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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짜증송아지 ㅣ 꿈공작소 8
아네테 랑겐 글, 임케 죈니히센 그림, 박여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의 나는 짜증을 잘 내는 아이였다고 한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커서도 그 성격은 어김없이 나타나곤 헀다.
서른이 지나고 마흔을 향해 달리면서 짜증내는 성격이 좋지 않음을..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함을 느끼지만..
내 딸이라 그런지 지인이도 예민한 편이다.
어렸을 때는 금세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달래주어야 할 엄마인 나의 짜증이 폭발해 버려서 난감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지인이도 나도 성격이 조금씩 둥글어지곤 있지만 여전히 둘 사이에서 신경전이 오가기도 한다.
'아름다운사람들'에서 출판된 '저리가! 짜증송아지'라는 책을 접했을 때 제목만 보고도 아이들의 성격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이들 만이 아닌 어른들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책이라 기대했다.
글을 쓴 아네테 랑겐은 1967년에 태어나 서점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광고 카피라이터 공부를 하고 광고 대행사에서 일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어린이 책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독일 쾰른 인근에서 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유머와 정보가 가득한 책을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펠릭스의 모험 시리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펠릭스의 서커스 여행','펠릭스의 세계 요리 여행','펠릭스가 보내는 깜짝 편지'등이 소개되었다.
여느 송아지와 다른 초록색 송아지가 있는 책을 접한 지인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책이 궁금해진 지인이는 "짜증 송아지?'라고 되네이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어린이책 답게 책은 삽화가 가득하다.
책의 배경은 시골마을인 듯...나무가 있는 집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그림은 평평한 곳에 그려지지 않았다. 동산 위의 집처럼 집은 기우뚱...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새 돋보기로 짜증송아지를 발견한 할머니..
짜증송아지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으니 숨기 전에 찾아야 한다.
블럭 위에 선 송아지는 블럭 보다 작다..그러니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금세 알 수 있다.
얼굴은 울상이 되고 갑자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뭐든지 반대로 하게 되니까....
특히나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어김없이 짜증송아지가 등장한다.
책을 읽는 지인이는 웃음을 터트린다.
짜증송아지가 자신에게도 엄마에게도 자주 나타난다고 말한다. ㅋ
그러고 보니 친구들에게도 주변 아줌마들에게서도 짜증송아지의 현상은 많이 나타나곤 한다...
할머니는 소리치는 나의 어깨에 앉아있는 짜증송아지를 발견하셨다.
첫 발견이랄까...
그러자 할머니가 "저리가 짜증송아지~~"라고 큰소리를 치셨고 송아지가 날아가자 신기하게도 나의 화는 풀려버렸다.
그 이후로 할머니는 나와 내 동생 ...그리고 아빠와 엄마를 도울 방법을 찾게 되셨다.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파리채로 때려 주기도 하고 변기통에 빠뜨려 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ㅋ..앞으로 지인이에게 짜증송아지가 나타나면 크게 소리질러서 도망치게 해주겠다고 하자 지인이 역시 엄마에게 나타난 짜증송아지를 혼쭐을 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요즘 짜증송아지가 나타날까 주의를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짜증송아지가 나타나지 않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지인이는 책을 다 읽고 나더니 독후활동으로 노래 불러주기를 택한다.
송아지라는 노래인데 제목이 같아서 선택했단다.
"송아지~~송아지~~얼룩 송아지~~엄마 소도 얼룩소~~엄마 닮았네~~"를 신나게 부르는 지인이..
우리 집엔 당분간 짜증송아지는 나타나지 않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