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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야생마 - 환경이야기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4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2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며 얻는 게 많다.
동화의 세계,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때가 많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표현한 이야기 속에서 나의 어린시절이 오버랩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들 속에서 행복해진다.
잘 그린 그림책을 만나도 행복해진다.
'노란돼지'에서 출판된 '나는 한국의 야생馬'는 표지만 보고도 선뜻 고르게 된 책이다.
생생한 말의 그림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더욱...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실사 그림을 보는 듯 한 생생한 모습에 놀랐다.
파스텔톤의 그러면서 수채화풍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책은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의 산에서 야생으로 사는 야생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지인이도 책을 보더니 "와아~~" 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어느새 책장을 넘기며 책에 빠져든다.



책장을 넘기면 책장 한 가득 그림이 실려있다.
한 장 한 장 한 부분 한 부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된 그림들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평소 그림책은 쉽게 넘기는 지인이도 오랫동안 그림을 바라본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사실 노예처럼 채찍질을 당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동안 망아지는 홀로 우리에서 외롭게 지낸다.
가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때는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말만 가지고는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말을 팔고 트럭을 사고...싶어한다.
그렇게 말 가족은 헤어져야 한다.
헤어짐을 표현한 그림에서는 지인이도 엄마도 눈물이 글썽...
너무나 섬세하게 절규하는 모습을 그려 눈물이 고이지 않을 수 없다.
동물들도 이렇게 온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구나..
슬픔을 가지고 있구나..
가족간에 서로 그리워하는구나...
가족간의 사랑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어느새 엄마와 지인이는 서로 손을 꼭 붙잡는다...
'우린 얼마나 행복한거니....투정부리지 말고 살자...'라는 무언의 약속을 한다.
그렇게 가족을 찾기 위해 야생마가 된 말 가족...
행복했지만 사람들에 쫓겨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들을 촬영하고 먹이를 주는 사진작가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야생마 가족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사람들은 점차 야생마들을 지켜주기로 한다.
그렇게 다시 터전을 찾게되는 야생마들..
'해피엔딩이라 너무 다행이야~~~'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인이의 표정도 환해진다.
그리고 독후활동으로 노래 가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제목은 야생마..
멋진 야생마,,,혼자 사니까 좋단다~~를 흥얼거리는 지인.
'그래 사람들에게 착취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야생마들...계속 행복하게 살면 좋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