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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워크북
시드 필드 지음, 박지홍 옮김 / 경당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철저한 실용서이다. 당장 대충의 스토리가 있다면 어떤 위치에 어떤 사건들을 어떤 순서로 배열할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이 책에 언급된 영화의 숫자는 수십편이다. 그런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분석해 나가기 시작하고 유명한 영화들, 잘된 영화들의 공통분모를 찾아 그것을 공식화 시킨다. 이 책이 갖는 장점이 바로 그 점이다. 통상 무슨 소설작법이나 시나리오 작법을 보면, 당장 그 책을 읽고 글을 쓰기는 상당히 힘들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바로 글을 쓸 수가 있다. 그만큼 읽는 독자들에게 영화에 대한, 또는 시나리오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를 잘 가르쳐준다.
다만, 이 책을 읽고 글을 써야 겠다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있어야만 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없는 상황에서 바로 글이 써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 얘기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풀어가는게 기존에 나온 영화명작에 비추어 봤을 때 효과적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끝까지 한번에 읽게 된다. 그만큼 독자들의 시선을 계속 잡아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 도표로도 설명이 되어 있어 본 이후에도 기억에 잘 남는다.
여러분들은 이 책을 읽은후 대략 영화의 중반에 어떤 사건의 반전이 일어나는지, 혹은 갈등이후의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마치 설계도를 그리는 건축가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