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성공에는 타고난 재능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사람을 만드는데 재능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지니, 이 책의 작가님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가진 삶이 아니어도 우리 각자의 모습대로 살아내면 된다는 진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윤슬 작가님은 두 아이의 엄마이며, 출판사 대표이고, 17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을 본다면 누구나 대단하게 여기게 된다.
그런데 본인은 이 세가지 영역에서 성적이 고만고만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나 갈급함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녀 또한 이러한 태도를 갖기 전까지는 세상의 소리에 자신을 맞추며 더 나은 위치에 있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보였고 욕심은 그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나다운 나로 설 수 있었을까?
남이 정해주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유일한 나'의 존재를 그녀는 책을 읽으며 만나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남들에게 내주었던 자리를 자신에게 되찾아주기 위해 읽고 쓰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다.
들숨에 읽고, 날숨에 글을 썼다고 밝혔듯이, 읽고 쓰는 행위가 그녀에게는 호흡하는 것처럼 일상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호흡하듯 글을 써나가며 자신에 대한 혹독함과 처절함을 관대함으로 바꿔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펴낼 때마다 성장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가 작가로 출발해서 꽤 긴 기간 여러권의 책을 펴내고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꾸려오기 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단한 사람의 대단한 이야기라는 느낌 보다는 보통 사람의 보통 인생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든다. (대단치 않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대입 후에,
들어간 직장은 본의아니게 그만두고 되고
한 동안은 아버지 회사에서 경리 회계 업무를 보았으며
큰 히트작은 없으나 꾸준히 17권의 책을 펴낸 작가로 활동해 오다가
어느 순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판사를 해보고자 마음먹은 것.
출판사를 운영하며 직접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인 것이다.
모든 삶의 이야기에는 그 삶의 주인공만 알 수 있는 고군분투가 담겨 있을 것이다.
범접하기 힘든 성공기도, 그렇다고 어마한 실패 극복기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읽고 쓰고 매일을 노력했던 순간이 모여 어느 새 원하던 바를 이루어 냈다는, 그런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 응원을 받은 느낌이 든다.
나도 이렇게 읽고, 쓰고 삶에 적용하다 보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겠지...하는 마음이 새롭게 솟아난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