이는 잘 자란다고 말이다. 16pg
출산은 행복한 일이고 너무나 좋지만, 그만큼 채워지지 않는 갈증도 생기는 시기였다. 나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타의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 목마르게 했다. 미국에 머물 때 나에게 “아기 걱정되지 않아요?" 하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미 떠나왔으니 걱정한들 소용없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느니, 나에게 더 집중하기로 했다. 아이에게도 중요한 시간이지만 앞으로 나의 인생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다시 계획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 내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만 해왔다면 우리가족이 지금 같은 모습으로 살 수 있었을까? 당시 나는 엄마는 처음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내가 살아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도 안정됨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149pg
아이는 알아서 잘 자라니 관여하지 말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걸지 말것' 엄마의 인생을 챙길것 , 이게 이책의 핵심메시지가 아닐까. 원래 무용가였고 현재도 무용단을 운영하며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자녀들도 필시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가정적이지만 사회속에서의 모습도 있는 엄마!
20년 뒤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기에 더욱 마음이 간다. 열살짜리 딸을 혼자 상하이 무용학교에 보내고, 독일에 주소만 들려 유학 보내다니 ... 자녀교육과 관련된 신선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서문에서 '자신들은 힘들고 외로웠다고 이제야 고백했다' 고 나와 있는데 직업적인 성공 외에 자녀들의 속 깊은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나역시 넓은 세상을 보는건 좋은데... 사실 그 후에 방황하기도 쉽고 갈피를 잡기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을 통해서 홈스쿨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했는지는 알수 없없지만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워낸 엄마의 자유로운 철학과 사상에서 육아라는 나에게 닥친현실에서 자유로운 엄마가 될수 있는 용기를 받았던 책이였다.
* 리뷰어스 클럽 카페를 통해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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