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물리학 - 어려운 물리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이강영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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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책을 보면서 모험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공상을 하며 자란 저자는 어린 시절의 그런 꿈들을 놓고싶지 않아 과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주와 다른 별들, 공룡에 대해 늘 생각하거나 타임머신과 로봇, 우주선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바로 과학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을 몰랐던 저자는 과학에 관련있는 것들을 잡히는 대로 읽으며 물리학자를 꿈꾸게 되었고, 물리학자가 된 지금, 그 시절의 자신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십대를 위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물리학이 다루는 주제와 물리학 분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앞서 물리학의 정의를 짚어봅니다.

물리(物理)라는 말은 '사물의 이치'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사물은 특정한 무엇을 가르키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그러니 물리학이 다루는 대상은 엄청하게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상과 의자, 연필, 유리창과 같은 우리 주변의 물건은 물론, 물질을 이루는 원자와 분자, 원자핵과 기본 입자, 그리고 원자로 이루어진 고체, 액체, 기체와 같은 물질들이 모두 물리학이 다루는 대상입니다. 또한 발전소나 휴대폰, TV 등의 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온갖 기계도 모두 물리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생명체 속에서나 별들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도 물리학으로 설명되며 시간과 공간, 우주 전체까지 모두 물리학에서 연구하는 주제들입니다.

p12

이처럼 연구분야가 매우 넓은 것은 물리학이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무엇일지 찾아내고, 그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질을 원자라는 기본적인 구조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더 기본적인 구조로 바꾸어서 생각하는 방식을 '환원적 방법'이라고 합니다. 과학중에서도 물리학이 환원적 방법의 경향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과학의 보편적인 사고 방식이기도 하기에 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현대 과학의 어떤 분야에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리학의 기본적인 학문 분야는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열 및 통계물리학의 네 과목입니다. 이것은 물리학과를 선택하여 진학하면 학부 수준에서 공통적으로 배우는 과목이며,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공부하게 되는 핵심적인 과목입니다.

물리학이란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제일 작은 단위의 입자를 찾는다면 물질을 이루는 원리를 밝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물질을 이루는 보다 더 근본적이고 작은 단위를 찾기위해 애써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로 제시된 원자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인 데모크리토스가 생각해 낸 개념입니다. 이 후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 1800년경 영국에서 활동한 화학자 돌턴으로부터 개념이 되살아나고, 20세기에 구체적인 실체가 파악되었습니다.

원자의 구조와 원자를 지배하는 법칙으로부터 오늘날 문명의 매우 많은 부분이 파생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물질을 다루던지 원자라는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원자 내의 구조를 더 파헤져 가장 작은 입자인 쿼크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쿼크의 성질을 양자역학적으로 통일성 있게 이해하고 상대성 이론에 맞게 역학으로 표현해 낸 것이 '기본입자의 표준 모형'입니다.



이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은 과학 이론 역사를 넘어 인간 역사에서 대단한 보편성, 정밀성을 갖춘 이론으로 평가받습니다.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TO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표준모형의 보편성정밀성에 대한 설명도 솔깃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입자물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우주 탄생의 신비가 점점 더 밝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별과 우주의 시작을 쿼크 단위까지 들어가 이론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가 쿼크로 전환되고, 쿼크로부터 양성자가 만들어지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다시 원자핵을 이룹니다. 원자핵은 전자와 함께 원자를 이룹니다.우주론 뿐 아니라 생물학에서도 원자 및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고 이해합니다. 표준모형은 이렇게 분야를 막론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보여줍니다.

20세기에 인간의 지식이 가장 크게 진보를 이룬 분야는 물질의 근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분야일 것입니다. 앞에서 인간이 원자를 발견하고, 원자의 구조와 원자를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한 과정을 살펴보았지요. 오늘날의 문명은 거의 전적으로 이로부터 파생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물질을 다루는 기술은 모두 원자라는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나아가서 생물학에서도 원자 및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고 이해하지요.

p208

그렇다면 물리학의 전망은 어떠할까요?

물리학은 모든 과학과 공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공계로 진로를 택한다면 물리학을 배우는 것은 물리학자가 되지 않더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공학과 IT 기술은 현대물리학을 기초로 하는 분야이므로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리학을 공부한 인재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 외에도 우리 생활 환경에서 물리학을 적용해 설명할 수 있는 자연 현상과 현대기술에 대해 원리를 설명하여 줍니다.

나침반, 오로라 현상, GPS,세상의 색을 인지하는 빛의 원리,

레이저, 발전소(자석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과정),

컴퓨터를 만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러한 것들은 모두 물리학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볼 흥미로운 질문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이 질문들을 던지고 아이가 궁금하여 독서로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괄호안은 질문에 대한 내용이 있는 페이지)

노벨 물리학상을 두번 받은 사람이 있을까?(193)

쿼크는 무엇일까?(129)

물리학을 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나?(28)

자기력과 중력 중 어떤힘이 더 셀까?(71)

물리학의 전체적인 분야를 모두 설명해주기 때문에 찬찬히 여러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10대를 위한 책 답게 진로와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는 내용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현대기술 문명에 물리학 지식이 얼마나 두루 쓰이며,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물리학 분야가 어떤 것인지 등등이 유용하게 읽히겠습니다.

저자는 물리학 중에서도 원자에 대한 이해가 특히 깊은 것 같고, 물리학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0여페이지인데, 책 내용으로는 마치 4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내용이 알차고 넓은 범위에서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물리학에 대해 아직 낯설은 10대 제 아이에게 위의 질문과 함께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분명 물리학에 대해 알고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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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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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 #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이너 라는 키워드로 인해 선택하게된 도서입니다.

지구환경과 제로웨이스트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살아갈 가까운 미래의 기후환경이 걱정되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저자가 전직 패션디자이너라는 것은 저 역시 패션디자이너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귀여운 표지의 일러스트도 호감을 갖는데에 한 몫 했습니다. (표지의 그림과 책 안에 담긴 감각있는 일러스트는 모두 저자의 작품입니다.)

저자는 패션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빠른 패션 사이클에 맞게 많은 디자인의 제품이 새로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것을 목격하며 가졌던 부채감과 아이를 낳고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점차 비건과 제로웨이스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 순간, 저는 '이건 내 이야기인데?' 할 만큼 유사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영캐주얼 혹은 걸브랜드라고 불리는, 여성복 중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데, 특히나 zara나 forever 21, mango와 같은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며 패스트 패션이라는 패션문화가 우리 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무렵 국내 SPA브랜드를 자칭하며 새롭게 런칭된 모 브랜드에 근무했습니다.

SPA브랜드 답게 회사에서는 정말 많은 제품 모델수를 기획하고 생산해냈습니다. 샘플에서 메인생산까지 기간을 단축해야 했기 때문에 퀄러티나 디자인면에서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고 당연히 재고도 많이 생겼겠죠.

현시즌의 생산을 하며 새 시즌을 기획하는 것이 맞물려 돌아가며 얼마나 많은 옷들이 샘플링 되고 버려지며 일부가 선택되어 생산되는지 그리고 옷값의 거품과 재고 처리까지 봐았기에 그 후로는 화려한 백화점의 옷들에도 설레는 눈길이 거두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SPA브랜드들의 인기도 한풀 꺾인 것 같고, 요즘 MZ세대는 친환경에 대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그 시절처럼 다양하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물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것 같습니다. 좀 더 커스터마이징 제품들과 나만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 혹은 긍정적인 스토리가 담긴 물건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죠.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시작된 주도적인 소비생활이 처음부터 꼼꼼하고 계획적일리가 없었습니다. 몇 해도 못입을 옷을 사기도 하고, 세일한다거나 기분에 따라 필요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결혼 후 살림 연차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일때는 물건을 보는 안목이 부족해서 불필요한 것을 들이기도 하였죠. 이런 이야기들은 저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너무 쉽게 소비한다. 단순히 세일을 많이 하니까 구매하고, 다른 사람들이 줄 서서 사는 것이니까 덩달아 구매한다.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소비로 채우고,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 때문에 소비한다.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는 '끝'이 있다. 처음에는 새것이었던 물건도 언젠가는 폐기물이 될 수 있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 , 필요한 목적이나 디자인, 가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의 '끝'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물건의 끝 또는 뒤처리에 대한 고민은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소비자 역시 물건은 선택할 때 그 '끝'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중고로 구할 수는 없는지, 쓰임 이후에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지, 매립되거나 소각될 때 탄소 배출을 많이 일으키는 소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p45

소비자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신중한 소비를 하는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산자인 기업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개개인의 작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노력을 해준다면 결과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년은 스타벅스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스타벅스는 50주년 기념 다회용 텀블러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였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를 위해 몇 개의 다회용 플라스틱 컵이 생산되었을까? 몇 천 개? 몇 만 개? 그것은 스타벅스가 100주년이 돼도 이 지구상에 썩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는 맛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로 커피를 파는 브랜드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생분해 비닐포장과 종이 빨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2020년 한 해에만 약 500여 종의 굿즈를 판매했다고 한다. 굿즈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비닐 소재이다.

p242~243

실제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노력하는 녹색 경영 기업이 있는가 하면,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비건, 친환경인척 이른바 '그린워싱' 마케팅을 하는 기업 사례도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어디에 포함이 될까? 저자는 어떻게 판단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평소 이용 분위기가 편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자주 애용하던 저는 환경에 무게를 두고 브랜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터로서 저자가 소개하는 몇가지 친환경 품목들은 최근 물건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싶은 제게 혹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또 몸의 건강을 위해 코팅 프라이팬이나 네일 폴리시, 티백등의 사용을 멈추어야 겠다는 마음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건이나 제로웨이스터가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던터라 관련된 지식이 많이 부족했지만 저자가 차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간 것처럼 누구나 계기가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들도 있습니다.

"완벽한 한 명의 비건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 없는 식단을 하는 열 명이 지구에는 더 도움이 된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글을 읽으며, 지금 당장 비건이나 제로 웨이스터 선언을 하지 않아도 생활의 일부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먹는 것, 그리고 작은 실천을 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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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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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대담들은 존 템플턴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설립한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Institute for Cross-Disciplinary, ICE가 펼친 활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저자 글레이제르는 17세기 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며 이해의 간극이 벌어진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 협업할 필요가 있음을 말합니다. '건설적 협업'이라 부르는 자리에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8번의 대담을 열었고, 그 대담의 결과물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만일 인간의 마음이 세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없다면 신비가 남아 있을 여지가 있을까요? 영적 질문들은 어떨까요? 만일 세계가 정말 기계 같아서 엄밀한 수학적 논리에 따라 작동한다면 의심이나 자유의지가 남아 있을 여지가 있을까요?

p10

서문의 이 질문을 읽으며 과학의 방법인 측정과 실험, 데이터 만으로는 이 시대의 인류가 당면한 빅 퀘스천에 답을 할 수 없음을 말하고자 함이 흥미롭게 느껴져서 빠져들고픈 욕구가 생겼습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서로 다른 분야의 대담자가 한 가지의 주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학자와 철학자가 의식에 대해 논한다거나,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가 실재의 본질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말합니다. 각 주제에 맞춰 불러놓은 전문가의 분야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대담자의 구성들이야말로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상반되는 시각을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8장의 구성 중에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의 불꽃튀는 대담이 되었던 2장이 재미있었고, 6장도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깊이 이해해볼 경험이 되어 좋았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였던 '의식'에 관한 1장의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자면,

신경과학자는 의식의 실체를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제게 "마음과 의식이 뇌만으로 생긴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분명히 "아뇨, 뇌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일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할 뿐만 아니라 몸의 알맞은 자리에 들어가 몸과 온전히 상호작용하는 신경계입니다.

마음은 뇌만의 산물도, 신경계만의 산물도 아닙니다. 마음은 생명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신경계와 몸을 적절히 결합하는 기능적 통합의 결과물입니다.

p22

그에 대해 철학자의 입장을 살펴보면, 의식이란 주체가 마음과 세계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겪는 주관적 경험이라고 정의합니다. 뇌과학, 의식과학, 신경과학의 측정을 통해 얻어진 3인칭 데이터와 인간 내면에 일어나는 주관적 경험이라는 1인칭 데이터를 통합한다면 의식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1인칭 데이터를 얻는 방법으로 동양의 방법론을 거론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가 전부 마음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3인칭 데이터를 1인칭 데이터로 환원하려고 시도합니다.

p31

이 부분을 통해 그 동양적 방법론이라는 것의 구체적 언급이 없었지만, 동양 종교의 수련이나 득도를 통한 불가사의한 영적 체험 혹은 의식의 세계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세계적인 석학이 의식을 밝히는 방법으로 동양의 방법을 언급한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주관적 판단으로는 이 대담들의 사회를 맡은 저자 글레이제르의 관점은 '과학적 방법에 회의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나타내는 발언들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사진(약 900억 개의 뉴런과 뉴런당 시냅스에 대한 일종의 사진 혹은 뇌의 지하철 노선도)의 문제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는 겁니다. 과학의 본질은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를 얻는 거예요. 우리는 전체적인 그림을 결코 얻지 못합니다.

p49

그들은 뇌에 대해 가장 낮은 수준의 정보까지 얻어 시뮬레이션 한다 해도 그 결과는 여전히 인간의 뇌와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 신경학자와 철학자 모두 과학의 환원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덧붙혀 신경과학자는,

과학의 일은 기본적으로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구성 요소를 분해하는 일이죠. 하지만 우리는 메커니즘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데 신경 써야 합니다.

p34

이 말은 대상을 분리해(환원하여) 구성 요소를 속속들히 다 파악한다고 해서 그 대상을 100% 파악하였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성 요소들 간의 창발 현상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창발(創發)또는 떠오름 현상은 하위 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또한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을 창발성(영어: 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영어: emergence)라고도 부른다. 자기조직화 현상, 복잡계 과학과 관련이 깊다.

대담의 마지막에 신경과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놀라운 두뇌에 애초에 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일거리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을 논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 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에너지가 남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p50

이 말은 '인간은 절대로 의식의 메커니즘을 모두 밝힐 수 없다' 라고 들렸습니다. 이 말은 철학자가 아닌 신경과학자의 말입니다. 아이러니한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관점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주 목도하게 되는 관점입니다.

물론 과학적 방법이 최선이라 여기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2장은 그러한 이론물리학자와 불교학자의 대담인데 서로 상반되는 관점을 팽팽하게 다투어서 긴장감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질문이 다양한 만큼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진전을 이루려면 서로 다른 앎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다원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취지에 적합하게 다양한 참가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반대대는 의견이 있을 때조차도 건설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가한 석학들의 전문적인 이론을 이해하기가 수월하진 않지만, 그 내용을 세세하게 다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대담의 주제를 풀어가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각각의 대담자의 입장이 무엇이고 이야기하는 논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읽어나간다면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읽어나가며 모르는 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알아가는 즐거움 또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위대한지성은어떻게생각하는가

#마르셀루글레이제르

#석학

#의식

#실재

#AI

#시간

#불멸

#트랜스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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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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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성공에는 타고난 재능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사람을 만드는데 재능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지니, 이 책의 작가님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가진 삶이 아니어도 우리 각자의 모습대로 살아내면 된다는 진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윤슬 작가님은 두 아이의 엄마이며, 출판사 대표이고, 17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을 본다면 누구나 대단하게 여기게 된다.

그런데 본인은 이 세가지 영역에서 성적이 고만고만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나 갈급함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녀 또한 이러한 태도를 갖기 전까지는 세상의 소리에 자신을 맞추며 더 나은 위치에 있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보였고 욕심은 그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나다운 나로 설 수 있었을까?


남이 정해주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유일한 나'의 존재를 그녀는 책을 읽으며 만나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남들에게 내주었던 자리를 자신에게 되찾아주기 위해 읽고 쓰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다.

들숨에 읽고, 날숨에 글을 썼다고 밝혔듯이, 읽고 쓰는 행위가 그녀에게는 호흡하는 것처럼 일상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호흡하듯 글을 써나가며 자신에 대한 혹독함과 처절함을 관대함으로 바꿔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펴낼 때마다 성장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가 작가로 출발해서 꽤 긴 기간 여러권의 책을 펴내고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꾸려오기 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단한 사람의 대단한 이야기라는 느낌 보다는 보통 사람의 보통 인생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든다. (대단치 않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대입 후에,

들어간 직장은 본의아니게 그만두고 되고

한 동안은 아버지 회사에서 경리 회계 업무를 보았으며

큰 히트작은 없으나 꾸준히 17권의 책을 펴낸 작가로 활동해 오다가

어느 순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판사를 해보고자 마음먹은 것.

출판사를 운영하며 직접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인 것이다.


모든 삶의 이야기에는 그 삶의 주인공만 알 수 있는 고군분투가 담겨 있을 것이다.

범접하기 힘든 성공기도, 그렇다고 어마한 실패 극복기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읽고 쓰고 매일을 노력했던 순간이 모여 어느 새 원하던 바를 이루어 냈다는, 그런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 응원을 받은 느낌이 든다.


나도 이렇게 읽고, 쓰고 삶에 적용하다 보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겠지...하는 마음이 새롭게 솟아난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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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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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고 뭘해도 귀엽던 나이를 훌쩍 지나 5학년이 된 아이를 보니

양육자로서 부족했던 부분이 아이의 모습에서 종종 보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사춘기로 진입한 아이는 부쩍 친구와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졌고,

엄마의 관심을 간섭으로 느끼곤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지금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 선배의 경험담이나 양육서일 것입니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를 너무 늦거나 빠르지 않게 만나보아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으로 집필한 책 이어서

한 두 아이를 키운 선배들의 경험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중학생의 특징을 분석해 줍니다.

담겨있는 중학생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았는지 느껴집니다.

어른들 모두는 분명 중학생 시기를 지나왔음에도 그 나이 때의 감성과 중요했던 것들을 다 잊고,

현재 그 나이가 된 자녀를 이해하기 어려워 합니다.

이해를 해보는 관점에서 중학생의 특징을 알려주는 1부의 내용은 소중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해야만 아이도 부모를 믿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몸과 두뇌의 성장으로 아이는 부모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집니다.

전두엽의 발달이 미성숙된 시기로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은 부쩍 자랐기 때문에 어른과 비슷한 수준의 사고를 할 것이라 착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아이를 대하듯 부족한 점은 인정해주고, 어른을 대하듯 인격적으로 대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중학생 시기는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이러한 행동의 원인에는 운동과 감각능력 -> 언어와 공간 능력 -> 공감, 의사결정,계획과 추론 능력

의 순으로 발달하는데에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부족하다 보니

어른의 입장에서는 야단을 치다가도 아이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때 그 태도를 문제 삼기보다는 잘못에 대해서만 혼내고 다음 기회에 태도에 대해 조언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시시비비를 따지며 당시 아이의 잘못을 들춰내고 해명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시 상처를 주게 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자기 자신을 방어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권위나 평가를 받을 때 어른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 집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대범함과 너그러움을 접했을 때 진정한 '어른다움'을 느끼고 보호자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p37

아이와 시시비비를 가릴 때 종종 내 말이 맞음을 관철시키고자 끝까지 주장했었는데,

너그러운 '어른다움'을 보여주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 등을 발달시켜 타인과 연대 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성'의 기반이 되는 능력입니다. 공감 능력이 발달해야만 풍부한 인간애를 지닌 멋진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p52

부족해 보이는 아이의 공감 능력도 뇌의 발달 순서에 맞춰 진행중이라고 하니,

이 시기의 지나친 감정 기복이나 풍부한 감정 이입을 잘 받아주어야 겠습니다.

아이가 불량한 친구와 어울리거나 불필요하게 친구 관계에 집착한다면

차라리 친구를 사귀지 말고 너 할일을 열심히 해라! 하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의 남은 인생에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풀었어야 할 외로움이나 분노 등이 마음속에 남으면, 마그마처럼 흘러 다니다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출됩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에 쉽게 분노를 느끼거나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p75

청소년기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목적에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이미 시작부터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 받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기쁨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기쁨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아이는 점차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존재감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자부심과 존재감을 가진 사람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 행동합니다.

p109

"오늘 학교 늦겠다"

"아직 안 늦었어요. 뛰어가면 되잖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화입니다. 바로 우리 가정에서도 아이와 제가 종종 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알겠어요. 빨리 준비할게요"라고 하지 않고 삐딱하게 나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나옵니다.

아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추측해서 하는 엄마 말이 꾸중을 듣는다는 느낌이 들어 반발심이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먼저 지나온 선배로서 걱정어린 마음으로 지나치게 간섭하고, 자녀의 일을 결정해 주려고 합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자녀의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오는데, 꼭 새겨두어야 할 말들 같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성취감과 자신감, 자존감과 직결되는데, 타인의 결정에 따르는 것만 반복한 사람은 그런 부분을 발달시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정력이 미성숙한 사람은 늘 남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려 하며, 그렇기에 항상 불안합니다. 자존이란 '자신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p127

부모가 공부 스케줄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아이의 문제 해결 의지와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콤플렉스가 해결되지 않고 굳어지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한 이유가 부모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교육 방식 때문이라 생각하고, 부모에 대한 불만과 저항감을 갖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p129

아이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에 대해 알아봅니다.

부모는 종종 '삶의 괴로움'을 아이에게 강조합니다. 부모 자신이 겪는 괴로움일 때도 있고, 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괴로움일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살이를 만만히 보지 않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삶의 괴로움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애정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p141

말이 가진 힘은 막강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믿음, 인정, 사랑을 담은 말을 많이 들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부모에게 인정받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자존감이 높아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럽게 대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친구들이 자신에게게 조금 소홀하게 대해도 지나치게 서운해하거나 집착하기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며 너그럽게 대하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p151

개인적으로 '사랑만 받는 부모에서 존경도 받는 부모로' 이 장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자녀로부터 존경받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라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랑과 존경은 그 근거가 다릅니다. 본능적인 것이 사랑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성적 판단이 들어간 것이 존경의 감정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부모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존경은 부모와 자식, 개인간의 관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살피는 모습이 보여질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직 자식만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두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눈앞의 자식과 함께 자식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까지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p222

나는 어떤 부모일까?

비록 지금은 첫 번째 부모 이지만, 두 번째 부모와 같아지기 위해 시야를 넓혀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자녀교육 #중학생 #사춘기 #대화의기술 #존경받는부모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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