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지원은『열하일기』를 썼을까? - 박지원 vs 심환지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1
정명섭.장웅진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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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에서 출판된 '왜 박지원은『열하일기』를 썼을까? '를 접했을 때 처음엔 지인이에게는 조금 빠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수업에서 등장했던 박지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하면서 열하일기의 내용도 잘 몰랐지만 외울 게 하나 더 생겼구나 하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에 더더욱..

 

그런데 역사 시험에서 벗어나 역사책을 접하면서 역사 속의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기도 하고 또 몰랐던 내용도 많았음을 새삼 실감하면서 박한 지식에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재미있게 다가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지인이에게 많이 권해주고 다불어 나도 함께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인이와 함께 읽을 책들을 고르다 보니 의외로 어렵지 않고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책들이 많아 놀라곤 한다.

이번에 선택한 '왜 박지원은『열하일기』를 썼을까?' 역시 교과에 도움을 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어 지인이와 함께 읽으려 들였다.

 

법정에서 펼쳐지는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 시리즈로 역사 속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판을 벌이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원고와 피고, 다채로운 증인들의 흥미진진한 공방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주체적 세계관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하니..

기대감을 가지고 지인이와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평소 법정의 재판을 좋아하는 지인이는 이 책의 구성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한다.

등장인물은 원고 심환지.

조선 후기 때 문신으로 정순 왕후가 수렴청정할 때 영의정에 올랐던 사람이다..

변호인은 이대로..

증인으로는 채제공과 정순 왕후, 제임스 팔레가 나온다.

피고 박지원은 청나라 문물의 도입을 주장하고 실학을 연구했던 사람이다.

변호사는 김딴지,

증인으로는 유형원, 박제가, 옹대용, 정약용이 나온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나오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든다.

 

재판장에서 시작되는 책으로 첫 장면 부터 지인이는 빠져 들어 버린다.

하긴 열띤 법정 토론이 엄마인 나로서도 재미있기 그지없다.

게다가 법정에 들어선 인물들이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니.

판사의 놀라는 모습에 지인이도 박장대소를 한다.

 

솔직히 실학이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다.

처음 받아들일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기도 했고 반기기도 했다는 것은 입장에 따라 생각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법정의 형식을 빌린 것은 들이려 했던 사람들과 반대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잘 써진 책이라 생각된다.

변호사, 증인들의 많을 들으며 역사 책을 보거나 영상물을 볼 때 느꼈던 입장에서 벗어나 당사자들의 입장을 솔직히 들을 수 있어 당시에는 고집스럽고 정쟁에 휘말린 사람들일 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중간 중간, 신유박해, 문체반정, 산업 혁명 등의 역사 속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역사책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난 지인이는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독후 활동으로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표지의 그림을 그린다.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과 의상이 기억에 남았던 지인이..

앞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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