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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희경은 새로운 드라마를 쓴 듯하다.


글 하나 하나가 그녀의 새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깊이를 느끼기에 앞서 따뜻함을 찾았고
따뜻함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쓴 그녀의 마음가짐을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의도로 작업한 책이어서인지
감사하다.
 
큰 뜻을 갖고서 이 책을 집필한 그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권 구입해서 천천히 읽고 있다.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 위안을 얻고 싶다.
 
그녀의 말처럼,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사형감일까.
벌써 몇 년째인지...
 
친구는 스스로를 무기징역으로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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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양장) -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
헤르만 지몬 지음, 이미옥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목표의 장기적인 특성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일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목표의 장기적 특성에서 놀라울 정도의 힘이 생겨날 수도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항상 단기적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 미하엘 슈바르츠코프(플란제 사장)




“그건 더 이상 비전이 아니었어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였습니다. 우리가 그만큼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는 낙관주의는 냉철한 분석의 결과였거든요.” - 클라우스 헨드릭손(뷔르트 브라질 지사)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거나 일감을 나눠주지 말아라. 그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 생텍쥐페리




우리는 집중 전략을 사용했다. 90년대 생존의 위협을 받은 우리는 품목의 90%를 줄이고, 오로지 네 가지 기본 모델들만 생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포기를 통한 성장’이 바로 당시의 구호였다. - 슈미츠-카르고불 CEO




“우리 회사가 만일 일찍부터 일관성 있게 세계화를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처럼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만프레트 푹스(푹스 페트로럽 사장)




“우리는 아무도 우리를 몰랐던 시장에 우리 상표가 붙은 제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밀레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을 얹어주고서라도 사려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품질에 대한 철학이 있는 회사며 특별한 지위에 있습니다.”- 라인하르트 친칸(밀레 공동대표)




히든 챔피언들은 경쟁을 지향할 것이 아니라 고객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고객과 맺고 있는 수 년간의 관계를 그들은 자신이 가진 가장 큰 힘으로 평가하며, 기술적인 전문능력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




“나는 우리의 모든 고객을 알고 있으며 그들을 모두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직접 방문함으로써 구축되는 직접적인 관계는 말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볼프강 피네거(DMT 테크놀로지 CEO)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 일컬어지는 독일의 초일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 교수는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추려서 500개의 기업을 집중 분석한 뒤 그 중에서도 히든 챔피언이라 명하는 50개의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성장, 시장지배, 세계화 전략, 고객 서비스, 혁신, 경쟁, 기업문화, 세계화, 성공전략, 직원, 리더십, 전략개발 등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분석한 자료를 이 한 권의 책 <히든 챔피언>에 담아냈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방대한 자료들에 기가 죽지만 한 권 한 권 읽어나갈수록 눈을 뗄 수 없는 힘은 역시나 한 기업의 직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라는 감정을 들춰내는 듯하다.




수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드디어 오랜만에 출간된 제대로 된 경영서라 격찬하는 이유는 있었다. 그동안 평가에 평가를 거듭하고 재탕에 삼탕, 그리고 더 이상 듣고 싶지조자 않은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정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히든 챔피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뿐만 아니라 전략부재로 고심에 빠져있을 지도 모르는 대기업에도 선사하는 메시지가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바로 한국이 향후 경제선진대국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면 더 빨리 이해가 될까?




<히든 챔피언>에서 헤르만 지몬 교수는 히든 챔피언을 몇 가지 원칙으로 묶었다. 1. 세계시장에서 1위, 2위 또는 대륙 1위여야 한다. 2. 매출액은 40억 달러 이하여야 한다. 3.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선발한 2,000여 개의 기업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로 세계시장 지배, 눈에 띄는 규모의 성장, 탁월한 생존능력, 대중들은 모르는 제품생산,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 우연이 아닌 성공 등을 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서 추려낸 50개의 기업이라고 하니 각 기업들의 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 기업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컴퓨터의 본체와 모니터에는 집중하지만 마우스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우리는 오토바이 헬멧에는 집중하지만 스키 헬멧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코르크 마개, 물고기 사료, 휴대폰 충전기, 음료수 라벨, 위생용품, 카메라 삼각대, 자동차 시트를 비롯하여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제품들을 둘러볼 때 비록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 관심을 받았어야 하는 제품들을 발견했는가. 그 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서 찾아내는 평균수익률, 직원 수, 생산 품목, 세계화 전략, 시장지배력, 혁신전략, 마케팅 기법, 고객관리, 인재관리, 리더십, R&D, 자금관리, 기업문화 등등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도 그대로 거울로써 비춰질 것이 뻔하다. 작금의 시대는 로컬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에게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숨겨져 있는 1등에게서 찾는 그 1등 법칙은 어렵고도 복잡미묘한 방법이 아니다. 너무나 명백하고 거침없는 방법이기에 세계 어느 기업에서라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세계를 주름잡는 것이 결코 몇몇 대기업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여기서 이야기하는 히든 챔피언들이 세계에 하나의 주춧돌을 자리하고 있기에 모든 것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맞추어서 돌아가는 것이리라. 진정으로 1등은 몸집 불리기 1등이 아니라, 세계 1위의 가치를 담고 있는 히든 챔피언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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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 모든 것에 만점이란 없다.

이 책 역시 그 만점을 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정진홍 선생께서 쓰신 이 한 권의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세상 모든 경영자들에게 단 한 권의 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정도로 참 매혹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한 자 한 자에 힘이 느껴져 읽는 내내 바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가치가 있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하지만 앞에서 나는 이 책에 만점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눈에 심하게 거슬리게 오타와 기술적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역시나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 너머에 보이는 아쉬움은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권으로 발간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렵고 방대한 학문적 서사를 담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또는 역사책에서, 또는 TV를 통해서라도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살과 힘이 있기 때문에 넘기면 넘길수록 맛이 느껴진다고 하면 그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한 아쉬움마저 느껴진다. 간만에 정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지만 그 찬사와 지식에의 확장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먼저 제 1장은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2장은 창의성을 다루며, 3장은 디지털, 4장은 스토리, 5장은 욕망을 다룬다. 6장에도 참으로 매력적인 소재를 다룬다. 바로 유혹이었다. 7장은 매너, 8장은 전쟁, 9장은 모험, 10장은 다시금 역사로 돌아간다. 인간의 삶이란 결국 돌고돈다는 그 진리를 정진홍 박사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극히 남성적인 색채를 띄는 문체와 이야기 구성이지만 스토리, 유혹, 매너 같은 코너에서는 여성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유려한 문체들이 선보인다.

 

1장에서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강희-옹정-건륭을 잇는 130년 강건치세를 다룬다. 그들이 중국의 흥망성쇠 및 영웅호걸들의 난립속에서도 중국의 한 역사를 어떻게 강건하게 이끌어가고 문화적 부흥과 역사적 가치를 만들어가는지 생생하게 다룬다. 중국의 수맣은 리더들 및 정치인들이 왜 그 3대에 걸친 중국 황제에게서 통치의 진심을 찾고 통치의 가르침을 얻고 통치의 맥을 짚으려고 하는지는 이 책을 읽는 한 자 한 자에서 그 힘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2장 창의성에서는 에디슨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았다. 바로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네 한국인은 이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99퍼센트의 노력의 중요성을 위해 에디슨이 이야기한 이 말의 진심을 왜곡한 것이었다. 에디슨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초의 영감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말에 담긴 진심이다. 창의성을 이야기하는 2장은 이 한 문장만으로도 모든 이야기들의 흐름을 짚어줄 수 있을 만큼 명쾌한 한 줄을 담아주었다.

 

3장은 디지털을 다룬다. 이 장 마지막에는 디지털 시대, 감성 리더가 갖추어야 할 7가지 덕목을 이야기한다. 바로 1. 느림을 확보하라, 2.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3. 차이를 드러내라, 4. 느낌을 존중하라, 5.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라, 6. 감각의 레퍼런스를 키워라, 7. 감각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자. 이 7가지 덕목을 바라볼 때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이 7가지는 앞선 창의성과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솔직해질 수 있는 리더로서의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곳에 머물러서 썩어버리는 리더가 아닌 변화하는 세상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내러티브의 파워, 즉 스토리를 다룬다. 모든 국가 건국시 그 국가만의 건국신화가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건국신화라는 스토리에 담겨 있는 파워를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건국사를 전담하는 자들은 그 신화를 꾸며서라도 백성들에게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리더에게는 그만큼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직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란 꿈과 감성이 버무려진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리더만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5장 욕망은 결코 포화되지 않는 시장이라는 부제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하나를 갖게 되면 다른 하나가 그때부터 눈에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이 생성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제품을 사장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원리의 가장 원시적인 결론을 이 욕망이라는 장에서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그 기업만의 감성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주입을 시키고자 노력하는 바도 바로 이 하나의 결론을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욕망을 표현하기 위한 기업의 준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매체에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6장 유혹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국민들을 유혹했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난 나폴레옹과 에바 페론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폴레옹은 "권력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남자처럼 명령을 내리는 대신 여자처럼 유혹한다"고 한다. 프랑스 국민의 피폐해져 있는 마음을 달래서 유럽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 주무른 이유가 바로 유혹이라는 자신의 매력을 십분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론의 유혹의 기술은 어떤가. 그녀는 남편 후안보다도 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한 여인이었다. 암으로 죽기 전까지 그녀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남긴 사랑의 메시지는 바로 '죽음마저 넘어선 운명적인 유혹'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정치가이자, 그녀만의 성스러운 유혹이 아르헨티나라는 한 국가를 삼켰기에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녀를 성녀로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7장은 매너를 다룬다. 리더라면 갖추어야 할 매너는 사실 정해져 있는 것 없다. 물론 정해진 규칙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의 매뉴얼에 불과하다. 그 틀을 깨고서 원칙이 분명할 때 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매너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매너는 배려다. 매너는 관계에 대한 감수성이다, 라고 이야기할 때 역지사지, 즉 입장을 바뀌 생각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매너의 기본이라 하겠다.

 

8장은 전쟁을 다룬다. 그리고 가장 마초적이고도 남성지배적인 색깔을 담고 있는 장이 바로 8장이다. 2차대전을 관통하던 4명의 nineteen stars, 조지 마셜, 더글라스 맥아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며 전쟁을 지휘하는 명장들이 현재 리더는 어떤 훌륭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들이 전쟁을 지휘하던 인물들이라 무조건 힘과 전략으로만 밀어붙였을 거라는 착각은 접는 게 좋다. 그들 4명에게서는 때로는 전우와 같은, 때로는 장군과 같은,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은 단순하게 힘과 전략만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에 승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9장은 모험을 다룬다. 그러면서 역사상 위대하다고 알려져 있는 3명의 남극탐험대 중 아문센, 스콧이 아닌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이루어낸 사투, 635일간의 죽음을 넘나드는 탐험일지를 공개한다. 그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서 섀클턴의 리더십을 따르며, 결국엔 남극점을 밟지는 못하였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극한의 무한도전을 성실하게 수행해낸 진정한 리더, 섀클턴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굳이 이 장이 모험을 다룬다고 주장하지 않더라도 섀클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그 이야기는 보고 또 보더라도 감동적이다.

 

10장은 다시금 역사로 돌아온다. 1장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다루었다면 10장에서는 로마의 역사를 다룬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만큼 돌고도는 역사의 순환고리는 분명히 알게 모르게 찾아든다. 그 지점을 알아내어 대처하는 자만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위인으로서 훗날 평가받는 것이다. 로마는 분명 재기할 기회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그 결정적인 고리를 찾지 못하여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한 기업의 리더로서의 덕망과 지혜,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안목들은 그냥 갖출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10장이 마무리된다. 길고 긴 이야기들 같지만 한 번쯤 읽어보고 두 번째 곱씹어보며 세 번째 기업 및 국가 건설을 위해 접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설레임과 가슴 벅참은 2권을 찾게 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우리 시대 진정한 컨텐츠 크리에이터 정진홍 박사가 한 줄 한 줄 써서 만들어낸 이 책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를 뛰어 넘어 <인문경영의 숲에서 기업의 미래를 만나다>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로 현장 지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만의 책이 결코 아니다. 직장인들, 학생, 심지어 의식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SERICEO에서 왜 이 책을 휴가철 CEO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세상의 누구라도 CEO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하게 CEO들이 읽어야 할 책만이 아닌 나라도 당장에 읽어야 할 책이다. 한 권 구입해서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해서 읽게 되는 집념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지극히 대중친화적이지만 그 이면에 담겨 있는 의미는 나만이 가져갈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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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트로스트
로날트 히파르트 지음, 안상임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극히도 당당하다. 주인공의 당당함이 아주 그냥 뼛속까지 사무쳐 뻔뻔함으로까지 보일 정도지만, 요리가 빚어내는 텍스트의 향연은 머릿속으로의 상상을 뛰어넘어 콧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그만큼 유럽 요리에 대한 묘사는 신나고도 가슴 설레게 한다.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내가 직접 요리를 하고 있는 유럽 최고의 셰프인듯 살금살금 그 유혹속으로 빠져버린다.




일류 요리사라고 자칭 타칭 확신하고 있는 그는 바로 트로스트. 모차르트에게 살리에르가 있었기에 더욱 빛났으며 주몽에게 대소가 있었기에 더욱 위대했던 것처럼 그에게도 바로 라뤼가 역시나 기다리고 있다. 서로 불편해 할 정도로 라이벌이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주인공이자 일류 요리사 트로스트에게는 촬영을 위해 찾아온 사세토 성에서의 온갖 사건들이 더 신경쓰인다. 식재료 조달불가, 요부의 유혹, 초대손님 스캔들까지 참으로 인생 가지가지 한다. 그냥 요리나 신경쓰고 싶은데, 그래서 라뤼에게 본때나 보여주고 싶은데 그것은 뒷전이다 보니 음식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게 뻔하다. 그거 먹어봐야 뭐하겠나 싶지만, 텍스트로 풀어낸 맛은 침을 꼴깍 삼키지 않으면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을 만큼 매력 그 자체다.




목차에 쓰여 있듯이 쓴맛, 짠맛, 단맛, 신맛에 이어 비누맛, 피맛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기묘한 맛들이 혀끝을 혼미케 하다가 결국엔 장난판에 산통 다 깨지는 일주일의 향연을 최고의 요리를 뽑아내는 귀중한 시간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버린다. 상당히 놀라운 맛의 오케스트라, 거기에 창조성을 발휘한 참다운 셰프로서의 프로의식까지 버무려져 또 다른 맛을 내는 이 책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정말 푸드 시크릿이 숨어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한 숟갈 한 숟갈 더 떠먹다 감질 맛나서 한 모금에 후루룩 마셔버릴 것 같은 맛깔나는 문체뿐 아니라 상황의 연속을 보고 있자니 왜 이 책이 일본의 《미스터 초밥왕》 한국의 《식객》에 비유하는지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도 신기하지 않은가. 단순한 프랑스 요리가 아닌 다국적 유럽 퓨전 요리의 총집합이니 말이다. 침 닦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만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입 안 가득 살살 혀끝을 돌리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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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원시원한 흐름은 예시의 풍성함으로 그 맥을 거침없이 이어간다. 이 책 <프레임>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한마디라 하겠다. <프레임>은 예시로 넘쳐나는 책이다. 그래서 이해가 쉽다. 가장 메임으로 나오는 은메달-동메달 예시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통해 발견하는 실수, 타인을 통한 보편성 등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쉽고도 귀납법적인 구성을 갖고서 독자들을 유혹한다.

 

사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쉬운 것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학문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 학문이라는 높은 담벼락을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갖가지 시도들이 결국은 충분한 예시를 통한 쉬운 이해라는 종착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나오는 수많은 예시는 독자들에게 쉬운 심리학, 가벼운 심리학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는 강추를 제대로 하고 싶다.

 

수없이 펼쳐지는 예시의 파노라마가 어느 절정에 다다를 때 이 책은 10가지 프레임으로 정리를 하면서 쉼없이 달려온 야생마의 등짝에 앉은 사람처럼 엔돌핀의 극적 한계치를 넘었다가 목적지에 도달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듯하다.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후회하지 않고 현명하게 사는 법이 이 책에 전부 담겨 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이해가능할 정도라는 점은 높이 사고자 한다.

 

PS. 이 책의 대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는 옥의 티를 두 군데 찾았다. 이건 테크닉 상의 문제 하나와 내용상의 문제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뭐 그만큼 나 스스로는 이 책에 충분히 관대하지만 이 두 부분만큼은 지적하고 싶어서이다.

 

먼저 101페이지에서 최인철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내용 중 후견지명 효과의 예시로 든 예고된 인재 내용이다. 우선 책 내용으로만 보자면 분명 "그렇게 예고된 인재였다고 확신하는 전문가들과 언론매체들은 왜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지 않았단 말인가? 과거에 이루어진 정책을 후세에 평가하는 것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하신 부분에서 의문이 생겼다.

 

정말로 그 사고의 몇 년전 자료를 보시고 하신 말씀인지 묻고 싶다. 분명 그 예고된 인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증거자료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왜 그들이 그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후견지명을 통해 전문가인듯 서스럼없이 해답을 찾고 결론을 내리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어떤 특정한 시도없이 무조건 전 국토의 모든 건물을 검사해야 하는 의무가 그들에게는 없다. 물론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부분을 강조하고자, 그리고 후견지명 효과를 이야기하시고자 했다는 의도는 이해했지만 이 부분은 분명 논리흐름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들이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알려주지 않은 것도 아닐 터인데 분명 검사를 해보지 못해서, 또는 미리 경고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분명 흐름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195페이지 <뉴욕타임>지라는 부분에서 <뉴욕타임스>가 아닌가 싶다. 이건 뭐 다른 사족을 붙이지 않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구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끝낸다.

 

204쪽

 

인지심리학 분야에는 '10년 법칙'이라는 규칙이 존재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 부단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우리가 천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집중과 반복의 산물임을 기억하라. 프레임을 바꾸기 위한 리프레임 작업이 바로 이와 같다. 한번의 결심으로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프레임은 단순한 마음먹기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듯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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