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페스트 어답터(fast adopter)들이다.
새로운 기계들, 특히나 통신에 관련한 것들에 대한 이들의 수용 속도는 놀랍다.
9살, 6살인 두 아이들도 역시나 그렇다.
우린(우리부부) 되도록이면 이런 기계들을 멀리 하도록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다.
육아정보 다큐멘터리나 책에선 아이들이 게임이나 채팅에 빠져들어 책과 바깥 활동을 등한시 하니
조심하라 이른다. 그래서 덮어놓고 가리면 모르겠지...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가정이나 친구집, 학교 등에서 어깨 너머로 조금씩 배웠고
능란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놀랍다!
여러 번의 노력 끝에 사용하게 된 스마트폰을 아이들은 단 몇분 만에
잠금 장치를 해지하고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띄웠다.

책이나 몸으로 하는 놀이가 주지 못하는 놀라운 볼거리가 가득한 인터넷 세상,
어떻게 하면 책으로 손이 가도록 만들까? 과연 그런 이기들을 떼어 놓는 것만이 잘하는 일일까?
매번 이런 문제와 싸우고 있다.

'그래, 책이야'는 지금 우리 가족의 모습과 너무도 일치하는 그림책이다.
 이 시대에 가장 근접한 그림책일 것이다. 상황과 용어는 아이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호기심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책이라 신기하고 호감간다.



오늘도 아들녀석은 엄마의 휴대폰에 빠져 이것저것, 재미가 좋다.
내려놓으라는 호통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는가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슬쩍 책을 내밀었다.
   

한 번만 읽어보자고 설득에 설득을 해 읽게 된 책, 아이는 시큰둥 하니 듣더니 금새 눈을 반짝인다.
'트위터, 와이파이, 마우스' 등 관심있는 단어들이 나오니 더 좋아한다.
케릭터도 귀여워 누나와 서로 마음에 드는 인물을 찜하며 역할놀이까지 한다.
결국 걱정을 끼쳤던 기계들이 책과 소통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한 것 같다.
최소한의 글자들과 단순한 그림 또한 큰 매력이다.

한참을 반복하여 읽던 아이는 책을 덮으며
'엄마, 책 충전해놓을게' 한다.

책은 재밌다. 책은 좋다.
다시 한 번 증명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현실적이다! 그래서, 생각과 의지가 바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고마운 책이다.' 

비슷한 류의 자기관리나 처세서들은 넘쳐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직접 행동에 옮기도록 이끌어 주는 책은 흔치않다. 뜬구름 잡듯 충고는 잔뜩 해놓았지만 정작 책을 덮고 나면 어떤 것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정리되지 않을 때도 여럿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기 전엔 한편으로 의심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들었던 얘기들이 또 공허하게 나열되어있지나 않을까... 

하지만, 제3장쯤 읽었을 때 어느새 나의 닫힌 마음이 열리고 일상을 괴롭혔던 아픔들이 조금은 위로 받고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기력하고 나태한 생활을 '더는 안돼'라며, 머리로는 외치지만 생활엔 아무런 변화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미워하며 '나는 안돼'라며 포기하듯 생활했던 내겐 무엇이 문제였을까? 존재하지만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문제점들 조차 스스로 찾아보게 만든다. 사실 그 문제점들을 찾는 데에는 제1장에서 말하는 '마음껏 울어라'가 큰 몫을 해주었다. 울고 싶은데 울면 안될 것 같았던 억눌림. 그것이 어쩌면 문제에 접근하는 '나'를 막아 세웠던 것 같다. 속 후련하게 울어버리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울기만 하고 끝이나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울음으로 위로하고 풀어냈으면 보다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길을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힘든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던 습관들을 버리고 지난 과거는 당장 떨쳐 버리라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내가 했던 무의식적이고 비생산적이었던 나의 과거 습관들은 무엇이었을까? 책은 스스로에게 묻고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각 장의 끝부분에 질문들을 던져두었다. 그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란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고 살고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던 문제점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해결해보려고 노력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그 문제점들이 여전히 나를 지배하는 것일까? 또 어떤 점이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하도록 했을까? 깊어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었다. 바로 끈기없는 생활이었다. 거창했던 다짐들이 작심삼일로 끝났던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6장 어떤 순간에도 끈기를 잃지 말라는 충고는 일침을 가하는 소리였다.  

내게 있었던 우울한 기분의 원인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살면서 나름대로 어렵다는 고비들도 넘겼지만 어느새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욕심덩어리가 되었던 것 같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끌어안고 불만에 가득차 살았던 꼴이다. 끌어 안고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라는 말에 더욱 마음이 끌렸던 건 그래서였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에서 보여주듯 나보다 더 비참한 현실에 던져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고통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지혜롭게 시련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 문제의 경중을 떠나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물질세계의 혜택과 화려함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철부지에서 벗어나 영혼의 성숙을 이루는 것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껏 사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종일 누워 TV만 들여다 보던 나를 아침운동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도록 바꿔주었다.

"단순히 해결책을 찾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련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p.21 시작하는 글 중에서 

나는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토마 귄지그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특하고 신선하며 재미있다,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기꺼이 감수하고 다음 장을 펼치게 된다.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찜'이다.'

 

사람들 마음 속에 동물 한 마리씩은 있을까? 그렇다면, 내 마음 속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특히, '남자들' 마음 속에 자리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대체 남자들은 어떤 동물을 키우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첫 이야기부터 심상치 않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할 상황이 이해하기도 전에 끝이났다.

"낯선 물체가 정원 전체를 뒤덮다시피 하고 있었다. 목은 이상한 각도로 접히고, 긴 다리 중 셋은 뻗고 나머지 하나는 몸통 쪽으로 구부린 채로....분명히 기린이었다.....정원에 드러누운 죽은 기린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 기린 중에서

 

부부싸움으로 아내가 집을 나간 뒤 느닷없이 나타나 정원을 차지한 죽은 기린. 이 어이없는 상황을 따라 가며 해결해 보려고 함께 머리를 굴리게 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작가가 던진 물음에 내 머리만 아프다. 오죽하면 아내가 나갔을까? 남편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마음을 단단히 다진다. 그런데, 이 죽은 기린은 어떡하냔 말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속으로는 오만가지 불만과 분노를 뒤씹는 남자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답답한 남자는 또 어떤 동물에 속할까?

"프랭크는 손을 떨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알아차렸다. 자신이 세상에서 좋아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직장도, 집도, 불쌍한 엄마도, 텔레비전도, 자신의 낯짝도...빌어먹을. 최악이었다." - 금붕어 중에서

유난히 말이 없는 듯, 조용한 남자. 모른다 그가 마음 속에 어떤 상상들을 하며 세상을 위협할런지, 새삼 세상 남자들이 무서워진다.

 

작가의 상상력에 가장 놀란 이야기 중 하나는 "암소"였다. 외롭지만 여자를 사귈 주변머리가 없는 남자 앙리에게 찾아온 색다른 경험은 실로 놀라웠다. 유전자 변형이 정말 이런 놀라운 일도 가능케 할까?

"엄청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게 분명한 결론을 도출했으니, 그것은 짐승들의 겉모습을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었다." - 암소 중에서

이런 상상을 어떻게 했을까? 짝을 찾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외로운 시간을 괴로워하며 살아야 하는 이 남자에게 매력적인 사람의 모습을 한 암소는 도움이 될까? 그가 찾는 건 단순한 '이성' 이상의 것이었다. 대화도 나누고 감정도 나누는 이성의 인간인 것이다. 그의 외로움은 결코 동물적으로 해소될 수 없는 것이었다.두번째로 놀라웠던 이야기는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브루스 리에 대한 마구마구 펼쳐진 상상력이었다. 말도 안돼, 소리를 하긴 했지만 그 발칙한 상상력 만큼은 인정해주고싶다.

 

이 책은 읽어봐야한다. 얼마나 독특하고 재미있었는지 아무리 말로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맛이나 향기를 설명하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제 맛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드는 기특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클 톰스 캐빈 아셰트클래식 2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크리스티앙 하인리히 그림, 마도경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쿤타킨테라는 주인공이 등장했던 그 드라마의 강렬한 영상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인간존중이니 인종차별이니 하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만큼 생각이 있던 나이는 아니었지만 흑인들의 비참한 생활과 잔인한 백인들의 고문 장면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만은 생생히 기억한다.

[엉클 톰스 캐빈]은 노예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린 책이다. 비인간적인 생활상이 노예모집에서 운반, 판매, 노동, 죽음까지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되어져있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파는 일은 같은 흑인인 다른 부족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인간이 인간을 잡아다 팔고 부려먹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이야기 일 것이다. 그 안에 존중이나 배려는 이미 존재치 않는 것이다.

우직하고 성실한 노예 톰이 머물고 있는 주인집은 노예에게 비교적 인간적이었다. 허나 그것도,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여 노예들을 청산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이다. 가족만큼 아꼈을지 모르지만 가족은 아니었던 것이다. 팔려갈 것을 알게 된 다른 노예 엘리자는 집을 도망나와 고생한 끝에 자유의 땅에 남편과 함께 도착하고 톰은 다른 주인을 만나 잘 적응하던 터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도망 나온 노예를 돕는 백인들도 있다. 모든 백인이 노예를 원하고 그들에게 모질게 구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기독교도들인 백인들은 성경의 말씀을 따르고 천국에 가길 바라면서 그같은 일을 저지른다. 이 모순된 상황을 교묘히 합리화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얼마나 간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또한 못된 백인주인 밑에는 그를 도와 흑인을 괴롭히는 같은 인종의 흑인이 있다. 이것을 인종적인 문제로만 봐야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톰이 두 번째로 도착한 집의 주인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오래전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 영화가 이 책의 제목과 같았다는 것은 신경과민의 괴팍한 주인이 여자 노예의 기지에 제대로 걸려들 던 장면에서였다. 결국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미 아는 얘기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런 책이 또 한 권있었다. 바로 바베트의 만찬이다. 영화는 내내 질척거리는 공간배경만큼 우울하고 재미없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까진 영화의 제목도 몰랐었다. 소설 [바베트의 만찬]을 읽으며 어디서 본듯한 영상이 떠올랐는데 책이 끝날 무렵 드디어 연결되었다.

 













.


 

작품성의 여부는 이런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재미를 떠나 마음을 움직였느냐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것...인지하지 못하던 순간에도 내 안에 깊이 자리해있던 세 가지 이야기들을 한 번에 만난 기분이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긴이야기이지만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독성 있는 책이다.

탈출한 노예들과 함께 도망다니다 보면 어느새 함께 지쳐있는 자신을 깨닫게 될 정도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옮긴이의 설명이 많은데, 누구에게나 도움될 것이다. 이젠 역사의 뒷이야기로 자취를 감춘 노예! 하지만 신노예에 해당하는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책을 덮으며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화두를 자신에게 던져본다.

 

 

작품성의 여부는 이런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재미를 떠나 마음을 움직였느냐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것...인지하지 못하던 순간에도 내 안에 깊이 자리해있던 세 가지 이야기들을 한 번에 만난 기분이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긴이야기이지만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독성 있는 책이다.
탈출한 노예들과 함께 도망다니다 보면 어느새 함께 지쳐있는 자신을 깨닫게 될 정도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옮긴이의 설명이 많은데, 누구에게나 도움될 것이다. 이젠 역사의 뒷이야기로 자취를 감춘 노예! 하지만 신노예에 해당하는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책을 덮으며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화두를 자신에게 던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갑자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서로를 마냥 보듬어주기만 하는 가족은 없다. 가족 구성원들은 분열하고 싸우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라 몹시 바쁘다.)

 

이 가족은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이미 분열되어 있었다. 가족에게 철저히 비밀로 해야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은 하는 아버지, 그는 가족과의 교감 따윈 너무 바빠 안중에도 없는듯 가족 안에서도 외톨이 이다. 재혼으로 만난 무뚝뚝한 남자와 만족하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하는 엄마는 과거의 남자에게 온통 마음이 쏠려있다. 살림은 하지만 오롯이 가족을 위한 마음의 자리는 없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된 큰 딸은 그로 인한 상처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처량한 반항아가 되었다. 사랑을 갈망하지만 진정 사랑은 할 줄 모르는 철부지. 둘째인 아들은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순응하는듯 말썽없이 자라지만 마음 속에선 탈선의 큰 불이 자라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통제키 어려운 상황에선 방화를 저지르며 분노를 표출한다. 이제 이 집안의 이복동생이자 막내. 웃지도 울지도 않는 무감정의 이 아이는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이 갑갑한 울타리에서 벗어날 날을.

불행은 동시다발로 터진다. 위태로운 상황에선 작은 일 조차 손쓸 겨를이 없기에 금새 큰 일로 번지게 된다.

불행은 자신이 들어앉을 자리를 잘도 찾아가니 놀랄뿐이다.

 

이 소설은 그렇다. 화목하지 못한 가족에게 빈틈을 보고 스멀스멀 기어들어온 불행이 가족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내용이다. 위기는 생각지 못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했던가. 결국 가족은 가족의 의미에 한발 다가가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가장 무서운 진리!

모든 것은 가정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사회라는 이름과 연결되는 단어들의 온상은 바로 가정이다.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 이루게 되는 이 사회 역시 건강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상황에선, 절망적인 미래가 보일뿐이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낳고 키우고....이제 그런 단계에서 보다 진화해야 할것 같다.

나의 가정이 속하게 될 이 사회를 생각해 보다 준비된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책은 그런 생각들을 확고하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