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환경 #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이너 라는 키워드로 인해 선택하게된 도서입니다.

지구환경과 제로웨이스트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살아갈 가까운 미래의 기후환경이 걱정되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저자가 전직 패션디자이너라는 것은 저 역시 패션디자이너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귀여운 표지의 일러스트도 호감을 갖는데에 한 몫 했습니다. (표지의 그림과 책 안에 담긴 감각있는 일러스트는 모두 저자의 작품입니다.)

저자는 패션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빠른 패션 사이클에 맞게 많은 디자인의 제품이 새로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것을 목격하며 가졌던 부채감과 아이를 낳고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점차 비건과 제로웨이스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 순간, 저는 '이건 내 이야기인데?' 할 만큼 유사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영캐주얼 혹은 걸브랜드라고 불리는, 여성복 중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데, 특히나 zara나 forever 21, mango와 같은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며 패스트 패션이라는 패션문화가 우리 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무렵 국내 SPA브랜드를 자칭하며 새롭게 런칭된 모 브랜드에 근무했습니다.

SPA브랜드 답게 회사에서는 정말 많은 제품 모델수를 기획하고 생산해냈습니다. 샘플에서 메인생산까지 기간을 단축해야 했기 때문에 퀄러티나 디자인면에서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고 당연히 재고도 많이 생겼겠죠.

현시즌의 생산을 하며 새 시즌을 기획하는 것이 맞물려 돌아가며 얼마나 많은 옷들이 샘플링 되고 버려지며 일부가 선택되어 생산되는지 그리고 옷값의 거품과 재고 처리까지 봐았기에 그 후로는 화려한 백화점의 옷들에도 설레는 눈길이 거두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SPA브랜드들의 인기도 한풀 꺾인 것 같고, 요즘 MZ세대는 친환경에 대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그 시절처럼 다양하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물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것 같습니다. 좀 더 커스터마이징 제품들과 나만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 혹은 긍정적인 스토리가 담긴 물건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죠.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시작된 주도적인 소비생활이 처음부터 꼼꼼하고 계획적일리가 없었습니다. 몇 해도 못입을 옷을 사기도 하고, 세일한다거나 기분에 따라 필요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결혼 후 살림 연차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일때는 물건을 보는 안목이 부족해서 불필요한 것을 들이기도 하였죠. 이런 이야기들은 저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너무 쉽게 소비한다. 단순히 세일을 많이 하니까 구매하고, 다른 사람들이 줄 서서 사는 것이니까 덩달아 구매한다.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소비로 채우고,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 때문에 소비한다.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는 '끝'이 있다. 처음에는 새것이었던 물건도 언젠가는 폐기물이 될 수 있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 , 필요한 목적이나 디자인, 가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의 '끝'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물건의 끝 또는 뒤처리에 대한 고민은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소비자 역시 물건은 선택할 때 그 '끝'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중고로 구할 수는 없는지, 쓰임 이후에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지, 매립되거나 소각될 때 탄소 배출을 많이 일으키는 소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p45

소비자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신중한 소비를 하는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산자인 기업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개개인의 작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노력을 해준다면 결과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년은 스타벅스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스타벅스는 50주년 기념 다회용 텀블러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였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를 위해 몇 개의 다회용 플라스틱 컵이 생산되었을까? 몇 천 개? 몇 만 개? 그것은 스타벅스가 100주년이 돼도 이 지구상에 썩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는 맛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로 커피를 파는 브랜드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생분해 비닐포장과 종이 빨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2020년 한 해에만 약 500여 종의 굿즈를 판매했다고 한다. 굿즈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비닐 소재이다.

p242~243

실제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노력하는 녹색 경영 기업이 있는가 하면,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비건, 친환경인척 이른바 '그린워싱' 마케팅을 하는 기업 사례도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어디에 포함이 될까? 저자는 어떻게 판단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평소 이용 분위기가 편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자주 애용하던 저는 환경에 무게를 두고 브랜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터로서 저자가 소개하는 몇가지 친환경 품목들은 최근 물건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싶은 제게 혹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또 몸의 건강을 위해 코팅 프라이팬이나 네일 폴리시, 티백등의 사용을 멈추어야 겠다는 마음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건이나 제로웨이스터가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던터라 관련된 지식이 많이 부족했지만 저자가 차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간 것처럼 누구나 계기가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들도 있습니다.

"완벽한 한 명의 비건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 없는 식단을 하는 열 명이 지구에는 더 도움이 된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글을 읽으며, 지금 당장 비건이나 제로 웨이스터 선언을 하지 않아도 생활의 일부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먹는 것, 그리고 작은 실천을 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