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마음을 울리는 기적의 언어
아멜리아 킨케이드 지음,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언어를 가진 점과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점 아닐까..

그런데 인간이 언어를 가졌다고 하지만 동물이라고 언어를 가지지 않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인간이 의식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동물들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동물과 대화가 가능해지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

야생인 동물들에게는 밤 사이에 일어나는 재미난 일들을 들을 수 있고..물속에 사는 동물 들에게는 물속 세계의 이야기를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하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루비박스'에서 출판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TV동물농장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하이디'의 스승이 들려주는 동물과의 위대한 교감, 그 두번째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글쓴이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이자 작가, 강사이다.

그녀는 특유의 솔직담백하면서도 열정적인 문장과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동물들이 사람과 다름없이 생각하고 말을 거는 놀라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동물구호단체, 동물 애호가들과 채식주의자들로부터 동물들과의 의사소통 거리를 좁혀준 능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고 2002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병대와 일했고 브리티시 미들랜드에서 찰스 왕세자의 사냥용 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명예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며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대화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토끼나 햄스터는 지능이 낮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강아지와도 제대로 소통해 본 적이 없다.

 

아멜리아의 특별한 능력이 궁금해진다. 

 


 

 

 

 

책은 11장으로 구성된다.

동물 연금술..버킹검 궁으로 초대 받아 왕실기병대 소속의 말과 대화를 나눈 아멜리아는 말과의 대화를 들려준다.

정말 나도 대화할 수 있을까? 아멜리아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게다가 동물 연금술의 세계에 들어온 걸을 환영해주기까지 한다.

첫 장에서는 사람들이 감각을 믿을 때가 있다는 것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런 능력이 일종의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임을 ....잘 몰랐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초음파 작동하기를 알려준다.

동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대화를 하다보면 물론 많은 실패를 접하게 된다.

사랑과 존중, 감사,그리고 겸손을 보내면 대화가 가능해진다니...

동물과의 대화는 영적인 면이 많이 좌우하는 구나~~~

 

세번째 장에서는 신호주파수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삶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호흡을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숨 막힐 듯한 감동의 순간들이 있었느냐 하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동물과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초인적인 능력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이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한다.

동물친구들에게 정보를 얻고 싶다면...인내심과 사랑의 파동을 동시에 보낸다면..결국은 교감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난 여태까지 동물들과의 대화에서 뭔가 얻으려고만 하고 내 감정만 전달하려 했기에 교감이 되지 않았던 거 같다.

 

네번째 장에서는 사람으로 귀 기울여 듣기를 알려준다.

마음을 열고 동물을 존중해 주는 것...

동물들은 예언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례들도 있다고 한다.

의학용어를 꿰고 있는 인간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는 영장류들도 있다고 하니....

 

다섯 째장에서는 의식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인 척 행동하면 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동물인 척 행동하면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

두려움을 억누르면서 합일이란 걸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수의사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진다. 애완동물과 이야기하고 내용을 알려주니 정확해서 주인들이 놀라는 사례와 죽을 거라고 판단하지만 살려낸 사례들이 소개된다.

 

계속해서 별들의 꼬리를 좇아.

우아하게 문제해결,

의도성을 움직여 치유하기

천국의 문을 열어라

천국에서 보내는 눈짓,

큰 그림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인간들은 인간의 잣대로 동물을 평가해왔다, 동물을 폄하하고 상처 입히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왔다.

하지만 아멜리아와 함께 동물과 이야기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우고 아멜리아가 실제 해 왔던 동물과의 교감 내용을 읽다보면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사랑하는 동물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우선은 가장 먼저..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동물은 우리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닌...스스로 독립적이고 똑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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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 하치 이야기 - 개정판
아야노 마사루 지음, 김숙 옮김, 김진이 그림 / 북뱅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순돌이'라는 발바리 강아지를 키웠다.

우리 자매들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우리의 간식을 맛있게 먹으며 사랑 속에서 자라던 순돌이는 막내의 비염이 심해지자 다른 집으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그때만큼 우리 자매들이 울었던 적이 없었던 듯 하다.

 

사실 난 자매 중에서 순돌이와 가장 친하지 않았다.

개가 무섭기 때문에 곁에 가는 게 두렵기도 하고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나를 따르지 않았었다.

결혼 후 비염에 걸린 가족이 없어진터라 애완동물을 키워보려 했으나..

왠걸 쉽지 않았다.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서 키우려하니 털이 엄청 날리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보이다 보니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키운 지 2틀만에 포기를 선언...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강아지는 충성심이 강해서 잘 키우면 도둑도 잡거니와 주인과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형제 없이 자라고 있는 지인이를 위해 내가 조금만 더 양보할까...하는 고민도 든다.

하지만 역시나..아파트에서는 힘들 거 같다.

 

'북뱅크'에서 출판된 '충견 하치 이야기'는 10년 동안 한결같이 주인을 기다리던 하치의 실화이다.

주인을 향한 충성심이 돋보이는...그런 강아지이다.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애완동물과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지인이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아름답게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글을 쓴 아야노 마사루는 도야마 현에서 태어났고 생명의 존귀함을 끊임없이 호소하는 논픽션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돌아온 지로','약속의 홈런','생명의 나팔꽃','명전포치 이야기','기적의 개 타마'등이 있다.

1994년 제2회 안내견사브기념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인이에게 주인을 10년간이나 기다린 충직한 개의 이야기라고 하니 표지의 하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개가 아니고 늑대 같은데요~~"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여운 강아지라기 보다는 아주 큰 개라 그런지 늑대 같기도 하고..ㅋ

애완견의 느낌은 좀 적은 개다.

 

개를 좋아하는 우에노 교수 댁으로 가게 된 아키타견 하치는 도쿄로 오게 된다.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 여행한 하치는 역에 도착한 후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교수님 댁에서 극진한 간호로 정신을 차린 하치는 농학부 교수인 우에노 교수댁에서 살게 된다.

 

우에노 교수님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행복한 하치..

지인이는 책 중간 중간 그려진 삽화를 통해 하치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며 감탄한다.

"엄마 하치가 너무 귀여워요..꼭 안아주고 싶어요."라고 한다.

 

하치는 어느새 커서 교수님을 마중나간다.

교수님 댁에 온지 1년째 되는 하치는 아침에는 교수님보다 일찍 일어나 배웅하고 저녁에는 교수님을 마중나간다.

지인이는 교수님을 부러워한다.

"엄마 나도 학교갈때 그리고 학원 갈 때..그리고 놀 때 배웅해 줄 강아지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랬으면 좋으련만...자신은 없다..

 

그러다 교수님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시고 하치는 영구차의 뒤를 계속해서 따라간다.

하치는 교수님이 돌아가신 것을 알지 못한다.

사모님이 교수님은 더 이상 돌아오시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모님은 교수님이 안 계신 저택이 너무 커서 딸 집에서 살기로 한다.

 

하치는 사모님의 친척 집으로 가게 되고 센키치 씨의 아들은 하치를 귀여워한다.

하지만 주변 아이들의 괴롭힘 속에서 하치는 다시 시부야의 옛 동네로 향한다.

그렇게 떠돌이 개가 되어 교수님을 기다리는 하치...

 

가슴 아픈 이야기여서 그런지 지인이도 슬픈 얼굴로 책을 읽어나간다.

주인이 죽는 장면에서는 책을 덮어버리기도 하고 하치가 여기저기 헤메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난 지인이는 독후활동으로 등장인물에게 선물하기를 선택했다.

등장인물인 하치에게 줄 선물은 바로 주인이다.

 

나이가 들어서 병이 나지만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 죽은 불쌍한 하치에게 주인이 있으며 병원에도 갈 수 있고 보다 따스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니 정말 좋은 선물이다.

하지만 개들에게 한 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

더구나 하치에게는 어릴 적부터 사랑으로 키워준 교수님이 유일한 주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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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짜증송아지 꿈공작소 8
아네테 랑겐 글, 임케 죈니히센 그림, 박여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의 나는 짜증을 잘 내는 아이였다고 한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커서도 그 성격은 어김없이 나타나곤 헀다.

서른이 지나고 마흔을 향해 달리면서 짜증내는 성격이 좋지 않음을..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함을 느끼지만..

내 딸이라 그런지 지인이도 예민한 편이다.

어렸을 때는 금세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달래주어야 할 엄마인 나의 짜증이 폭발해 버려서 난감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지인이도 나도 성격이 조금씩 둥글어지곤 있지만 여전히 둘 사이에서 신경전이 오가기도 한다.

 

'아름다운사람들'에서 출판된 '저리가! 짜증송아지'라는 책을 접했을 때 제목만 보고도 아이들의 성격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이들 만이 아닌 어른들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책이라 기대했다.

 

글을 쓴 아네테 랑겐은 1967년에 태어나 서점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광고 카피라이터 공부를 하고 광고 대행사에서 일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어린이 책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독일 쾰른 인근에서 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유머와 정보가 가득한 책을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펠릭스의 모험 시리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펠릭스의 서커스 여행','펠릭스의 세계 요리 여행','펠릭스가 보내는 깜짝 편지'등이 소개되었다.

 

여느 송아지와 다른 초록색 송아지가 있는 책을 접한 지인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책이 궁금해진 지인이는 "짜증 송아지?'라고 되네이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어린이책 답게 책은 삽화가 가득하다.

책의 배경은 시골마을인 듯...나무가 있는 집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그림은 평평한 곳에 그려지지 않았다. 동산 위의 집처럼 집은 기우뚱...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새 돋보기로 짜증송아지를 발견한 할머니..

짜증송아지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으니 숨기 전에 찾아야 한다.

블럭 위에 선 송아지는 블럭 보다 작다..그러니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금세 알 수 있다.

얼굴은 울상이 되고 갑자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뭐든지 반대로 하게 되니까....

특히나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어김없이 짜증송아지가 등장한다.

 

책을 읽는 지인이는 웃음을 터트린다.

짜증송아지가 자신에게도 엄마에게도 자주 나타난다고 말한다. ㅋ

그러고 보니 친구들에게도 주변 아줌마들에게서도 짜증송아지의 현상은 많이 나타나곤 한다...

 

할머니는 소리치는 나의 어깨에 앉아있는 짜증송아지를 발견하셨다.

첫 발견이랄까...

그러자 할머니가 "저리가 짜증송아지~~"라고 큰소리를 치셨고 송아지가 날아가자 신기하게도 나의 화는 풀려버렸다.

그 이후로 할머니는 나와 내 동생 ...그리고 아빠와 엄마를 도울 방법을 찾게 되셨다.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파리채로 때려 주기도 하고 변기통에 빠뜨려 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ㅋ..앞으로 지인이에게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크게 소리질러서 도망치게 해주겠다고 하자 지인이 역시 엄마에게 나타난 짜증송아지를 혼쭐을 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요즘 짜증송아지가 나타날까 주의를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짜증송아지가 나타나지 않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지인이는 책을 다 읽고 나더니 독후활동으로 노래 불러주기를 택한다.

송아지라는 노래인데 제목이 같아서 선택했단다.

"송아지~~송아지~~얼룩 송아지~~엄마 소도 얼룩소~~엄마 닮았네~~"를 신나게 부르는 지인이..

우리 집엔 당분간 짜증송아지는 나타나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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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씻는 날 학고재 대대손손 5
이영서 글, 전미화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나보다 두 살 많은 언니는 책거리라는 것을 했다.

책을 한 권 다 읽고나면 음식을 사서 먹고 노는 것이라고 하며 책거리하는 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그런 행사가 없었던 것 같다. 한 학년이 지나면 책거리 비슷한 걸 하기는 하지만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어서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여름방학 전 지인이의 반에서는 책을 다 뗀 것을 기념하는 자그마한 선물을 나눠가졌다.

일종의 책거리였다.

아직도 이런 전통이 남아 있구나 새삼 느꼈던 시간이었다.

 

''학고재'의 '책 씻는 날'이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거리가 생각났다. 왠지 비슷한 전통이 아닐 까 싶은 생각에 구입했다. 잊혀져 가는 그리고 잘 몰랐던 전통을 알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글쓴이는 이영서.

느릿느릿 책을 읽는 게으른 독서가라고 한다.

'책과 노니는 집'으로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말썽쟁이 티노를 공개 수배합니다' 등의 책을 썼다.

 

책의 주인공은 김득신..

'몽담'이라는 어릴 적 이름을 가진 분으로 어리석고 둔한 까닭에 열살이 되어서야 겨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속도가 느려 공부를 그만두라는 말을 듣지만 포기하지 않고 김득신이 글을 읽은 기록을 적은 독수기에는 그가 만 번 이상 읽은 글의 목록 서른여섯 편이 실려 있다고 한다.

그중 중국 상나라 때의 충신 이야기 '백이전'은 무려 1억 1만 3천 번을 읽었다..그럼에도 구절을 기억 못했는데 이런 노력으로 환갑을 앞둔 59세에 문과에 급제했다고 한다.

 

책 씻는 날은 김득신의 어린 시절 일화와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쓴 이야기이다.
 

  

 

  

한 권의 책을 다 뗀 아이가 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스승님과 동무를 대접하던 것을 '책씻이'라 불렀다고 한다.

책거리 또는 책례라고도 했다는데 책이 흔치 않던 시절 다 읽은 책을 깨끗하게 손질하여 후학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책씻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책씻이의 첫 번째 순서는 배강으로 책을 앞에 놓고 뒤돌아서서 막힘 없이 외우는 것이다. 배강을 마치면 '단자수신'이라는 성적표를 받는 데 살면서 지키고 경계해야 할 내용을 담는다.

음식을 장만하여 나눠 먹는 것은 공부를 가르쳐준 스승에 대한 감사와 어려운 공부를 무사히 마친 학동을 축하하는 의미이다.

예전처럼 책을 손질하여 후배에게 물려두는 일은 이제 없지만 가르침에 열심을 다한 스승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부지런히 익힌 학생들의 노고를 축하하는 '책씻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은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다는 작가의 당부가 실려 있다.

 

몽담은 같은 구절을 여러 번 되뇌인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할 정도로 되뇌이지만 몽담이는 둔한 아이라는 평을 듣는다. 천 번을 읽어도 뜻을 깨치지 못하고 첫 구절조차 외지 못하니 외는 소리에 따라다니는 종놈이 오히려 글을 욀 정도니 주변에서는 글공부보다는 활쏘기 등을 가르치라고 조언한다.

절망하는 몽담이에게 아버지는 몽담이의 태몽을 알려준다.

주나라 노자가 나와서 노자의 다른 이름 담, 그리고 꿈에 나왔다하여 몽,몽담이라 지었다고 알려준다.

용기를 얻은 몽담이는 친구들이 책을 다 떼고 책씻기를 할 때도 늘 눈물바람이었지만...

너덜너덜 닳은 책으로 드디어 책씻기를 할 수 있게된다.

책을 씻게 된 날 대청마루에는 둥근 경단, 오색 송편, 맛난 국수를 올린 상이 차려진다.

해를 닮은 둥근 경단처럼 학문으로 세상을 비추라는 어머니의 바램과 속이 꽉 찬 송편처럼 머릿속을 배움으로 꽉 채우라는 동료의 조언 그리고 국수 가락처럼 길게 배움을 이어가라는 훈장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정말 둔한 사람이었지만 엄청난 끈기를 가지고 있던 점이 놀라웠다.

지인이도 처음에는 웃었지만 책씻기를 하게 된 몽담이를 보더니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독후 활동으로 공부에 열심인 몽담이에게 상장주기를 한다.

'지인아 너도 몽담이처럼 끈기 있는 사람이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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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 잡았어? 학고재 대대손손 4
안순혜 글, 홍윤희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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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돌을 준비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돌잔치에 가면 엄청난 이벤트에 입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벤트와는 거리가 먼 엄마를 둔 덕분에 지인이는 단촐하게 친지들만 모신 자리에서 돌을 맞았다.

지인이는 연필과 돈을 잡았는데 어떤 아이는 마이크를 잡은 경우도 있고 마우스를 잡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돌이라는 행사가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에 가족들만 모셨는데 덕담도 해주시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다고 칭찬도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돌을 지낸 기억이 있다.

 

이제는 지인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에 돌과는 거리가 멀지만 간혹 주변에서 돌잔치를 한다고 해서 가보면 역시나 가장 큰 이벤트는 돌잡이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점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한다.

 

'학고재'에서 출판된 '나는 뭐 잡았어?'는 단순하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는 책이다.

학고재의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던 차에 '나는 뭐 잡았어?'를 만나니 돌에 대해서 차분하고 정확하게 알려줄 거라는 기대감이 들어 선택했다.

 

글쓴이 안순혜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다시 태어난 날'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어린이책 작가 모임 '벼릿줄'에서 집필한 '썩었다고? 아냐아냐!'로 2006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무릎 위의 학교'로 제36회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이 방이 고래 뱃속이야?', '숨쉬는 도시 꾸리찌바','나는 야 열 살 시장님', '까만 달걀'등의 책이 있다.

 

책의 표지의 귀여운 아이를 보더니 반색을 하는 지인이는 책의 내용이 궁궁하다며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돌은 첫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내고 첫돌을 맞은 아기를 축복하는 잔치날이다. 옛날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아기가 1년을 넘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에 돌을 맞이한다는 것은 온 집안의 경사였다고 한다.

아기에게는 장수를 기원하는 돌띠와 오복을 기원하는 돌주머니를 허리에 매 주고, 다섯 가지 빛깔로 지은 오방장두루마기를 앙증맞게 차려 입힌다.

돌상에 떡과 과일이 차려지는데 백설기는 깨끗한 마음을, 수수경단은 건강을, 인절미는 끈기를, 송편은 넓은 마음을 의미하고 무지개떡에는 무지개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돌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는 돌잡이 인데 상 위에는 수복을 상징하는 쌀, 국수, 실, 떡, 돈 등을 올려놓아 아기가 잡은 물건으로 미래를 축복했다.

오늘날에는 청진기, 마이크, 마우스 등 재미있는 현대식 동상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돌잔치는 오늘날까지 잘 지켜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통과의례라고 한다.

 

책의 주인공은 현이..

위험한 고비를 잘 넘겨 태어난 지 일년이 되었다.

밤 새 음식을 준비하느라 엄마의 눈은 가물가물,,,못다 한 일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가족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누나 현지는 돌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차분히 설명해 주는 이모..

가족들은 저마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펴든다.

부엌에선 음식 준비에 한창이고 현지는 이것 저것 궁금한 게 많다. 추석에나 먹는 송편이 왜 있는지...

타래버선에 돌림고름 저고리에 갖추어 입고 있던 현이는 어느 새 벗어버리고 장난치는 동생을 돌보던 현지는 국수를 뒤집어 쓴다.

가족들의 웃음과 사랑 속에서 현이와 현지는 행복한 돌을 보내고 돌의 의미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어느 새 잠든 현이의 머리맡에 현이를 닮은 종이 인형을 두는 현지..

아빠는 돌떡을 이웃에 돌리자고 하고 멈추었던 눈은 다시금 새하얗게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 어린 현이가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돌보아주는 현지의 모습도 아름답다.

차근차근 현지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어른들의 답 속에서 돌의 의미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지인이는 자기는 무얼 잡았냐며 궁금해한다.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조촐하게 치뤄진 현이네 돌잔치를 보니 간소하면서도 가족들의 사랑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지인이는 눈 깜짝 할 새에 없어져 버리곤 하는 현이를 위해 사람찾기라는 독후활동을 한다.

그리고 빨리 찾아야 할텐데 라는 우려의 글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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