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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 조선시대 편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 앉은 자리에서 두서너권은 뚝딱 읽어버리는 우리 딸을 보며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과연 저 많은 내용들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걸까?'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내용을 물어보면 흐름은 알고 지나가는 것 같은데, 엄마인 나는 우리 아이가 책을 읽을 때는 다른 그 무엇보다 책을 꼼꼼히 읽어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책읽기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다보니, 조선시대의 책벌레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중 조선시대 편이 반갑게 나를 맞았다.
책 속에 소개된 책벌레 17분(세종대왕, 최항, 김수온, 이황, 신사임당, 백광홍, 이이, 허균, 김득신, 최북, 박지원, 이득무, 박제가, 정조대왕 이산, 정약용, 김정희, 최한기)의 책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우리 딸과 비슷한 책벌레를 만날 수 있었다.
김득신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그가 당대에 유명한 문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어릴적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책을 여러번 읽어도 돌아서면 기억을 못하는 아둔한 아이였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의 아버지는 대기만성이라며 아들을 믿어주었고, 머리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글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탓에 글을 암송하고, 혼자 일때도 글을 항상 외우고, 잠들 때도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습관이 있었다.
김득신은 머리가 좋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그 책으로 성공할 수 있고, 무엇이든 자기가 생각하는 꿈을 이루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게으른 천재는 성공하기 어렵지만 부지런한 둔재는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 김득신처럼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도 조금 느린 면이 없지 않아있지만, 아직은 지켜볼 일이라 생각한다.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는 마음으로 아이를 믿어주는 것도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해본다. 이 책 속에는 김득신을 비롯해 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나온다. 아이 또한, 조선시대의 책광들을 만나는 재미에 쏙 빠질 수 있었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해본다. 정말 책만큼 좋은 스승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