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 바닥을 딛고 선 중독자의 회복과 연대의 기록
최진묵 지음 / 온더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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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지은이 : 최진묵
출판사 : 온더페이지

최근 대한민국이 마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기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읽어야 할 '회복의 교본'과도 같은 책!

🦁 1. 마약 청정국의 환상을 깨는 경종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마약 관련 보도들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23년간 중독자로 살며 전과 9범, 7년의 교도소 생활을 치렀던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마약 실태의 생생한 현장이자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아픈 진실입니다.

🦊 ​2. 완쾌가 아닌 회복의 과정

​중독에 마침표는 없습니다. 저자는 13년째 단약 중이지만 스스로를 '완쾌된 사람'이 아닌 '회복 중인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만이라도 약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쌓아 올린 4,700여 일의 시간은 독자들에게 중독의 무서움과 동시에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 3. 고립이 아닌 연대가 만드는 기적

​중독은 혼자서 끊을 수 없습니다. 저자가 인천 다르크(DARC) 센터장으로서 강조하는 핵심은 '피어 서포트(Peer Support)'입니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곁을 20년 넘게 지켜온 가족의 이야기는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 ​4. 비난을 넘어선 대안의 모색

​단순히 마약의 해악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처벌과 격리 위주의 한국 사회가 어떻게 치료와 재활이라는 실질적인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지, 중독 재활 상담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가로서의 깊이 있는 통찰을 제안합니다.

​"끝이 파멸이 아님을 증명해 낸, 가장 처절하고도 희망찬 고백록"

#나는회복중인마약중독자입니다
#온더페이지 #북리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마약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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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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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보다 눈부신, 혹은 죽음을 부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평소 미시마 유키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금각사>의 그 압도적인 미학일 것입니다. 타오르는 금각의 아름다움을 견디지 못해 그것을 파괴함으로써 소유하려 했던 집착 말이죠. 작가는 일본 탐미주의의 정점에 서서,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파멸과 맞닿아 있는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평생에 걸쳐 노래했습니다.

​이번 신작이자 미스터리 단편선인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는 그런 그의 미학이 아주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일상의 틈새를 파고드는 느낌을 줍니다.

​1. 작가 미시마 유키오: 탐미와 파멸의 경계에 선 관찰자

​미시마 유키오는 탐미주의의 거장인 다니자키 준이치로나 가와바타 야스나리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집니다. 그는 아름다움을 관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이 인간의 도덕적 결함이나 어두운 욕망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포착하는 데 천재적이었습니다.

그는 생전 "죽음을 겁낸다는 것은 꽉 찬 인생살이를 방해하는 생각일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삶과 죽음, 그리고 매개체로서의 미학에 집착했죠.

2. 이전 작품들과의 연결: 이 작품의 의의

ㅡ ​<금각사>(1956)와 <우국>(1961) 사이: <금각사>가 거대한 관념적 아름다움에 의한 파멸을 다뤘다면, 이 단편선에 실린 '불꽃놀이'나 '아침의 순애' 같은 작품들은 그 미학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끌어내립니다.

ㅡ ​미스터리 장르의 변주: 그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처럼 인간의 심리적 심연을 파헤치면서도, 특유의 화려한 문체로 어둠조차 탐미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책은 미시마가 단순히 '죽음 찬미자'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질투, 음모, 배신 같은 추한 감정들조차 어떻게 아름다움이라는 옷을 입고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 우리는 과연 아름다움을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가

​책장을 덮고 나니 서늘한 한기가 느껴집니다. 분명 책의 표지는 매혹적인 보랏빛과 강렬한 붉은 꽃으로 가득한데, 그 속의 문장들은 독약처럼 서서히 몸속으로 퍼져나가는 기분이었어요.

​이번 선집에 실린 12편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속도감이 대단합니다. 5분, 10분이면 한 편을 뚝딱 읽어내려가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한 인간의 일생이 무너지거나 평생 숨겨온 비밀이 발가벗겨집니다.

​'불꽃놀이'를 읽을 때는 축제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권력의 기괴한 제안에 숨이 막혔고,
'아침의 순애'에서 영원한 젊음을 꿈꾸는 중년 부부의 모습은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기괴해질 수 있는지 목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미시마는 독자에게 완결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지독하게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불안과 여운을 남기죠. "아름다움이 사람을 구원한다"는 흔한 위로 대신, 그는 "아름다움이 너를 죽일 수도 있다"고 서늘하게 경고합니다.

​탐미주의의 끝에서 미시마가 발견한 것은 결국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어둠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어둠조차도 그에게는 가장 빛나는 예술의 재료였을까요?

​한 줄 평: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가장 우아한 살인 고발서

추천 대상: 탐미주의 문학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분, 짧지만 강렬한 심리 미스터리를 선호하는 분

​이 책은 <금각사> 같은 그의 굵직한 장편을 읽기 전,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에 발을 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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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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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지은이 : 채주석(그로스존)
출판사 : 유엑스리뷰

“작은 브랜드의 무기는 규모가 아니라 지향점" 대형 브랜드처럼 굴지 말고 작게 시작해서 크게 각인되는 법을 사례로 때려 박아주는 책.

저자는 유튜브 채널 ‘그로스존’을 운영하며 성공 뒤에 숨겨진 전략을 파헤치는 크리에이터이자 기획자.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모았고, 스몰 브랜드 커뮤니티도 운영.

🔥 이 책의 핵심 재미 포인트 3가지

1) 이론보다 사례가 앞에 배치

이 책은 1,000시간 이상 브랜드 분석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몰 브랜드 35곳을 다룹니다. 읽다 보면 브랜딩 교과서를 넘어 성공 브랜드의 비하인드 다큐 느낌.

2) 구성 자체가 아이디어 샘플러

파트가 4개로 나뉘어 있고(각 파트 끝에 워크시트도 있음), 브랜드들을 성장 공식이 아니라 탄생 동기/철학/선택으로 분류해 보여줌. 즉, 따라 하기보다 내 브랜드 버전으로 변형하기에 좋음.

3) 작은 취향을 큰 경쟁력으로 바꾸는 시선

나의 관심사와 취향이 어떻게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확장되는가. 나 같은 사람이 사는 브랜드를 만드는 관점이 계속 등장.

🧩 이런 브랜드들 나와요

생수를 맥주처럼 브랜딩한 리퀴드데스
(Liquid Death)

휴지를 팔아 화장실을 만든다는 후깁스어크랩 (Who Gives a Crap)

힙한 피클로 커뮤니티를 만든 그릴로스 피클 (Grillo’s Pickles)

이런 식으로 한 브랜드마다 “왜 이렇게까지 했지?” 싶은 선택들이 나오는데, 그게 다 전략으로 연결되는 게 포인트.

🎯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ㅡ 광고비는 없고, 말발은 있으며, 취향은 확실한 1인 브랜드/소상공인
ㅡ 브랜딩이 막막한데 레퍼런스가 필요한 마케터/기획자
ㅡ 제품보다 철학/서사로 팔고 싶은 사람

🧃 이 책은 “작은 브랜드도 대박 낼 수 있어요!” 같은 뜬구름을 잡지 않는다. 작은 브랜드가 작은 채로 이기는 방식을 사례로 꽉 채워 보여줄 뿐이다. 읽고 나면 내 브랜드에 대해 이렇게 질문하게 될 것이다.
“나는 누구의 취향을, 어떤 태도로, 어떤 장면으로 팔 것인가?” 🎯

책을 덮고 나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용해졌다. 성공 사례를 잔뜩 읽었는데 마음은 오히려 고요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소리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그리고 그걸 얼마나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나요?"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 브랜딩을 공부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남들이 잘된 방식을 흉내 낼 생각부터 했던 건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브랜드들은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라 자기 색을 포기하지 않아서 작았다. 작다는 건 덜어냈다는 뜻이었고 덜어냈다는 건 선명하다는 뜻이었다.

읽는 동안 묘한 용기가 생겼다. '나 같은 사람도 가능하다’는 근거 없는 희망이 아닌, '나 같은 사람이어야만 할 수 있다’는 감각에 가까웠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책이 브랜드를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태도의 기록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팔기 위해 만든 게 아니었다. 믿어서 만들었다는 문장들이 마음에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부러움보다 부끄러움이 먼저 올라왔다.

나는 과연 내가 믿는 것을 이렇게까지 밀어본 적이 있었나. 책을 덮고 나서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더 잘 팔 방법을 찾기 전에, 더 정확히 나를 정의하자.”

아마 이 책은 당장 무엇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대신, 한동안 나를 불편하게 만들 것 같다. 물론 좋은 불편함이다.
결국 브랜드도 사람도, 편한 자리에서는 선명해지지 않으니까.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은 단순하다. 조금은 들킨 기분. 그리고, 조금은 시작해보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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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 나를 짓누르는 삶의 중력을 거슬러 은총으로 나아가는 길
시몬 베유 지음, 한소희 엮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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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지은이 : 시몬 베유
출판사 : 구텐베르크

🧊 오늘의 온도 : “아무것도 하기 싫음”을 죄책감에서 구출하는 책

이 책은 무기력을 “고쳐야 할 결함”으로 몰아세우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멈춰 서 있는 상태를 정직하게 응시하게 만들고, 그 멈춤이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중력(나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과 씨름하는 순간일 수 있다고 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 왜 하필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가

요즘 우리는 피로가 오면 쉬기보다 일단 자기관리 앱부터 켜고 자책부터 하잖아요. 그런데 시몬 베유의 언어는 방향이 정반대예요.

ㅡ 생산성 숭배 : “더 열심히”가 기본값인 시대에 저자는 그 명제를 의심하게 만들어요.

ㅡ 주의력 붕괴 : 세상이 우리 주의를 뜯어먹는 동안 저자는 “버티는 집중”이 아니라 깊게 ‘주의하는 법’을 다시 세팅해줘요.

ㅡ 번아웃의 언어가 너무 가벼울 때 : “힘내”가 폭력처럼 느껴질 때 저자는 ‘고통, 노동, 필연성’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뤄서 오히려 위로가 됩니다.

🧨 까뮈는 왜 극찬했을까?

알베르 카뮈는 시몬 베유를 “우리 시대의 유일한 위대한 정신”이라 불렀다고 해요. 이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건 저자가 책상 위에서만 사유한 사람이 아니라는 데서 와요. 르노 공장에서 노동을 직접 겪고, 전쟁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며, 생각을 삶으로 번역해버린 타입. 그래서 문장이 “좋은 말”로 끝나지 않고, 읽는 사람의 자세를 바꿔요.

💿 이 책이 전하는 ‘멈춤’의 재정의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현실도피가 아니라 욕망과 자동반응에서 한 발 떨어지는 기술처럼 다가옵니다.

엮은이가 저자의 주요 저작들에서 핵심을 뽑아 현대어로 다시 조립해줘서 베유 입문서로도 부담이 덜해요.

🎯 이런 사람에게 꽂힘

ㅡ “쉬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쉬는 내내 죄책감이 알림처럼 울리는 사람
ㅡ 위로 문구보다 사고방식 자체를 리셋하는 문장이 필요한 사람
ㅡ 자기계발서의 “당신은 할 수 있어요”가 아닌, “당신이 지금 못 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야”라는 더 단단한 종류의 문장을 원하는 사람

오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변명으로 쓰지 않고, 철학으로 들어 올렸다.

베유는 내 무기력을 고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그 무기력에 이름을 붙이고, 무게를 재고, 방향을 바꿀 틈을 준다.

바쁘게 살아남는 시대에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중력에 끌려가는 건 기본값이야. 중요한 건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지."

ㅡㅡㅡ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펼친다. 창밖은 고요하고, 오후의 빛이 천천히 방 안으로 기울어 들어온다. 특별한 기대 없이 첫 장을 읽는다.

이 책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문제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런 날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를 건넨다. 그 태도가 먼저 마음을 풀어놓는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감정이 크게 흔들리기보다는 조금씩 가라앉는다.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이 잠시 멀어진다. 대신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바라보는 문장들이 남는다. 나를 설명하려 들지 않고, 나를 고치려 들지도 않는 문장들.

나는 그 사이에서 잠깐 멈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헛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책을 덮을 때쯤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여전히 할 일은 남아 있고, 오후는 끝나간다. 다만 마음속의 압박이 조금 느슨해져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 책은 말하지 않아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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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
지웅배.김록운.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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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지은이 : 지웅배 · 김록운 · 천윤수

출판사 : 롤러코스터

이 책은 장르를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 천문대 돔 위로 피아노가 쿵 하고 떨어지는 순간, 망원경과 악보가 서로의 언어를 번역하기 시작한다. 🎹✨🔭

“행성의 궤도에서 찾아낸 바흐의 화음부터 무조음악과 공명한 양자역학까지”

이 한 문장은 이미 하나의 별자리다.

1️⃣ 우주의 악보 : 행성과 바흐

행성의 공전 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푸가가 들린다. 궤도는 원이 아니라 리듬이고, 중력은 침묵 속의 베이스 라인처럼 깔린다.

이 책은 천문학을 숫자의 언어로 설명하면서도

그 숫자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우주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라면 별들은 공기의 떨림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음표들이라고나 할까. 🌠

2️⃣ 무조와 양자 : 불확실성의 화성학

20세기 음악이 조성을 해체했듯 양자역학은 세계의 확실성을 해체했다. 입자는 파동이고, 화음은 불협일 수 있다. 불확정성 원리는 마치 현대음악의 긴장처럼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를 붙든다.

무조음악을 듣는 일은 양자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닮았다. 어색함을 견디는 용기, 해석을 유보하는 태도. 🎼⚛️

3️⃣ 이성과 감성의 중첩 상태

이 책의 진짜 매력은 과학을 예술에 비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성과 감성은 서로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관측되기 전까지는 둘 다 가능성의 상태로 겹쳐 있다. 읽는 동안 나는 실험실과 공연장을 동시에 드나들었다.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듯 하나의 질문이 여러 색으로 분해된다. 🌈

4️⃣ 네 개의 평행우주

이 책은 네 가지 테마를 통해 과학과 예술이 맞닿는 접점을 보여준다.

ㅡ 질서와 조화

ㅡ 해체와 혁명

ㅡ 구조와 즉흥

ㅡ 법칙과 우연

각 장은 서로 다른 우주처럼 보이지만 결국 한 점에서 만난다. 그 점은 바로 ‘인간의 질문’이다.

📚 이런 이유로 추천해요!

✔️ 과학을 좋아하지만 공식보다 이야기로 만나고 싶은 사람

✔️ 예술을 사랑하지만 이면의 구조가 궁금한 사람

✔️ 별을 보며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는 사람

과학이 차갑다고 말하는 순간, 이 책은 조용히 피아노 건반을 눌러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우주는 계산되지만, 동시에 울린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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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니 세상은 대부분 계산기로 보였다. 이율, 건강검진 수치, 퇴근까지 남은 시간.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숫자가 음표로 변했다.

행성의 궤도가 바흐의 화음이 되고, 양자역학의 불확실성이 내 삶의 흔들림을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직 모르는 게 많아도 우주는 여전히 아름다운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이 책은 과학을 설명하면서 내 안의 오래된 감각을 깨웠다. 별을 올려다보던 소년이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그 소년이 아직도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뜨겁게 알려주었다.

나는 다시 조금 행복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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