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현실적이다! 그래서, 생각과 의지가 바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고마운 책이다.' 

비슷한 류의 자기관리나 처세서들은 넘쳐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직접 행동에 옮기도록 이끌어 주는 책은 흔치않다. 뜬구름 잡듯 충고는 잔뜩 해놓았지만 정작 책을 덮고 나면 어떤 것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정리되지 않을 때도 여럿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기 전엔 한편으로 의심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들었던 얘기들이 또 공허하게 나열되어있지나 않을까... 

하지만, 제3장쯤 읽었을 때 어느새 나의 닫힌 마음이 열리고 일상을 괴롭혔던 아픔들이 조금은 위로 받고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기력하고 나태한 생활을 '더는 안돼'라며, 머리로는 외치지만 생활엔 아무런 변화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미워하며 '나는 안돼'라며 포기하듯 생활했던 내겐 무엇이 문제였을까? 존재하지만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문제점들 조차 스스로 찾아보게 만든다. 사실 그 문제점들을 찾는 데에는 제1장에서 말하는 '마음껏 울어라'가 큰 몫을 해주었다. 울고 싶은데 울면 안될 것 같았던 억눌림. 그것이 어쩌면 문제에 접근하는 '나'를 막아 세웠던 것 같다. 속 후련하게 울어버리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울기만 하고 끝이나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울음으로 위로하고 풀어냈으면 보다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길을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힘든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던 습관들을 버리고 지난 과거는 당장 떨쳐 버리라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내가 했던 무의식적이고 비생산적이었던 나의 과거 습관들은 무엇이었을까? 책은 스스로에게 묻고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각 장의 끝부분에 질문들을 던져두었다. 그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란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고 살고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던 문제점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해결해보려고 노력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그 문제점들이 여전히 나를 지배하는 것일까? 또 어떤 점이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하도록 했을까? 깊어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었다. 바로 끈기없는 생활이었다. 거창했던 다짐들이 작심삼일로 끝났던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6장 어떤 순간에도 끈기를 잃지 말라는 충고는 일침을 가하는 소리였다.  

내게 있었던 우울한 기분의 원인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살면서 나름대로 어렵다는 고비들도 넘겼지만 어느새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욕심덩어리가 되었던 것 같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끌어안고 불만에 가득차 살았던 꼴이다. 끌어 안고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라는 말에 더욱 마음이 끌렸던 건 그래서였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에서 보여주듯 나보다 더 비참한 현실에 던져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고통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지혜롭게 시련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 문제의 경중을 떠나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물질세계의 혜택과 화려함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철부지에서 벗어나 영혼의 성숙을 이루는 것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껏 사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종일 누워 TV만 들여다 보던 나를 아침운동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도록 바꿔주었다.

"단순히 해결책을 찾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련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p.21 시작하는 글 중에서 

나는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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