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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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페스트 어답터(fast adopter)들이다.
새로운 기계들, 특히나 통신에 관련한 것들에 대한 이들의 수용 속도는 놀랍다.
9살, 6살인 두 아이들도 역시나 그렇다.
우린(우리부부) 되도록이면 이런 기계들을 멀리 하도록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다.
육아정보 다큐멘터리나 책에선 아이들이 게임이나 채팅에 빠져들어 책과 바깥 활동을 등한시 하니
조심하라 이른다. 그래서 덮어놓고 가리면 모르겠지...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가정이나 친구집, 학교 등에서 어깨 너머로 조금씩 배웠고
능란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놀랍다!
여러 번의 노력 끝에 사용하게 된 스마트폰을 아이들은 단 몇분 만에
잠금 장치를 해지하고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띄웠다.

책이나 몸으로 하는 놀이가 주지 못하는 놀라운 볼거리가 가득한 인터넷 세상,
어떻게 하면 책으로 손이 가도록 만들까? 과연 그런 이기들을 떼어 놓는 것만이 잘하는 일일까?
매번 이런 문제와 싸우고 있다.

'그래, 책이야'는 지금 우리 가족의 모습과 너무도 일치하는 그림책이다.
 이 시대에 가장 근접한 그림책일 것이다. 상황과 용어는 아이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호기심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책이라 신기하고 호감간다.



오늘도 아들녀석은 엄마의 휴대폰에 빠져 이것저것, 재미가 좋다.
내려놓으라는 호통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는가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슬쩍 책을 내밀었다.
   

한 번만 읽어보자고 설득에 설득을 해 읽게 된 책, 아이는 시큰둥 하니 듣더니 금새 눈을 반짝인다.
'트위터, 와이파이, 마우스' 등 관심있는 단어들이 나오니 더 좋아한다.
케릭터도 귀여워 누나와 서로 마음에 드는 인물을 찜하며 역할놀이까지 한다.
결국 걱정을 끼쳤던 기계들이 책과 소통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한 것 같다.
최소한의 글자들과 단순한 그림 또한 큰 매력이다.

한참을 반복하여 읽던 아이는 책을 덮으며
'엄마, 책 충전해놓을게' 한다.

책은 재밌다. 책은 좋다.
다시 한 번 증명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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