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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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378.

"만약 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그냥 서서 제 인생에
일어난 여러 일을 진실하게 온전히 목격할 겁니다. 그 일들이
결국 어떻게 될지 안다면요."

젠이 말했다. 그저 지켜보는 것. 그녀의 삶과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을 멀리서 목격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그녀가 알아야 할
전부인지도 모른다.

p.380.

"좋아요, 그럼. 시간은 그저 우리가 자유롭게 생각하는 한 가지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 행동에는 원인과 결과가있다는 거죠.
그래서 시간이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

실제로 변호사로 일했던 시절이 있어 지은이를 소설가로 만든
배경이 된 스릴러 소설.
'더울땐 스릴러지!'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해보자면 엄청난 소용돌이 앞에
(사실 그게 소용돌이인지도 모른채) 빨려 들어가기 직전!
이성을 차리고 겨우 멈춘 자동차라 하겠다.
그만큼 소설 속 타임슬립에 과몰입은 물론,
아들을 둔 엄마인 독자라면 더욱 그 속도와 전개에 멈추기
힘들어진다.
특히 14년 전쯤인 5426일 전, 7시.
젠에게 세 살짜리 그러니까 토드가 세 살무렵이고
젠은 스물여덟 살의 시간으로 돌아갔던 그 지점에서 번쩍!하던 순간.
부디 토드만은 아니길..아니어야 해, 반드시!!!
얼마나 되뇌이며 읽어갔는지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엄마 마음이다.

할로윈 데이를 앞둔 10월 말의 어느 날,
자정이 넘도록 토드가 들어오지 않는다.
열여덟 살 토드 역시 으레 10대 아이들이
그러하듯 엄마와의 시간보다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좋을거로만 생각했다.
늘 바쁜 엄마인데도 과학에 재미를 붙여
스스로 재능을 높이는 아이 토드.
똑똑하고, 수준있는 유머에 사랑스런
아들의 귀가가 늦어지고 있다.
아들을 기다리며 창문에 모든 시선을
모아두고 있을 무렵,
창밖에 토드의 모습을 확인하자
젠은 일어나 현관으로 다가가는데,
여느 때와 뭔가 달라보이는 토드의 눈빛에
불안함이 서려있다.

무슨 일이지?...

잠시 망설일 틈도 없이 토드의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를 향한 칼...
그리고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그 남자.
젠은 무엇을 본 것일까?
나의 아들 토드가.. 살인을 저지르다니..
젠은 눈앞에 벌어진 악몽같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아들 토드를
구해야만 한다.
부모로서 보호자로서 의무를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밤의 켈리와 젠은 경찰에 끌려가는 토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토드가 학교가기 위해 가방을 메고 2층에서 내려오는 순간!
이건?!🙊🙊
젠은 자신이 어제로 돌아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처음엔 0일, 자정 직후부터
1일 전, 8시.
3일 전, 8시.
47일 전, 8시 30분 이더니 점점 더 과거로 되돌아가는 아침이 된다.
마지막 7230일 전, 8시에서
0일,
사건 1일 후로 소설의 끝을 맺는 길고 긴 시간 여행.
매일밤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 과거의 어느 날로 자신이
돌아가는 날들의 연속이라니...
매일 하루동안 토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지만
내일이면 어김없이 사라지고 마는 어제의 노력들을
젠은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무언가를 함부로 바꾼다는 건
미래의 어느 하나를 희생할 수도 있는 일.
젠은 이렇게 먼 과거로 돌아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했다.
낯선 그 남자를 토드가 죽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반드시 내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야만 하는
엄마의 절박한 시간여행. 그리고 배신과 반전😱😱
망설이는 순간 다음날은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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