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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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삶의 주인공 또는 주체가 되고자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을 만난다.
때론 결심이 두려워 도망치기 바빠 미루기도 하고,
때론 눈 질끈 감으며 '모 아니면 도'에 운명을 걸어보기도 한다.
간혹 남의 결정에 자기 숟가락을 얹어가려는 이들이 있다.
남의 결심이 좋은 결과로 보여졌다해서 자신의 결심도
좋아지진 않는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일까?
어디까지나 타인의 결심은 그 사람 인생에서의 결심이라는 것!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과학자 다윈도 '결혼' 문제를 두고
장점과 단점을 직접 종이에 적어가며 어떤 계산이 더 효율적인지
고심했다는 일화다.
<햄릿>에게 '사느냐 죽느냐'를 두고 결심이 필요했다면
다윈에겐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로 정답이 없는 문제에
그 역시도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ㅎㅎ
결혼이 인륜지대사인만큼 그 시대 다윈도 쉽게 결심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윈마저도 고민했었다니.. 😅😅
더욱 놀라운 건 다윈이 결혼하고 20년 후에 <종의 기원>을
발표했으니 그에게 결혼은 장점의 덕을 많이 본 셈이다.
와우!👍👍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걱정거리는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
좀더 현실적인 선택으로
결혼을 해야 할까?
아이를 낳아야 할까?
직장을 옮겨야 할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둬도 될까?
모임에 나가야 할까?
등등 많은 선택 앞에서 좀더 나은 결심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보여주는 길을 천천히 따라가보시길~
'잘 산 인생'이 되기 위해선 생각의 바탕을
다시 색칠해가야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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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플레이스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 지음, 고정아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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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151.
아무 의미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
모든 게 거짓말처럼 나온다. 대단한 거짓말쟁이여서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능력이없어서다. 그들에게서는 진짜 속임수와
가짜 속임수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p.180.
여전히, 기쁨 같은 느낌. 미소를 짓듯 살짝 올라간 입술.
그것 때문에 내 호흡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거기, 신호 같은 섬광. 내가 찾던 다른 것. 더 뜨겁게 타오르며
낯선 색깔로 불꽃을 튀기는 것.

p.501.
완벽하다. 진짜보다 더 훌륭하다. 그리고 이 똑똑한 아이는
누구라도 휴대폰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그물을 넓게 던졌다.

-

푸른 교정이 펼쳐진 기숙형 사립 여학교 세이트킬다.
복도 한 벽면에 어떤 일이든 누구나 익명으로 게시할 수 있는,
오픈되어 있는 '시크릿 플레이스'.
그곳은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10대 소녀들의 수다방이자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곳이기도했다.
어느 날, 그 비밀 게시판에 걸린 짧은 메시지,

"난 누가 그 애를 죽였는지 알아."

그리고 1년 전 죽은 크리스의 사진.
그 두 가지를 챙겨들고 경찰서를 찾은 홀리는 스티븐 모런 형사를
찾아 전달한다. 그때 그 아이다.
어릴 적 재판에서 증인석에 앉았던 아이, 홀리.
어째서 아빠가 아닌 모런을 찾아왔을까?..
크리스는 세인트 킬다학교에 이웃해있는 남학교 컬름의 학생으로
잘생긴 외모에 수려한 키,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거 너무 과장이 심한거 아니요!)
다정하면서도 사나워지는 좀처럼 틈을 내비치지 않아
여자 아이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느라 바쁘신 몸이다.
그러니 바람둥이가 될 수밖에..
그런 아이가 여학교 교정에서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건 1년 전,그런데 이제와서 사진과 메시지 카드를 시크릿 플레이스에
걸어둔 이유는 뭘까?

모런 형사는 홀리에게서 받은 것들로 콘웨이와 합동 수사에
들어간다.
어쩌면 이번 사건이 잘 해결되면 승진도 보장되고 따분한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콘웨이를 따라 살인수사과로 옮길 수도
있으리라.
세인트 킬다에 도착해 용의자로 좁혀진 일곱 명의 아이들을
대면 수사하기 시작한다.
미성년자이므로 교사의 대동하에 미술실에서 처음 시작되는
이들의 길고 긴 신문 과정이 이어지고, 각각 따로 질문과 답이
오고 가는 동안 10대 소녀들의 시기와 질투, 뒷담화와
거짓말, 첫사랑, 무리를 지키려는 것과 친구를 배신하는 것,
작당모의 혹은 수작 등이 끝도 없이 이들의 대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스릴러 부문에서 워낙 수상경력이 많은 작가님의 필력덕분에
경찰과 아이들이 신문하는 그 공간의 냉기와 온도가 그대로
보여진다. 참 뻔뻔한 아이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거짓말을 이리도 꾸며내고 빠져나가는지..
벽돌책에 부작용이라면 중간쯤 300 페이지부터
400페이지 넘어가는동안은 살짝 지루해지기도..
경찰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기들 할말 다하는데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홀리, 설리나, 베카, 제마, 줄리아, 앨리슨, 조앤.
일곱명 아이들의 지난 행적을 쫓아가면 설마 크리스 하나를
두고 우정이 깨질만큼 너희들끼리 물어뜯었던 건 아니겠지?
어느 새 진실과 거짓을 따져보는데 동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딱히 스릴러라기엔 살인 사건 파헤치는게 전부인가 싶을 때즘,
밤이 내려앉은 교정을 묘사한 문장들이 목덜미와 내 주변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사이프러스 나무 위에 뭔가 살아있는
움직임의 형체가 몰래 나간 아이들의 뒤를 쫓으며
숨죽여 읽어가게 하는...
크리스..넌 정말 유령이 맞는거니? 🧐🧐

홀리와 모런 형사 중에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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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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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8.

"만약 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그냥 서서 제 인생에
일어난 여러 일을 진실하게 온전히 목격할 겁니다. 그 일들이
결국 어떻게 될지 안다면요."

젠이 말했다. 그저 지켜보는 것. 그녀의 삶과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을 멀리서 목격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그녀가 알아야 할
전부인지도 모른다.

p.380.

"좋아요, 그럼. 시간은 그저 우리가 자유롭게 생각하는 한 가지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 행동에는 원인과 결과가있다는 거죠.
그래서 시간이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

실제로 변호사로 일했던 시절이 있어 지은이를 소설가로 만든
배경이 된 스릴러 소설.
'더울땐 스릴러지!'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해보자면 엄청난 소용돌이 앞에
(사실 그게 소용돌이인지도 모른채) 빨려 들어가기 직전!
이성을 차리고 겨우 멈춘 자동차라 하겠다.
그만큼 소설 속 타임슬립에 과몰입은 물론,
아들을 둔 엄마인 독자라면 더욱 그 속도와 전개에 멈추기
힘들어진다.
특히 14년 전쯤인 5426일 전, 7시.
젠에게 세 살짜리 그러니까 토드가 세 살무렵이고
젠은 스물여덟 살의 시간으로 돌아갔던 그 지점에서 번쩍!하던 순간.
부디 토드만은 아니길..아니어야 해, 반드시!!!
얼마나 되뇌이며 읽어갔는지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엄마 마음이다.

할로윈 데이를 앞둔 10월 말의 어느 날,
자정이 넘도록 토드가 들어오지 않는다.
열여덟 살 토드 역시 으레 10대 아이들이
그러하듯 엄마와의 시간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좋을거로만 생각했다.
늘 바쁜 엄마인데도 과학에 재미를 붙여
스스로 재능을 높이는 아이 토드.
똑똑하고, 수준있는 유머에 사랑스런
아들의 귀가가 늦어지고 있다.
아들을 기다리며 창문에 모든 시선을
모아두고 있을 무렵,
창밖에 토드의 모습을 확인하자
젠은 일어나 현관으로 다가가는데,
여느 때와 뭔가 달라보이는 토드의 눈빛에
불안함이 서려있다.

무슨 일이지?...

잠시 망설일 틈도 없이 토드의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를 향한 칼...
그리고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그 남자.
젠은 무엇을 본 것일까?
나의 아들 토드가.. 살인을 저지르다니..
젠은 눈앞에 벌어진 악몽같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아들 토드를
구해야만 한다.
부모로서 보호자로서 의무를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밤의 켈리와 젠은 경찰에 끌려가는 토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토드가 학교가기 위해 가방을 메고 2층에서 내려오는 순간!
이건?!🙊🙊
젠은 자신이 어제로 돌아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처음엔 0일, 자정 직후부터
1일 전, 8시.
3일 전, 8시.
47일 전, 8시 30분 이더니 점점 더 과거로 되돌아가는 아침이 된다.
마지막 7230일 전, 8시에서
0일,
사건 1일 후로 소설의 끝을 맺는 길고 긴 시간 여행.
매일밤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 과거의 어느 날로 자신이
돌아가는 날들의 연속이라니...
매일 하루동안 토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지만
내일이면 어김없이 사라지고 마는 어제의 노력들을
젠은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무언가를 함부로 바꾼다는 건
미래의 어느 하나를 희생할 수도 있는 일.
젠은 이렇게 먼 과거로 돌아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했다.
낯선 그 남자를 토드가 죽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반드시 내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야만 하는
엄마의 절박한 시간여행. 그리고 배신과 반전😱😱
망설이는 순간 다음날은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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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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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사이즈를 살짝 밑도는 크기의 책으로
일곱 개의 장을 띄는 그래픽 노블이다.
다채로운 컬러감보다는 주로 까만 어둠을 담은 검은 톤과
붉은 색채로 기억을 더듬어 가는 시간과 장면이 연출된다.

클레르 김,
프랑스에 자리한 아빠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돕고 있는 아시아 여자.
정체성과 개성을 이어가며 열살 남동생
쥘리앵만은 지켜주고 싶다.

비 내리던 어느 날,
끔찍한 교통사고로 엄마의 죽음이 드리운 그늘 속 클레르...ㅠㅠ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다 상자 하나를 발견하고
그 안에 놓여있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다름아닌 엄마의 친딸이 아니었던 클레르.
엄마가 제일 좋아하던 개양귀비꽃 사진과 함께 담겨진 서류 한장.
엄마는 내게 언젠가 이 사실을 말해주려 했을까?..
내가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떠난 한국행이 시작되고
용기를 내지 못한 시간들이 흘러간다.
국내 입양 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듣게 된 충격적인 이야기,
클레르는 그냥 입양된 것이 아니라
베이비 박스를 거쳐서 입양된 아이였다는데..
그 말은 곧 생모가 신생아를 직접 그곳에
놓아두고 돌아선 이별을 말하는 것이겠지.
세상 전부를 잃은 것만 같은 마음에
참아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는 클레르 ...ㅠㅠ...

아이작 목사님께 받은 편지 봉투 하나,
엄마는 클레르에게 어떤 말을 남기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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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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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하몀 역시 반전이죠!!! 다 읽고나면 표지가 다시 보이게 되는 묘한 매력까지 있어요.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의 이토록 섬세한 표현입니다
이 책을 더 살린거같아요
결국 루이즈의 큰그림에 마티아스 형사가 걸려들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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