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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음반]움직이는 음악동화(전 30종 )
한솔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지인이가 태어나기 전 첫 아이였음에도 이렇다 할 태교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입덧 증상이 10개월 내내 지속되는 바람에 거의 침대에 누워만 지냈던 기억이..그나마 음악을 조금 들었던 것과 책을 읽었던 것이 전부다.
그래서인지 지인이는 아기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그래서 놀 때도 책으로 놀아 준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음악과 미술 쪽의 감성을 키워주려 일찍부터 전시회에 데리고 다녔는데 왠걸 아이가 무척이나 힘들어해서 패쓰...
결국은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영어도 시작하고 조금 더 체계적으로 다양함을 접해주어야지 싶었던 차..
'(주)한솔음반'의 '움직이는 음악동화'를 알게 되었다.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망라되어 있는 전집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쿨래식 음악 시디 10장과 영어로 된 클래식 음악에 담긴 스토리가 적힌 책 10권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을 한글로 더빙한 DVD10장 으로구성되어 있다.
그냥 클래식만 듣기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디들이 있지만 이렇게 클래식 음악과 연관된 오페라, 음악곡인 '라보엠 중그대의 찬 손',' 푸치니의 오페라 중 나비부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수족관,'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의 다양한 곡과 함께 영어로 된 교재가 있으니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처음 영어를 접하며 힘든 아이들을 위한 더빙된 동화로 만들어 진 DVD...
아직 1학년인 지인이에게 영어로 된 책을 술술 읽는 것은 좀 무리겠다 싶었지만 시디와 DVD를 통해 우선 내용을 익히고 점차 영어공부로 범위를 넓혀가면 좋겠다 싶어 들였다.



전집을 받아 든 지인이는 너무나 기뻐하며 책을 펼쳐든다.
음악 시디는 늘 틀어놓고 생활하기로 했다.
책에 영어만 나오자 당황하는 지인이를 위해 DVD를 틀어주었다.
금세 빠져드는 지인이...
클래식을 이렇게 쉽게..그리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니..
'지인아, 넌 행복한 아이구나...'
책 한 권당 10~12 가지 정도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DVD 는 생생한 그림과 함께 현 EBS 방송강사, 아리랑 방송 성우가 녹음한 동화가 실려 있다.
성우의 녹음이라 그런지 더욱 더 생생하다.
지인이 뿐 아니라 엄마도 함께 이야기에 빠져들어 버린다.
사실 오페라로 볼 땐 지겹기도 하고 하도 길어서 무슨 내용인지 정리가 안 됐는데 이렇게 동화로 재미있게 설명해주니 어렵기만 했던 오페라가 조금 쉬워지는 느낌이다.
지인이는 7세때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본 적이 있다. 어린이 극으로 재미있게 구성된 내용을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누구하고 결혼할까요?"가 나오자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발품을 판 게 효과가 있었구나 싶으니 나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온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이발사의 결혼작전'도 살짝 기억해 주는 지인이...ㅠ.ㅡ 감동이다.
동화를 들으면서 책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을 찾아 가며 엄마에게 말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엄마와 지인이는 음악 시디보다도 DVD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열심히 봐 버렸다.
총 10개의 DVD를 다 본 지인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물으니 '나비부인'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이도 떠나보낸 후 세상과 이별하는 나비부인이 기억에 남았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후기로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기를 할 때 보니 나비부인의 전 남편과 함께 떠나는 미국 부인을 그렸다.
이유를 물으니 나쁜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라니..
흠..엄마와는 다른 감성을 가지고 다른 걸 느끼는 구나 싶어진다.


시디는 늘 틀어놓고 듣고 있다.
지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이다.
발레를 꽤 오랫동안 해왔던 지인이는 이 곡이 나오면 늘 치마를 갈아입고 발레 동작을 한다. ㅋ
이 곡외에도 자주 듣다보면 귀에 익어 좋아하는 곡이 많아지길..
그리고 클래식에 대해 귀가 트이길 기대해 본다.
엄마 역시 추운 겨울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시디를 들으며 명상을 하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겠다.
예전엔 클래식은 좀 지루했건만...
동화의 내용을 기억하며 들으니 조금 더 연관이 생기는 것 같다.
지인이도 자주 듣고 보고 하다 보면 오페라를 보러 가서도 지루해 하기 보다는 '아~~내가 알고 있는 곡이네..이런 내용이구나' 하며 견문이 넓어질거라 기대해 본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동화.
아직은 파닉스 단계에서 막 벗어난 지인이기에 영어로 술술 읽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의 첫 장에는 곡을 쓴 작곡자에 대한 설명이 있어 간략하게 어떤 곡을 썼는지 일상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는 점이 도움이 된다.
각각의 곡에는 감상 포인트가 있어 무작정 듣기 보다는 가이드가 되어 준달까?
클래식을 조금 더 쉽게,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읽다보니 이런 점이 감상포인트구나 싶다. 이래서 음악감상 수업이 도움이 되는 군...ㅋ
그리고 동화읽기 라고 간단하게 내용의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고 음악 감상 라고 하여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하단에는 이 곡은 초 중 고등 어느 책에 실려 있는지도 소개되어 나중에 음악 수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엄마보다는 영어 실력이 훨씬 나은 아빠와 함께 동화를 읽어 나가는 지인이.
아직은 아빠가 읽어주고 해석해 주는 단계이지만 이렇게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영어 실력도 더불어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거라 기대해 본다.


책의 그림은 국내 유명 확가들과 세계 유명 화가들의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들이라고 한다.
음악 외에도 미술적인 감성까지? 게다가 영어까지?
가격 대비 참으로 얻어갈 게 많은 책이군 싶다.
그림이 수려하고 정교해서 그런지 지인이도 책의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지인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나비부인'을 고른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그림은 나비부인의 전남편과 떠나는 미국 부인..
'이 여인은 나쁜 사람과 결혼해서 입니다'라고 이유를 적는데..
나쁜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긴 하지....
감성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서 올바른 선택을 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